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별의 금화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소설을 읽다보면 책 제목은 까맣게 잊을 때가 있어요.

마치 처음 만난 누군가와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상대방의 이름을 잊는 것처럼.

《클럽 별의 금화》라는 책 제목을 본 후,  229페이지까지 읽는 동안 이 클럽에 대해서 잊고 있었어요.

왜 이 책의 제목이 되었는지... 독일인에게 '별의 금화'는 그림 형제의 동화를 떠올리게 되나봐요.

착한 소녀를 위해 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져 모두 금화가 되었다는 이야기.

그러나 현실에서 금화는 누구의 차지가 될까요.


"그리고 《별의 금화(Die Sterntaler)》도 여러 번 나오는데, 헤를린데가 그 동화하고 무슨 연관이 있나?

아니면 그런 이름의 모임이나 동호회 같은 게 있는 걸까?"

....

"아니요. 헤를린데 집에 마지막으로 갔을 때, 식탁 위에 사진이 여러 장 있었어요.

제가 사진을 보려는데 헤를린데가 바로 빼앗았고요.

... 낮은 건물이 있는 사진이었어요. 레스토랑이거나 바, 아니면 호텔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별의 금화'라는 이름이 붙은 건물이었어요."  

...

"... 별의 금화라...... 아, 독일에 이런 이름의 가게는 딱 한 군데 있네요.

메모하시겠어요?  크론베르크 팔렌슈타이너 거리 1번지.

파티, 이벤트, 각종 행사는 사전 예약 시에만 이용 가능."  (229 - 230/p)


<클럽 별의 금화>는 얀 제거스의 소설이에요.

전작《너무 예쁜 소녀》와 《한여름 밤의 비밀》에 이은 마탈러 형사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에요.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어요. 로버트 마탈러 형사가 공통적으로 등장해 사건을 풀어가지만, 그가 주인공 같지는 않아요.

셜록처럼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이 부각되지 않고, 그 사건과 주변 인물들이 더 돋보인다고 해야 하나...

첫 장면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쥘레만과 형사도 아니면서 더 형사 같은 안나, 뛰어난 법의학자 테아, 마탈러의 연인 테레자...

독일 최고의 기자, 헤를린데 쉐러는 허름한 호텔에서 두 발의 총을 맞은 채 시신을 발견돼요. 특이점은 범인이 오른쪽 눈을 겨냥해서 쐈다는 점이에요.

도대체 그녀는 왜 죽음을 당했는가, 그녀가 밝히려던 진실은 무엇이었나...

대부분의 범죄 사건이 그렇듯이, 범인을 잡았다고 속이 후련해지지 않아요.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으니까.

마지막 장면에서 마탈러 형사의 모습이 완전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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