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럽
타키스 뷔르거 지음, 유영미 옮김 / 황소자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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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강렬해요 ... 더 클럽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시점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모든 진실을 알고 나면 굳이 주인공을 따질 필요가 없음을 알테지만

아직 아무도 그 진실을 모르는 상태이므로.

한스에게 주목하면 될 것 같아요.

독일 뮌헨에서 알렉스 이모 때문에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남학생.

열아홉 살이라는 나이는 뭔가 애매한 경계에 있어요.

특히 한스는 우수에 잠긴 눈빛, 매력적이고 여린 검은 눈동자를 지닌 데다가 체구가 크지 않아서 소년의 이미지가 더 큰 것 같아요.

그 묘한 매력이 여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똑같은 이유로 또래 남자애들은 거부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따돌림 당하던 소년 한스를 구원한 건 복싱이었어요.


열다섯 살 한스는 아빠를 잃고, 6개월 뒤 엄마마저 잃었어요.

유일한 혈육인 알렉스 이모는 어린 한스를 기숙학교로 보냈어요. 영국으로 떠난 알렉스 이모는 매달 한 번 꼴로 영어 편지를 보냈고, 그 편지를 받을 때마다 한스는 기뻤어요. 처음 두 번의 방학은 이모와 함께 보냈는데, 이모는 온종일 일을 했고 저녁마다 맥주를 마시며 많이 울었어요. 한스는 이모 곁에 있으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이상 알렉스에게 가지 않았어요.


대학 진학을 앞둔 한스에게 알렉스 이모는 케임브리지로 초청한다고, '네가 도울 수 있을 듯한 일이 있어'라고 편지를 보냈어요.

케임브리지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이모가 한스에게 자신의 대학에 와서 공부하라는 이유가 '도와달라'는 거예요.

세계 최고의 명문대라거나, 이모 곁으로 오라는 의미가 아니라.

케임브리지 클럽 중 피트 클럽이라는 게 있는데, 그곳에 가입해서 범죄를 밝혀내는 데 도움을 달라는 거예요.

피트 클럽은 남학생들로만 이루어졌고, 수백 년 전통을 가진 복싱 동아리예요.

알렉스 이모는 한스에게 가명을 써야 한다고, 그래야 둘 사이가 친척인 걸 숨길 수 있다고 말했어요.


"뮌헨에 도착해서 핸드폰을 보니 알렉스의 메시지가 떴다.

잘 갔느냐고 묻지도 않은 채 단 한 문장만 적혀 있었다.

예술가는 타인에게 어떤 방식으로 자기 거짓말의 진실성을 설득할 수 있을지를 알아야 한다.  - 파블로 피카소.

난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44-45p)


그러나 한스는 결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했고 빌리라는 친구를 처음 사귀게 됐어요.

그리고 샬로테라는 여학생의 도움으로 피트 클럽에 가입하게 됐어요.

그다음은... 책으로 꼭 읽어보세요.

마무리는 빌리 엄마의 말로 대신하고 싶어요.


"진실은...  우리가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을 때까지 오랫동안 말해온 이야기들이란다."  (3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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