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인 유럽
구현정 글 사진 / 예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서점 구경할 겸,,, 나들이 나갔다가,,,
북위시리스트에 올려놨던 <북카페 인 유럽>을 찾아 본 결과,, 오오,, 늠 높은 곳에 있고나~
꼬빨 딛어 겨우 빼낸,,, 휴~~~ 이 죽일 눔의 짧다구리한 다리기장 같으니라규,,, 쩝,,, 
커피, 책, 그리고 여행,,, 너무도 완벽하고 매력적인 조합 아닌가?
따끈따끈한 신간 <BOOKCAFE in EUROPE> 북카페 인 유럽이다.
사실,, 책읽는 내내,,, 북카페 유목민인 그녀가 부러웠을 따름이었다. 그것도 유럽이라니 말이다.
왠지 잡스러운 일상에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따스하고 그윽한 커피향 넘치는 그런 풍경들이 있을 것만 같은 유럽의 북카페란다.

"고민이 있으면 카페로 가자. 그녀가 이유도 없이 만나러 오지 않으면 카페로 가자. 장화가 찢어지면 카페로 가자. 월급이 400크로네인데 500크로네 쓰면 카페로 가자. 바르고 얌전하게 살고 있는 자신이 용서되지 않으면 카페로 가자. 좋은 사람을 찾지 못하면 카페로 가자. 언제나 자살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카페로 가자. 사람을 경멸하지만 사람이 없어 견디지 못한다면 카페로 가자. 이제 어디서도 외상을 안해주면 카페로 가자. - 알텐베르크"

극단적이긴 하지만,,, 그만큼 카페를 사랑하는 유럽 사람들의 기질과 사랑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알텐베르크의 이 구절,,,이 왜 그녀의 책을 펼쳐든 순간 떠오른 것일까? ^^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내 자리,,," 참 맘에 와 닿는 구절이다.
책들에게서 느껴지는 드라이한 향과 사그락사그락 귓전을 간지럽히는 책장 넘기는 소리들,,,
그리고 퍼지는 커피의 구수한 내음과 현실은 잠시 잊을 수 있는 책여행으로 안내해 줄  나를 기다리는 내 자리,,,, 가슴에 팍,,, 하고 와 닿는다면,, 북카페 유목민이 분명하다.

그리고,,, 분명히! 우리를 인도할 그녀의 여행기에 푹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유럽(베를린, 칼프,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뮌헨, 스페인 바르셀로나, 체코 프라하, 프랑스 리옹,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스위스 베른, 스위스 루체른, 스위스 취리히)
미국(뉴욕, 레이크빌, 보스턴), 일본(도쿄)까지
그녀의 작은 은신처들이 소개돼 있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인간이 아늑함을 느끼는 어떤 분위기의 조합이 있다면, 그 촘촘함의 정도가 있다면, 더없이 완벽한" 곳들이 말이다.
 

가끔,,, 원치 않게 혼자인 시간이 종종 생겨버린다.
그럴 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과 부드럽게 끄적일 수 있는 펜 한 자루, 노트 한 권,
그리고 찰칵거릴 수 있는 카메라를 둘러메고 카페 사냥에 나선다.
될 수 있으면 조용하고 한적한, 가능하다면 커피 맛이 훌륭한,,,
그리고 나를 폭 감싸줄 푹신한 소파가 있다면 금상첨화인,, 그런 카페말이다.
베를린에 있는 그녀의 바닐라 향 퍼지는 2층 창가 오른쪽 2번째 자리가 문득 탐나기 시작한다.

p105 가끔 카페 앞을 지나는 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려도, 노천 테이블에 올려둔 내 소설책을 길가는 누군가가 툭 치고 가더라도 괜찮다. 이곳엔 불편한 모든 것을 망각하게 해 주는 특별한 시간이 흐르고 있으니까...

굳이 유럽에 가지 않고도 마치 유럽의 북카페에서 느낄 수 있는 향취와 그 따뜻함, 그리고 바람이 스며드는 한 권의 책,,, 읽고 난 뒤 기분 좋은 배부름을 느낄 수 있는 책이랄까?
하지만 아무리 배가 불러도 책을 덮은 뒤 찾게 되는 커피 한 잔은 거부하기 힘들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