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 가족은 복잡한 은하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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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뉴베리 아너상'으로 관심의 책이 된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가족은 복잡한 은하라는 부제가 심상치 않았다. 더군다나 [안녕, 우주]를 심하게 빠져서 읽었던 나로서는 아이들보다 먼저 이 책을 읽고 싶을 정도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를 위한 책 이었다. 별자리라고는 오리온자리 밖에 모르는 나도 밤하늘을 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던 때가 있었다. 뭔지도 모르는 불안감과 허무함. 사랑에 대한 갈구, 현실에 대한 불만과 미래에 대한 막연함까지 저 하늘에 때려 박으면서 눈물을 흘렸던 그때. 



사춘기라는 세 글자에 그 감정들을 접어 넣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다. 버드는 압축기로 누르고 눌러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렸다. 나는 그 장면에서 제일 공감했다. 나도 만약 쓰레기통이라는 물건이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 같다. 내가 자라던 집에는 쓰레기통이 없었다. 단지 아궁이만 있을 뿐이었다. 소여물을 쑤기 위한 아궁이에 쪼그리고 앉아 있으면 머리 위로 누렁소가 되새김질을 하며 거친 혀를 쭉 뱄다가 집어넣었다가 다시 쭉 빼는 장면이 반복되었다. 



버드 말고 또 공감한 것은 버드의 아빠가 시청했던 'A 특공대'와 '전격 Z 작전'이다. 

진짜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다. 나는 이 드라를 보면서 신문물을 경험했던 것 같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외국 드라마를 보면서 낯선 문화에 대한 동경심까지 생겼다. 그때도 겁은 많아서 저 나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버드는 했다. 여자 우주 비행사가 되어 지구 밖의 그 무엇들과 소통하고 싶어 했다. 나보다 용감했던 버드는 나보다 똑똑하기도 했다. 각종 사물들의 분해도를 그리며 자세한 탐구를 하기도 했으니까. 버드가 분해도를 그리는 것은 일종의 마음 분석과도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대부분 요동치는 마음은 알아차리지만 그 원인까지 이해하기란 어려운 법이니까.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으니 속속들이 알고 싶은 심리로 분해도를 그리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데도 혼자인 것 같아요. 집 안에 식구가 가득한데도요.


203쪽


가족들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 누구도 문제는 아니다. 그냥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는 과정 이 있다. 피치와 캐시도 그 자연스러운 과정 을 각자 나름의 방법으로 겪고 있다. 



우리 집에도 그 과정 에 있는 아이들이 있다. 우연치 않게 우리도 셋이네. 사이좋게 잘 노는 건 절대 아니다. 각자 이어폰을 꼽고 한 공간에 있을 뿐이다. 물리적인 공간의 의미는 이미 퇴색되어 버렸다. 하지만 곧 다시 뭉칠 것을 알고 있다. 버드와 피치와 캐시가 뒷마당에서 뭉치는 것처럼.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43082&docId=800315&categoryId=43082



 

우주왕복선 폭발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비극적으로 임무를 마친다. 오전 11시 30분경,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된 지 70여 초 후 폭발하였다. 시속 3,220㎞의 속도로 14.5㎞ 상공까지 도달했을 때였다. 승무원 7명은 전원 사망하였다. 이들은 우주선에서 발사 후 사망한 최초의 미국인이었다(1967년 발사대에서 3명의 우주 비행사가 사망한 적은 있다). 이 사고가 특히 유명해진 것은 민간인으로는 최초로 우주 비행을 위해 선발된 크리스타 맥컬리프라는 이름의 교사가 탑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맥컬리프의 남편과 아이들은 물론 다른 우주비행...


ter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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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의 꼬리 VivaVivo (비바비보) 44
하유지 지음 / 뜨인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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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시간이 끝났을 때 소설 읽기가 시작된다. 소설을 다 읽고 나면 그때부터는 여러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각자 좋아하는 맛과 색으로 삶이라는 이야기를 구워보는 것이다. 내가 쓰고 여러분이 읽은 소설이 그 이야기를 이루는 반죽 한 움큼이 된다면 참 따뜻한 기쁨이겠다.


작가의 말


내가 여태껏 읽은 '작가의 말' 중 최고로 내 가슴에 와서 박힌 부분이다. 책의 말미에 각 단편의 이야기가 시작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글을 읽고 나만의 이야기를 상상했기 때문이다. 작은 에피소드들로 매일 일기처럼 글을 쓰는 나에게 반죽을 잘 해서 구워보라고 다독이는 것 같아서 듣기 좋았다. 읽기 좋았다고 해야 하나...?



소설의 매력은 그런 거다. 읽었는데 들리는 것. 글을 읽으며 주인공들의 대사가 마음이 내 귓가에서 울리는 것 같은 느낌말이다. 이 책에서는 모든 이야기가 그랬지만 특별히 '수지 분식'이 그랬다. 두 주인공은 느릿느릿 천천히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그 단어가 나에게 와서 콕콕 박힌 것은 모든 걸 계획대로 빠르게 진행해 가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나 때문이다. '비법을 홀랑 날로 먹으려고 했냐'라는 따끔한 가르침이 귓가에서 쟁쟁거렸다. 인생의 비법은 계획대로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 천천히 느릿느릿 가야 손실이 적다. 적어도 내 경우엔.



가구를 사러 갔다가 덤으로 받은 아이비 화분에서 '나도 모르게 그만'이라는 글이 나왔다. 그렇다면 나는 내 화단에서 이야깃거리를 주워오기만 하면 된다.


인생의 실수를 자책하며 '부끄러운 부분'에서는 항문외과를 연결했다. 부끄러운 일화로 따지자면 나도 못지않게 많은데 하유지 작가님은 그 실수까지도 재미있게 그리고 날카롭게 글로 풀어냈다. 이 글은 아이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가족의 죽음으로 생긴 빈자리. 그 상실감을 치유해야 한다면 '괜찮아질 예정이야'를 권하겠다. 나도 쪼쪼와 해솜이를 떠올리며 치유되었다.


'독고의 꼬리'는 일상에 대한 감사함이 주제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읽는 내내 내 꼬리뼈가 조금씩 자라는 것 같아 제대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아... 지금도 꼬리뼈가 따끔거리는 것 같다.


엄마의 마음으로 읽은 '열아홉, 한여름의 보물'은 그 할아버지의 목걸이가 정말 다이아몬드였다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다이아몬드 목걸이였다면 먹진 드럼 연습실을 차렸으면 하는 혼자만의 상상을 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내 인생의 실패담'은 나도 그 글쓰기 교실에 참여하고 싶었다. 



작가님... 그 도서관 어딥니까?



https://blog.naver.com/cau9910/222334747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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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화 작가다
임지형 지음 / 문학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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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작가라고 선언하고 시작하는 주인공 유리안 작가. 


글도 잘 쓰고, 독자들에게 평도 좋은 이 작가님은 큰 고백을 한다. 동화책을 잘 쓰는데 동화책의 독자인 아이들을 싫어한다는 것. 어쩔.



동화 작가인데 그것도 그냥 작가가 아니라 인기 작가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설정이 꽤 현실적이었다. 우리 삶도 우리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많으니까. 유리안 작가도 그랬다. 소설가를 꿈꿨지만 동화 작가가 되었고, 의외로 반응이 괜찮았고, 책은 계속 출판되었다. 하지만 벽에 부딪혔다. 더 이상 글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때마침 방송국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제의했고, 얼떨결에 참여하게 된다.



물방울 톡톡 싱그러움요.


48쪽


처음 만난 자리에서 유리안 작가에게 이름을 선물하는 아이들. 역시나 유작가는 떨떠름하다. 좋지 않은데 좋아야 하는 상황에서 진땀을 뺐을 유리안 작가를 상상하니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누구나 이럴 때 한 번쯤 있지 않나...? 입꼬리에 힘을 팍 줘서 어떻게든 올려야 할 때 말이다.



아이들과 우여곡절 촬영을 마치고 예상치 못한 환대를 받게 되는 유작가. 이렇게까지 유 작가를 좋은 사람으로 보이게 한 것이 무엇일까... 극찬을 아끼지 않는 반응을 연달아 경험하고 유작가는 본인의 방송 프로그램을 보기로 결심한다. 화면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손가락이 오그라들까 봐 시청하지 못했지만 큰 용기를 냈다. 다시 보기를 플레이했다.



쉣, 뭐야? 이건 내가 봐도 나한테 반하겠잖아?


104쪽


악마의 편집이 아니라 천사의 편집을 해 놓은 것이다. 어디서 어떻게 봐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유 작가. 와우. 대형 출판사에서 계약서를 들고 뛰어오지 않나 서점에 떡하니 유지안 코너가 마련되기까지. 이건 완전 출세한 거다. 하지만 반전은 금세 다가왔다.



반전으로 마무리되는 이 책을 덮으면서 기분이 참 좋았다.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로 언제 어디서든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만만한 책이었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펴 보았기 때문에 한 쪽만 읽을 때도 있었고, 미처 문단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급하게 덮었다가 다시 펼 때도 있었다. 신기하게도 일시정지 멈춤을 누른 것 같았다. 죽죽 이어지는 스토리에 공감할 수 있었다.



유리안 작가는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경험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막상 함께 뒹굴고 나니 좋아지는 건 유작가의 심성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공감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나는동화작가다

#임지형

#가치창조

#유리안

#인생작

#띵작

#나의띵작은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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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는 수수께끼 비책 단비어린이 그림책
미우 지음 / 단비어린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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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구나 왔어.


표지에 쌓여 있는 책 제목이 나를 반기는 듯했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 찾은 동네 책방은 '정류장'이었다. 진자 정류장인지 책방 이름이 정류장인지... 이때부터 수수께끼 시작이다.


수수께끼를 받아들고 풀기 위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상상에 다른 상상이 날아와 척 붙고, 질문에 또 다른 질문이 따라와 계속 물음표를 만들어 낸다. 이 책은 마음껏 상상하고 공감하면서 소통하라고 한다. 그래서 마음이 쑥쑥 자라라고. 



제 소원은 단 한 번만이라도 엄마를 안아 보는 거예요. 엄마를 꼭 만나고 싶어요.


지혜


지혜로운 자에게 길이 된다는 비법 책을 지혜가 들고 있다. 두둥~ 상상의 세계로 입장했다. 수수께끼를 만나며 헤쳐나가는 지혜의 표정이 압권이다. 처음엔 주저하고 자신 없던 지혜의 표정이 수수께끼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확신이 보였기 때문이다.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용기도 내고, 웃음도 찾은 주인공 지혜.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모두 주인공이라고 알아줬으면 좋겠다. 속상하거나 슬픈 일이 있어도 그건 내 인생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기 위한 수수께끼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https://blog.naver.com/cau9910/222326054359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소원을들어주는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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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최선을 다했던 사람은 나였다
김희영 지음 / 문학공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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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될까 고민하며 걸어왔던 길, 돌아보니 그 길에 상처 입은 내가 있었다.


6쪽


이 책의 첫 문장이다.


이 문장을 읽고 부러웠다. 젊음이 느껴져서. 무엇이 될까 고민하는 것도 좋아 보였고, 상처 입은 '나'를 발견한 모습도 좋았다. 나는 한참 떨어진 입장에서 좋은 것이다. 당사자는 눈물로 써 왔다고 고백하는 일기. 하지만 나는 그저 푸릇푸릇하게 읽히는 일기를 훔쳐본다.



매일생한 불매향 (梅一生寒 不賣香)


47쪽


매화는 일생 추운 곳에서 태어나도 절대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정말 정말 멋진 말이다. 작가가 반할 만하다. 나도 반했다. 장구 파는 이에게 받은 이 문장이 책을 통해 나에게까지 건너왔다. 이 문장의 영향력이 이렇게 강하구나.


작가는 매화와 같은 삶을 살기를 원한다. 물론 나도 그렇다. 사시사철 변하는 것보다 더 자주 변하는 내 마음에서 매화와 같은 향이 날까 의심스럽지만 우선 써 본다. 작가님도 매화 같은 글을 쓴다고 했으니 나도 따라 써보련다.



오늘 밤, 연필을 깎았던 마음을 써 내려가며 생각을 정리한다.


114쪽


이 작가님이 정말... 이렇게 공감대 형성하면 어쩌란 말인가. 국민학교 1학년 입학하면서 아빠에게 연필 깎는 법을 배운 후 지금까지 나에게 있어 연필 깎는 행위는 정신 수양과 같다. 나와 같이 연필을 깎으며 마음은 정리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수도... 연필 깎는 라방이라도 해볼까? 



작가님이 연필을 깎으며 흐트러졌던 마음을 정리하듯 인생도 정리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차근차근 정리하다 보면 뭔가 보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오늘 밤 연필이나 깎아야겠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2321656656


 


*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김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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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생한불매향

#매화같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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