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의 위기
한병철 지음, 최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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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서사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서사’와 ‘스토리’로, 저자는 <피로사회> 이후 10여 년 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저자는 "스토리 중독사회는 어떻게 도래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정보를 수집에 바빠서 지식화는 엄두도 못 내고 입력한 정보만 나누는 스토리 중독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삶의 의미를 찾을지에 관해 말한다.


나만의 생각과 맥락이 서사라면, 반짝하고 사라져 버리는 뉴스와 정보들은 스토리다. 참고로 서사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목적, 내용, 체재에 맞추어 사상, 감정, 지식 따위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여 적거나 인쇄하여 묶어 놓은 것'이다.


SNS에 수시로 공유하는 일상은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기 어렵다. 자신을 알리기 위한 스토리텔링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온종일 자극적인 스토리를 소비하느라 바빠서 정작 자신의 생각, 느낌 그리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공감이 어려워져서 불안하고 공허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서사 없는 삶에 행복은 없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잃어버린 사회는 공동체를 이루기 어려워서 커뮤니티 수준에서 머문다. 그래서 사회는 고유의 이야기를 잃고 과거와 단절되어 버린다. 정보를 앵무새처럼 내뱉는 사회의 끝은 서사 없는 ‘텅 빈 삶’일 뿐!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주체적인 삶을 살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공동체에서 생각과 감정을 타인과 나누며 사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자 사서적 삶이라고 말한다. 세상을 변화 시키는 것은 스토리텔링이 아니고 서사이기 때문이다. 총 p.144의 얇은 책이지만 담긴 내용은 부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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