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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 스튜던트 -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들의 생존코드
김용섭 지음 / 퍼블리온 / 2021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고 있었지만, 내 얘기는 아니라고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
알고 있었지만, 부정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알고 있었지만, 현실에 와닿지 않아서 모른척했을지도 모른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미래는 한 5년쯤 앞당겨졌다 한다.
나와 같은 주부들에게는 아이들이 학교를 못 가고, 마스크 사느라 정신없었던 해로 기억될지 모르지만, 2020년은 로봇이 인간 사회에 본격 진입하고, 인공지능, 자율 주행 자동차 분야가 급성장했다.
내가 어릴 때 과학관 견학 가면 먼 미래에 그렸던 로봇과 인공지능 세상이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냥 멀게만 느껴졌던 그러한 세상이 눈앞에 현실이 다가오고, 삶이 편해지고, 신기하다고만 끝날 일이 아니라, 이젠 생존이 위협받게 되었다.
더구나 그 일은 나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닥쳐올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이 크게 다가왔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러한 위기에 직면할 우리 아이들은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까?
적어도 자신에게 솔직하면 뭘 원하는지, 어떤 공부에 집중할지도 좀 더 명확해진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진짜 자신에게 이득이 되고,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공부를 선택해야 한다.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안일하게 대응하다가는 순식간에 빈민으로 전락하고 만다.
팬데믹 종식에 환호하며 박수를 칠 게 아니라, 진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심기일전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대학을 가기 위해 입시 위주의 공부를 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취업을 위해 다양한 공부를 한다. 하고 싶은 전공을 택하기보단, 성적에 맞추어 학교와 학과를 정하고, 졸업 후에도 뚜렷한 목표 없이 취업만 되면 다행이다는 생각에 스펙을 쌓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가?
지금은 전 세계 명문대의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데, 4600개 이상의 수업이 무료로 운영되고, 유료 학위 과정도 40개가 넘는다 한다.
난 이 사실을 알고는 지금이라도 영어를 배워야 하나 생각했다.
비싼 학비를 내고 이름도 듣도 못한 대학 진학이 과연 무슨 도움이 될까?
현실이 이러한데, 졸업해도 써먹지도 못하는, 자의가 아닌 대학 공부를 위해 아이들을 닦달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그렇게 졸업한 아이들이 과연 로봇과 인공지능 세상에서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뜨끔하다. 과연 나는 이 시대 변화에 잘 따라가고 있는 것인가?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우리 부모님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어려워하던 그 모습을 이제 몇 년 뒤 내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직장을 갖고 업무를 보는 이들은 그나마 좀 나을듯싶다.
그러나 나와 같은 주부들은 고작해야 집에서 아이들 돌보고, 집안일하고, 뉴스나 보는 게 전부인데, 무식한 아줌마 소리 듣기 딱 좋게 생겼다.
로봇과 인공지능은 일자리만 대체하는 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도 커지게 된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러한 로봇과 인공지능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건 결국 사람이다.
미래에는 사람뿐 아니라 로봇마저도 통솔하고 관리하는 리더가 살아남을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세상을 제대로 볼 줄 아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 책에서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를 위해 제시하는 필수 공부는 테크놀로지, 돈, 트렌드, 예술, 생존력 등 다섯 가지다.
저자는 포용하는 리더를 키우는 게 지금 자녀교육을 하는 부모들의 첫 번째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녀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인성 나쁜 사람은 인재가 될 수 없고, 리더도 될 수 없다.
결국 끊임없는 지식의 흡수를 위해 공부를 해야 하고, 실력을 쌓아서 어떤 위기에서도 독자 생존이 가능한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여기에는 인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저자의 마지막 질문에 답을 쉽게 내리지 못한다.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서 고심하는 부모님과 나와 같은 40대의 가장들, 주부들, 그리고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는 젊은 청년들에게 추천한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알면서도 모른척 하고 있는 현실을 자각할 수 있게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