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를 떠나보내며 - 상자에 갇힌 책들에게 바치는 비가
알베르토 망겔 지음, 이종인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알베르토 망겔 저의 서재를 떠나보내며를 읽고

내 주변은 책으로 둘러쌓여 있다. 참으로 행복한 상황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생각을 해보면 많은 사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도 일상화된 모습들이다.

그렇지만 한때는 완전히 책에 거의 미친 듯이 쏠리면서 다녔던 적도 있었다.

그러니까 초등학교 무렵이었다.

농촌마을에서 다닐 때 아버님께서 친구 분하고 바다에서 어선업에 종사하셨는데 중학교를 10km 떨어진 읍내 학교로 다니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선업 사업이 잘못되면서 수업료도 못 낼 정도가 되었다.

관심을 갖고 있던 책을 보아야 할 시기에 매우 어렵게 되었고, 사립학교였기 때문에 기한 내 수업료를 내지 못하면 집으로 돌려보냈기 때문에 친구들은 공부하는데 서러움도 겪어야만 했다.

결국 고등학교도 진학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운 좋게 서울에 있는 국비학교인 철도고에 합격하여 다닐 수 있었고, 이때부터 헌책방이 몰려 있는 청계천으로 용돈이 생기면 찾아가 몇 권 씩이라도 모으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습관이 되었는지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철도에 바로 근무하게 되어 직장인으로서 본격적으로 취미 수집 활동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못다 한 공부도 방송통신대학 공부로 몇 개의 과도 졸업하게 되었고, 군대도 다녀왔고, 나중에는 야간대학에 진학하여서 교직과정을 이수하여 교직자격을 획득하였다.

그리하여 드디어 늦은 나이지만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도하는 교사로서 당당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가장 좋아하는 책들을 가장 우선적으로 앞세우면서 우리 학생들에게 알리고, 내 자신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시하는 모토로서 항상 가장 가까이 하고서 함께 하고 있는 최고의 나의 애처와 친구로서 함께 해왔다.

그 책들과 함께 30여 년을 가장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과 함께 임무를 마쳤다.

지금은 퇴직하여 자유로운 몸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 동안 함께 해왔던 책들과 함께 새롭게 친구가 된 책들과 함께 멋들어진 시간들을 함께 하고 있다.

그런 내 자신이기 때문에 '책의 수호자', '책의 세헤라자데', '도서관의 돈 후안'이라 불리는 알베르토 망겔 저자의 이 멋진 책에 관한 이야기들은 너무나 감동이고 나에게는 하나하나 모두가 뜻깊은 교훈이 되어 얻는 것이 많았다.

역시 좋은 독서 시간은 그래서 너무 행복한 것 같다.

지금도 틈만 나면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가고, 회원권을 만들어 도서를 정기적으로 매주 대출받아 읽고 있으며, 전문 책 카페 회원으로 가입하여 활동하면서 신간을 주당 서너 권을 받아서 읽고서 그 책에 대한 서평을 카페나 블로그 등에 올리고 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좋은 글귀들은 따로 적고 모아서 매일 100여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모닝 콜 등을 이용하여서 꿈과 용기를 갖고 힘차게 도전하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도록 하는데 참고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저자가 책에서 밝히고 있는 "모든 서재는 일종의 자서전이다."라고 하면서 70여 개의 상자에 35천여 권의 책을 포장하며 느낀 소화와 단상을 담은 에세이로서 그동안 책과 서재, 문학의 가치, 도서관에 대한 깊은 통찰이 압축적으로 잘 서술되어 있다.

그 통찰은 대략 언어와 이야기의 관계, 재현을 둘러싼 신과 인간의 관계, 꿈과 현실의 관계, 읽기와 쓰기의 관계, 그리고 책과 도서관의 관계 등 다섯 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다.

서재를 잃고 실의에 빠진 망겔의 슬픔을 어루만져준 다정한 문장들과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위로로 가득한 이 회고록은 동서고금의 책과 작가들을 매개로 거미줄처럼 이어지며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내 자신도 이런 내용에 많은 자극과 함께 마음의 감동을 받았다.

차분하게 지금까지 해왔던 내용과 앞으로 계획을 심도 있게 잘 실행하여서 내실 있는 책으로 만들어보아야겠다는 꿈도 갖게 되는 좋은 기폭제가 되어 너무 좋은 독서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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