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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최선을 다했던 사람은 나였다
김희영 지음 / 문학공방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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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될까 고민하며 걸어왔던 길, 돌아보니 그 길에 상처 입은 내가 있었다.
6쪽
이 책의 첫 문장이다.
이 문장을 읽고 부러웠다. 젊음이 느껴져서. 무엇이 될까 고민하는 것도 좋아 보였고, 상처 입은 '나'를 발견한 모습도 좋았다. 나는 한참 떨어진 입장에서 좋은 것이다. 당사자는 눈물로 써 왔다고 고백하는 일기. 하지만 나는 그저 푸릇푸릇하게 읽히는 일기를 훔쳐본다.
매일생한 불매향 (梅一生寒 不賣香)
47쪽
매화는 일생 추운 곳에서 태어나도 절대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정말 정말 멋진 말이다. 작가가 반할 만하다. 나도 반했다. 장구 파는 이에게 받은 이 문장이 책을 통해 나에게까지 건너왔다. 이 문장의 영향력이 이렇게 강하구나.
작가는 매화와 같은 삶을 살기를 원한다. 물론 나도 그렇다. 사시사철 변하는 것보다 더 자주 변하는 내 마음에서 매화와 같은 향이 날까 의심스럽지만 우선 써 본다. 작가님도 매화 같은 글을 쓴다고 했으니 나도 따라 써보련다.
오늘 밤, 연필을 깎았던 마음을 써 내려가며 생각을 정리한다.
114쪽
이 작가님이 정말... 이렇게 공감대 형성하면 어쩌란 말인가. 국민학교 1학년 입학하면서 아빠에게 연필 깎는 법을 배운 후 지금까지 나에게 있어 연필 깎는 행위는 정신 수양과 같다. 나와 같이 연필을 깎으며 마음은 정리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수도... 연필 깎는 라방이라도 해볼까?
작가님이 연필을 깎으며 흐트러졌던 마음을 정리하듯 인생도 정리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차근차근 정리하다 보면 뭔가 보이지 않을까 싶다. 나도 오늘 밤 연필이나 깎아야겠다.
https://blog.naver.com/cau9910/222321656656
*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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