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화 작가다
임지형 지음 / 문학세상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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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작가라고 선언하고 시작하는 주인공 유리안 작가. 


글도 잘 쓰고, 독자들에게 평도 좋은 이 작가님은 큰 고백을 한다. 동화책을 잘 쓰는데 동화책의 독자인 아이들을 싫어한다는 것. 어쩔.



동화 작가인데 그것도 그냥 작가가 아니라 인기 작가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설정이 꽤 현실적이었다. 우리 삶도 우리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많으니까. 유리안 작가도 그랬다. 소설가를 꿈꿨지만 동화 작가가 되었고, 의외로 반응이 괜찮았고, 책은 계속 출판되었다. 하지만 벽에 부딪혔다. 더 이상 글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때마침 방송국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제의했고, 얼떨결에 참여하게 된다.



물방울 톡톡 싱그러움요.


48쪽


처음 만난 자리에서 유리안 작가에게 이름을 선물하는 아이들. 역시나 유작가는 떨떠름하다. 좋지 않은데 좋아야 하는 상황에서 진땀을 뺐을 유리안 작가를 상상하니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누구나 이럴 때 한 번쯤 있지 않나...? 입꼬리에 힘을 팍 줘서 어떻게든 올려야 할 때 말이다.



아이들과 우여곡절 촬영을 마치고 예상치 못한 환대를 받게 되는 유작가. 이렇게까지 유 작가를 좋은 사람으로 보이게 한 것이 무엇일까... 극찬을 아끼지 않는 반응을 연달아 경험하고 유작가는 본인의 방송 프로그램을 보기로 결심한다. 화면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손가락이 오그라들까 봐 시청하지 못했지만 큰 용기를 냈다. 다시 보기를 플레이했다.



쉣, 뭐야? 이건 내가 봐도 나한테 반하겠잖아?


104쪽


악마의 편집이 아니라 천사의 편집을 해 놓은 것이다. 어디서 어떻게 봐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유 작가. 와우. 대형 출판사에서 계약서를 들고 뛰어오지 않나 서점에 떡하니 유지안 코너가 마련되기까지. 이건 완전 출세한 거다. 하지만 반전은 금세 다가왔다.



반전으로 마무리되는 이 책을 덮으면서 기분이 참 좋았다.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로 언제 어디서든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만만한 책이었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펴 보았기 때문에 한 쪽만 읽을 때도 있었고, 미처 문단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급하게 덮었다가 다시 펼 때도 있었다. 신기하게도 일시정지 멈춤을 누른 것 같았다. 죽죽 이어지는 스토리에 공감할 수 있었다.



유리안 작가는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경험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막상 함께 뒹굴고 나니 좋아지는 건 유작가의 심성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공감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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