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길 물속보다 더 깊은 마음속을 속속들이 파헤치는 심리 교실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26
강현식 지음, 홍성지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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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 모르고, 너무해~~ ㅠ ㅠ"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 간에도 서로의 마음을 몰라줘서 속상할 때가 있어요.

왜 그럴까요?

사람의 마음에 대해 궁금한 친구들은 모두모두 모여라!

<열 길 물속보다 더 깊은 마음속을 속속들이 파헤치는 심리교실>은 어린이들을 위한 심리학 책이에요.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이 책을 쓰신 강현식 선생님은 자칭 '누다심'(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꿈꾸는 이)이라는 이름으로 심리학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계신대요.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부터는 어린이들에게도 심리학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쓰셨대요.

어쩐지 책 속의 이야기가 너무나 실감나더라구요.

여름방학을 맞이한 초등학교 6학년 선호와 4학년 선율이가 심리학자인 아빠와 함께 '사람 여행'을 통해 마음 공부를 하는 이야기에요.

참, 선율이가 친구 승주랑 놀기로 한 걸 깜빡 잊어서, 승주도 '사람 여행'에 동참하게 됐어요.

첫 번째 여행지는 대형 마트.  엥?  장 보러 가는 마트에서 무슨 여행일까요?

아빠 말씀이 이번 여행의 테마는 사람이니까 물건을 사고파는 마트에서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대요. 여기에서 소비심리학에 관한 실험 결과와 준거 가격의 비밀을 확인할 수 있어요. 오~ 신기하죠?  할인 행사도 알고 보면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한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것. 그러니까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싸다고 구매할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 미리 정해놓고 구매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마트에서 나온 아빠와 세 아이들은 놀이공원에 가기 전에 지하철을 타고 행복대학교로 향해요.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아빠와 선호, 승주는 오른쪽에 섰고, 선율이는 왼쪽 줄에 서 있었어요. 에스컬레이터는 한 줄로 타야 할까요, 아니면 두 줄로 타야 할까요?  선호는 오른쪽에 서서 비켜주지 않는 선율이에게 눈치가 없다며 핀잔을 주고, 선율이는 자기가 왜 비켜 주느냐며 티격태격하네요. 이때 평소 화를 잘 내지 않는 아빠가 화가 나셨어요. 조용히 출구로 나와 아무 말 없이 걷던 아빠는 아이들을 데리고 행복대학교 정문 앞 카페로 데려가셨어요. 그리고 차분하게 설명해주시네요. 1960년대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보면, 목격자가 많았지만 서로 눈치만 보다가 아무도 피해자를 돕지 않았어요. 이런 것을 가리켜서 심리학에서는 다수의 무지라고 한대요.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거래요.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 숨어 있는 원리와 법칙을 알고, 그것을 잘 활용한다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어요. 주변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이제는 눈치보지 말고 돕는 용기가 필요하겠죠?

다음 여행지는 행복대학교 병원의 심리상담센터. 아빠 후배인 심리학자 선생님이 병원에서 진행하는 심리검사와 심리치료에 대해 설명해주시네요. 알면 알수록 심리학의 세계는 굉장히 매력적인 학문인 것 같아요. 인간의 마음과 행동 모든 것이 뇌와 관련되어 있어요. 그래서 심리학 속에서 많은 연구들이 뇌과학으로 발전되는 것 같아요.

드디어 아이들이 원하던 여행지 놀이공원에서도 재미있는 심리학 공부는 계속되네요.

막연히 어렵게 생각했던 심리학을 아빠와의 사람 여행을 통해서 재미있게 배운 것 같아요. 아빠의 말씀처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니까, 이 여행을 계기로 사람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며 살았으면 좋겠네요. 우리가 뭔가를 배워서 좀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멋진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아마도 이 책이 어린이들에게는 의미있는 배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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