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욕심이 생겼어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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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후속작으로, 요시타케 신스케의 생각과 함께 그의 '스케치 습작 노트'를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늘 그렇듯 그의 글과 그림은 독자로 하여금 천천히 그리고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게 만든다. 책을 사서 쌓아두고, 만족하고그렇게 살아가자~~!!


한국어판 제목에 들어간 부사 '살짝'은 원서 제목에는 없고, 이로 인해 원제와는 다른 뉘앙스가 풍기는 제목이 되어버렸다.


한국에서 출판하는 번역본의 문제점은 원서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번역 이슈 외에도 색감이나 디자인이 원서에 못 미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참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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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의 위기
한병철 지음, 최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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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서사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서사’와 ‘스토리’로, 저자는 <피로사회> 이후 10여 년 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저자는 "스토리 중독사회는 어떻게 도래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정보를 수집에 바빠서 지식화는 엄두도 못 내고 입력한 정보만 나누는 스토리 중독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삶의 의미를 찾을지에 관해 말한다.


나만의 생각과 맥락이 서사라면, 반짝하고 사라져 버리는 뉴스와 정보들은 스토리다. 참고로 서사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목적, 내용, 체재에 맞추어 사상, 감정, 지식 따위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여 적거나 인쇄하여 묶어 놓은 것'이다.


SNS에 수시로 공유하는 일상은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기 어렵다. 자신을 알리기 위한 스토리텔링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온종일 자극적인 스토리를 소비하느라 바빠서 정작 자신의 생각, 느낌 그리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공감이 어려워져서 불안하고 공허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서사 없는 삶에 행복은 없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잃어버린 사회는 공동체를 이루기 어려워서 커뮤니티 수준에서 머문다. 그래서 사회는 고유의 이야기를 잃고 과거와 단절되어 버린다. 정보를 앵무새처럼 내뱉는 사회의 끝은 서사 없는 ‘텅 빈 삶’일 뿐!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주체적인 삶을 살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공동체에서 생각과 감정을 타인과 나누며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자 사서적 삶이라고 말한다. 세상을 변화 시키는 것은 스토리텔링이 아니고 서사이기 때문이다. 총 p.144의 얇은 책이지만 담긴 내용은 부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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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 씨의 말 1 - 하하하, 내 마음이지 요코 씨의 말 1
사노 요코 지음, 기타무라 유카 그림, 김수현 옮김 / 민음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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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고 살든 본인 마음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의 저자 사노 요코가 세상을 떠난 뒤, 생전 발표한 글을 모아 <요코 씨의 말> 시리즈로 만든 책으로, 소소한 일상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제목이 재미있어 읽은 책으로, '개성 있는 얼굴이 수술 후에는 다들 애매하고 비슷한 얼굴이 되고, 세상은 밋밋해진다.'라는 문장을 읽고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지인 중에 얼굴이 달라진 사람들은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잘 적응이 안 된다. 뭔가 어색하고 불편하다. 수술이나 시술 전의 얼굴이 더 자연스럽고 매력 있었다.


아무튼 나는 나, 뭘 하고 살든 내 마음이다! 남에게 피해만 끼치지 않는다면 마음대로 살아도 괜찮다!! 그러므로 수술을 하든 시술을 하든 세상이 밋밋해지든 그건 그 사람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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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 장류진 소설집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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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는 속도감있고 경쾌한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이름을 알린 장류진 작가의 소설집으로, 2020년 젊은작가상 수상작 '연수' 등 여섯 편의 소설이 담겨있는 책


저자는 연수, 펀펀 페스티벌, 공모, 라이딩 크루, 동계올림픽, 미라와 라라 등 여섯편의 단편을 눈앞에 영화가 상영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섬세하고 세밀하게 그려냈다.


저자는 아직도 소설이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르겠으나, 어떤 장면이나 인물, 혹은 그들이 내뱉는 말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떠올라서 글을 써나간다고!


다 쓰고 나면 매번, 처음에는 생각지 못했던 무언가가 고여 있고 덧대어져 있다는 작가의 말이 이해가 된다. 글은 스스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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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모두 게임을 한다 - 게임이론이 알려주는 인간 행동 설명서
모시 호프먼.에레즈 요엘리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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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메커니즘을 분석한 책


게임이론을 활용해 사소한 행동부터 조직의 의사결정, 유행과 트렌드, 환경문제, 전쟁과 국제 분쟁, 나아가서는 생물학적 영역의 번식과 진화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메커니즘을 분석한 책


낯선 사람을 돕는 이유, 돈벌이와 상관없는 열정을 보이는 이유, 스톡홀름 증후군이나 편향적 행동, 특정한 차별과 혐오에 빠지는 이유, 비싼 과시보다 소박한 겸손에 더 호감이 가는 이유 등을 내시균형, 값비싼 신호 효과, 처벌 게임, 최후통첩 게임, 죄수의 딜레마 등 게임이론의 핵심 내용을 통해 설명한다.


경제학자 모시 호프먼과 에레즈 요엘리가 MIT와 하버드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론 강의를 흥미롭게 정리했다고 광고했다. 그러나 홍보와는 다르게 재미없게 정리한 책으로, 여러 번 읽어도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문장도 있다.


난해한 문장이 군데군데 있어서 몰입이 안 되는 책으로, 관심있는 주제였는데 기대에 못 미쳐서 #아쉬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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