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수첩 - 내 미각을 사로잡는 104가지 구르메 수첩 11
정호정 지음 / 우듬지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치즈수첩> / 정호정 / 우듬지


어릴 적 동대문 깡통시장에서 외삼촌이 사다준 노란 덩어리 치즈,,,
 그것이 치즈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콤콤한 냄새에 약간 역했지만,,,
그 노랑색이 너무 이뻐,, 무슨 맛이 날까 궁금하야,,
엄마가 주는 치즈를 덥석 물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맛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했었던가봅니다.
조금 고릿한 냄새가 나긴 했지만,,,
짭조롬하면서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치즈 맛이 참 꼬수웠습니다.
지금은 어릴 적 먹었던 그 치즈(체다 치즈),,, 그 맛이 제겐 가장 맛난 치즈였습니다.

어느 샌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식재료가 되어있는 치즈,,,
종류도, 맛도, 모양도 천차만별,,,,
알고 있는 치즈는 햄버거에 끼워 먹는 체다 치즈, 미키 마우스들이 좋아하는 에멘탈 치즈,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피자치즈 모짜렐라, 라자냐의 주 재료 리코다 치즈,
한 피자 회사 문구에 들어가 있는 까망베르 치즈,
치즈에 뿌려먹는 파마산 치즈 그라나 파다노, 푸른 곰팡이 고르곤졸라 치즈와 블루 치즈,
양젖으로 만든 짭조롬한 페타 치즈, 티라미슈 케익용 마스카포네 치즈,
치즈 케익에 사용하거나 베이글에 발라먹음 그만인 크림치즈,
와인에 곁들여 먹기 좋은 과일 치즈와 미친소 벨큐브치즈, 고다 치즈, 브리치즈,
코스트코 가면 항상 살까말까 고민하는 몬터레이 잭 치즈와 콜비 치즈,,,
음,,, 제가 알고 있는 치즈 종류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는 듯 싶지만,,,
음 치즈의 종류가 천 가지도 넘는 걸 생각하면,,, 제가 알고 있는 건 새발의 피!

저자 정호정씨는 60년 동안 목장을 경영해온 할아버지와 아버지 곁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우유나 치즈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이었을 터,,,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국립유가공 학교에서 고등기술자 자격을 취득하고 현재 식품공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
치즈에 대한 열정이 바로 <치즈 수첩>을 탄생시킨 것이라나 할까효? ^^

<치즈수첩>은 치즈 입문서라고 보면 될 듯 싶습니다.

104가지 치즈가 등장하는데 신선치즈 12종(페타, 마스카르포네, 모차렐라, 리코타 등), 소프트 치즈 45종(브리, 카망베르, 샤우르스, 쿨로미에, 에프와스, 랑그르, 묑스테르, 마르왈, 퐁 레베크, 탈레지오 등), 하드치즈 27종(아지아고, 체더, 콜비, 더블 글로스터, 에담, 폰탈, 고다, 할루미, 만체고, 미몰레트, 몬터레이 잭, 페코리노 로마노, 프로볼로네, 라클레트, 레드 레스터, 스카모르차, 아펜젤러, 에멘탈, 그라나 파다노, 그뤼예르, 파르미자노 레지아노 등), 스페셜 치즈 12종(블루, 고르곤졸라, 염소치즈 등), 가공치즈 8종(아페리 큐브, 갈바니 크레마 벨파에제, 키리, 렘노스 프루츠 & 크림, 러프 블루 치즈 포션스, 더 래핑 카우, 반 고흐 스모크드 하우다),,,
 

음,,, 아는 치즈가 간간히 눈에 들어옵니다.
나름,,, 치즈 종류 많이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대부분 모르는 치즈입니다. 쩝,,, = =;;;

치즈에 대한 정의나 어원, 역사, 종류가 간단히 정리돼 있고,,
치즈 라벨 읽는 방법이 요렇게 나와 있어,,, 다음 치즈 살 때 참고할 수 있어 굿!
그리고 책 읽는 방법도 요렇게 정리돼 있습니다
밀크 종류(소, 양, 염소, 물소) & 원산지, 치즈 이름(한글명 & 영어명), 치즈 제조사, 무게, 모양, 지방함량, 종류, 재료 및 추천 와인, 치즈의 맛, 치즈에 얽힌 이야기, 치즈를 활용한 레시피가 간단하지만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네요.
요리를 좋아해 그런지,,, 상당히 흥미롭게,, 노트 필기해 가며 읽게 된 책입니다. 흐흐

마지막엔 치즈 즐기기란 장에 보면 치즈 자르는 방법이라든지, 치즈 테이스팅, 보관법 등이 나와 있다는 것,,, 저에겐 아주 유용한 정보였습니다. 사실,,, 치즈에 곰팡이가 생겼을 때 버려야하나, 말아야하나 상당히 고민스러웠기 때문,,, 팁을 드리자면,,, 신선치즈, 염소치즈, 연질 치즈, 블루치즈에 곰팡이가 생겼을 땐 과감하게 버리고 비가열 압착 또는 가열 압착 치즈(하드치즈 종류들)의 경우엔 곰팡이 주위로 0.5cm-1cm 잘라낸 후 먹으면 된다는 사실,,,
이젠 버리지 말고 다 흡입해 주겠소~ 하드치즈들~~~ ^^

조만간 와인 한 병과 어울릴만한 치즈 골라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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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혼자 올 수 있니
이석주 사진, 강성은 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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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혼자 올 수 있니> / 사진. 이석주 글. 강성은 / 미래인

 
후두둑후두둑,,,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는 일요일 아침,,,
"눈은 아무도 모르게 내릴 때 제일 예쁜 것 같아요."라고
속삭이는 사진작가 이석주님의 <너 혼자 올 수 있니>를 겨울이 다 가고 있는 이즈음 들어봅니다.

스물 여덟,,,, 폐암까지 전이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 지도 모른다며,
홀로 홋카이도 겨울 눈을 만나러 간 그의 책엔
사진 속에도,,, 글 속에서,,, 그의 마음에 흩내리는 하얀 눈이 마냥 날리고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 여행에서 찍어온 사진이 담겨있는 책이기에,,, 더 마음이 애잔합니다.

김경주 시인의 서문으로 시작되는 그의 모습은 참,,, 맑습니다.
그리고,,, 참,,, 자신의 마음을 잘 다독이는 모습입니다.
그것이 참으로 힘겨웠을 텐데 말이죠.
 

p19 사람들이 내게 말했다.

     어쩌다 슬픈 이야기를 하려하면 
     괜찮아 다들 슬픔은 있어 

     어쩌다 아픈 이야기를 하면
     괜찮아 다 나을 수 있어

     어쩌다 외로운 이야기를 하면
     괜찮아 누구나 혼자야, 라고 말했지

     그럼 난 그냥 웃었지

     어쩌다 너에게 슬픔이 올 때
     어쩌다 너에게 아픔이 올 때
     어쩌다 너에게 외로움이 올 때

     그때 너 정말 괜찮았니?  

    * 이석주 블로그 글 중에서
 

뜨끔,,,
그래요. 이 마음 알 것 같아요. 
남들은 위로라 건네는 한 마디가 나에겐 그리 수긍이 가지 않는 이 마음,,,
 

알고 있죠... 그 사실은,,,
누구나 슬픔이 있다는 것, 누구나 낫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 그리고 누구나 혼자라는 것,,
하지만,,, 결코,,, 그 위로가 구멍 뚫린 마음을 다독일 만큼 와 닿지 않습니다. 
모를 테니까요.
그 슬픔과 아픔과 고통의 깊이를 말이죠.
철저하게 혼자 이겨내야할 슬픔과 아픔과 고통이란 사실을 말이죠.
그러하기에
사진 속 흩내리는 눈발이, 소복히 쌓여있는 소담스런 눈송이가,  빨간 목도리에 붙어있는 눈 알갱이
뽀골뽀골 물 끓는 주전자 수증기 사이로 비쳐지는 희뿌연 눈의 어른거림,,,이
그의 외로운 사투에 애잔한 온화함을 더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강성은 작가의 글도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뭐랄까?
눈의 여왕이 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케 한다고나 할까요?
새하얀 눈과 잿빛 동화,,, 음,,, 조화로웠지만,,,
이석주 작가의 블로그 속 글들을 그대로 옮겨 놓았어도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살짝 해봤습니다. ^^;;;
 

눈과 바람만으로도 아름다운 홋카이도의 겨울,,, 

버리지 못한 시간들과 아파했던 마음들, 그리고 세상의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남기고 간

그의 흔적을 뒤밟아 눈 오는 북해도를 걸어봐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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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의 미궁호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6
야자키 아리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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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의 미궁호텔> / 야자키 아리미 / 비채

 
배구공만한 크기에 구슬을 꿰매 붙인 점 눈,
쀼죽 튀어나온 코,
오른쪽이 뒤로 젖혀진 귀,
매듭 지어진 꼬리,,,
약간 낡긴 했어도 귀여운 인형이,,,,

움직입니다.
말을 합니다.
거기다 민첩하기까지,,,
이 소설의 주인공인 그랜드 호텔 버틀러(*집사) 돼지돼지씨입니다.

봉제돼지인형이 주인공이라규?
벌써 12번째 주인공을 맡고 있는 돼지돼지씨,,,
야자키 아리미 작가의 소설 속 등장하는 사랑스런 봉제인형은 돼지돼지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어떤 때는 고상한 호텔 버틀러로, 어떤 때는 아르바이트 산타클로스로, 어떤 때는 형사로 등장해
사람들에게 작은 행복을 선사합니다.

<앨리스의 미궁호텔>은 이 시리즈 중 하나로,,,
다음 해 벚꽃축제 연극을 준비하는 그랜드 호텔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극배우를 모집하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는데요.
특이한 점은,,, 이 돼지돼지씨에 대해선 ‘흠칫’ 놀랄 뿐,,, 어느 새 그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돼지돼지씨를 볼 수 있는 사람은 묘한 아픔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꿈을 접고 집안일인 꽃집을 도와주기 위해 고향에 내려온 노처녀 ‘오리’,
연인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돼 헤어짐을 겪는 ‘아키미쓰’,
이혼으로 인해 초등학교 3학년 때 헤어진 부녀 ‘우로’와 ‘쓰구미’,
가닥 잡히지 않는 글로 고민하고 있는 호러작가 ‘구마노미’,
자신을 떠나면 행복해지는 사람들 모습에서 좌절하는 ‘가나에’,,,
하지만 이들은 흠칫 놀라며 만난 폭신폭신한 돼지돼지씨로 인해
어느새 용기를 얻게 됩니다.

마법 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지만,,,
그 마법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이 창가에 내리쬘 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샛노란 표지 속 귀여운 버틀러 돼지돼지씨를 만나보셔도 좋을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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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세요? - 시시때때로 커피가 그리운 사람들을 위한 커피 안내서
김훈태 지음 / 갤리온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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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세요?> / 김훈태 / 갤리온


            커피라면 사족을 못 쓰는,, 카페인 홀릭자 답게,, 커피와 카페 관련 서적이라면,,,
            우선 뒤적여보는 보는 나에게 도착한 <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세요?>
            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지어다. 좋아하냐고? 오브 코스지~

           이뿌장한 표지 속 어떤 내용이 숨어있을까,,,
           사실,,, 표지에 들인 공과는 달리 알맹이 부실한 경우가 허다하기에,,,
           가끔 책장을 펼치기 전 심호흡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니 말이다.

저자 김훈태,,, 대학시절 멋있는 척 에스프레소를 가끔 홀짝이긴 했지만  도무지 커피가 체질에 맞지 않는다 생각했던 그가,,핸드드립 커피를 접한 후 커피 애호가로 바뀌었고,, 커피와 관련된 서적까지 출간했다. 책을 읽는 내내 음,, 그래 전문가 포스는 아니었던 그였기에 더 호감과 수긍이 이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커피를 좋아하긴 하지만,, “어떤 커피 좋아하세요?” 라든지,, “커피 맛이 어때요?”라는  질문에  선뜻 어떤 답을 해야할 지 난감할 때가 종종 있는지라,,,(이는 저자 역시 마찬가지인 듯,,,)
물론,,, 들은 풍월로 바디감이 어떻다든지,,, 산미가 어떻다든지,, 신맛과 쓴맛의 조화가,, 어떻다든지,,,라는 야그를 하기엔  내 혀의 감각은 그닥 럭셔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커피 향이 좋아 커피가 좋을 뿐인고,,  커피 맛이 어떤지 묻는다면,, 구수한 커피 맛이라 하올 따름이옵니다.” 라는  답변을 할 수 밖에,,,
 

사실,,, 예전 울산에서 커피로 유명한 <빈스톡>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강한 맛을 좋아하는지라,,, 아무 생각 없이 스트롱을 주문했었는데,,, 친구가 주인아저씨에게 묻는다.
“제 친구가 주문한 스트롱은 어떤 맛이에요?”
무뚝뚝한 주인 아저씨,,, 한마디 툭,,
“스트롱 주문한 친구에게 물어보세요.”
쩝,,, 뭐라 답해야한단 말인가,,, 스트롱이 스트롱이지,,, 말 그대로 강한 거,, = =;;; 쩝, 하하
 

무튼,,, 커피 맛은 바로,,, 이렇게 느끼면 되는 것이다.

p105 당신 앞에 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떠오르는 이미지를 기억하는 것만으로 커피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맛에 섬세해질수록 삶은 풍요롭고 행복해진다.

커피는 표현하는 맛이 아니라 느끼는 맛이란 얘기 아닐까?

 
햇살 좋은 휴일 아침,, 느긋하게 일어나 때우는 아점,,, 문득 생각나는 순한 아메리카노,
무쟈게 훌쩍이고 싶은 어느 날 몽골몽골,,, 구름 빛 거품 가득 담은 카푸치노,
무념무상,,, 도르르르 중심에서 바깥 쪽으로 5-6번 회전, 다시 바깥 쪽에서 크게 안쪽 방향으로 2-3번 회전,,, 핸드드립의 묘미를 알아가며 추출한 나만의 뿌듯한 핸드드립 커피,
머리 깨지게 복잡한 날,,, 달달한 카라멜 더블더블 드리즐로, 기분 업 시켜줄 아이스 까라멜 마끼아또

저자는 얘기한다,, 커피에 정답은 없다고,,, 그 순간 간절히 원하는 커피를 고르면 된다라고 말이다.

너무 전문적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아마추어적이지도 않은,,,
어느 곳에서든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며 어렵지 않게
커피의 향과 맛,,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인생 이야기들을 야곰야곰 알아가는 저자가
왜!!! 조금은 여우같다란 생각이 드는 걸까? ^^

커피에 관한 모든 이야기들,,, 커피에 대한 예의(주문진 보헤미안 박이추 선생), 로스팅, 역사, 추출법, 커피와 함께 하는 공간, 그리고 커피 속에 담겨 있는 삶의 이야기(화로와 뚝배기, 맷돌과 창호지도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 택시기사 아저씨 아버님의 핸드메이드 커피 & 드립)까지,,,
충분히 맛볼 수 있을 것이다.

# <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세요?>를 보며 훌쩍 떠나고파진 곳
1. 강원도 남대천의 커피 하우스 브랜드 15g 150cc, 
아마존 폭포와도 같은 커피 스트롱 믹스 20g 150cc을 맛볼 수 있는 주문진 <보헤미안>
2. 교대역 근처 ‘커피 볶는 집 바오밥 나무’
3. 교토 시내 허름한 골목길 2층 커피숍 ‘엘리펀트 팩토리’
4. 낙성대 길상사 쉼터 지대방,,, 커피국수가 있단다. ^^
    (허기도 때우고 각성효과도 있는 커피국수,,, 국수 킬러, 커피 킬러인 나에게 딱일 걸,,,책 속에 레시피가,, 흐흐,, 조만간 해 먹어 봐야징~)

# <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세요?>를 보며 읽고 싶어진 책 & 영화 

1. 카리야 데츠 <맛의 달인>,,, 몇 권까지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2. 김찬별 <한국음식 그 맛있는 탄생>
3. 다구치 마모루 <커피대전>
4. 조윤정 <커피>
5. 다큐멘터리 영화 <블랙골드>; 커피 농사를 짓는 에티오피아 늙은 농부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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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인 유럽
구현정 글 사진 / 예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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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구경할 겸,,, 나들이 나갔다가,,,
북위시리스트에 올려놨던 <북카페 인 유럽>을 찾아 본 결과,, 오오,, 늠 높은 곳에 있고나~
꼬빨 딛어 겨우 빼낸,,, 휴~~~ 이 죽일 눔의 짧다구리한 다리기장 같으니라규,,, 쩝,,, 
커피, 책, 그리고 여행,,, 너무도 완벽하고 매력적인 조합 아닌가?
따끈따끈한 신간 <BOOKCAFE in EUROPE> 북카페 인 유럽이다.
사실,, 책읽는 내내,,, 북카페 유목민인 그녀가 부러웠을 따름이었다. 그것도 유럽이라니 말이다.
왠지 잡스러운 일상에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따스하고 그윽한 커피향 넘치는 그런 풍경들이 있을 것만 같은 유럽의 북카페란다.

"고민이 있으면 카페로 가자. 그녀가 이유도 없이 만나러 오지 않으면 카페로 가자. 장화가 찢어지면 카페로 가자. 월급이 400크로네인데 500크로네 쓰면 카페로 가자. 바르고 얌전하게 살고 있는 자신이 용서되지 않으면 카페로 가자. 좋은 사람을 찾지 못하면 카페로 가자. 언제나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카페로 가자. 사람을 경멸하지만 사람이 없어 견디지 못한다면 카페로 가자. 이제 어디서도 외상을 안해주면 카페로 가자. - 알텐베르크"

극단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카페를 사랑하는 유럽 사람들의 기질과 사랑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알텐베르크의 이 구절,,,이 왜 그녀의 책을 펼쳐든 순간 떠오른 것일까? ^^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내 자리,,," 참 맘에 와 닿는 구절이다.
책들에게서 느껴지는 드라이한 향과 사그락사그락 귓전을 간지럽히는 책장 넘기는 소리들,,,
그리고 퍼지는 커피의 구수한 내음과 현실은 잠시 잊을 수 있는 책여행으로 안내해 줄  나를 기다리는 내 자리,,,, 가슴에 팍,,, 하고 와 닿는다면,, 북카페 유목민이 분명하다.

그리고,,, 분명히! 우리를 인도할 그녀의 여행기에 푹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유럽(베를린, 칼프,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뮌헨, 스페인 바르셀로나, 체코 프라하, 프랑스 리옹,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스위스 베른, 스위스 루체른, 스위스 취리히)
미국(뉴욕, 레이크빌, 보스턴), 일본(도쿄)까지
그녀의 작은 은신처들이 소개돼 있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간이 아늑함을 느끼는 어떤 분위기의 조합이 있다면, 그 촘촘함의 정도가 있다면, 더없이 완벽한" 곳들이 말이다.
 

가끔,,, 원치 않게 혼자인 시간이 종종 생겨버린다.
그럴 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과 부드럽게 끄적일 수 있는 펜 한 자루, 노트 한 권,
그리고 찰칵거릴 수 있는 카메라를 둘러메고 카페 사냥에 나선다.
될 수 있으면 조용하고 한적한, 가능하다면 커피 맛이 훌륭한,,,
그리고 나를 폭 감싸줄 푹신한 소파가 있다면 금상첨화인,, 그런 카페말이다.
베를린에 있는 그녀의 바닐라 향 퍼지는 2층 창가 오른쪽 2번째 자리가 문득 탐나기 시작한다.

p105 가끔 카페 앞을 지나는 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려도, 노천 테이블에 올려둔 내 소설책을 길가는 누군가가 툭 치고 가더라도 괜찮다. 이곳엔 불편한 모든 것을 망각하게 해 주는 특별한 시간이 흐르고 있으니까...

굳이 유럽에 가지 않고도 마치 유럽의 북카페에서 느낄 수 있는 향취와 그 따뜻함, 그리고 바람이 스며드는 한 권의 책,,, 읽고 난 뒤 기분 좋은 배부름을 느낄 수 있는 책이랄까?
하지만 아무리 배가 불러도 책을 덮은 뒤 찾게 되는 커피 한 잔은 거부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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