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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1월
평점 :
* 이 리뷰는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의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아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책을 읽고나서 며칠 동안은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1932년에 나온 책이지만 시공간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다. 3대 디스토피아 소설이 그날들, 1984와 멋진 신세계인데 그날들과 1984는 배경이 명확하다.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그린 소설이지만 멋진신세계는 1차대전후에 나온 그 배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깊은 성찰이 담겨져 있는 책이기도 하다. 문화와 문명의 발달이, 인류의 진화와 기술적 발전이 과연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인가? 그 기준점을 찾아 가게 하는 소설이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고 많이 회자되는 소설이라 한번도 이름을 못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인간부화 공장', '만인은 만인의 것이다.'라는 것, 공유하고, 균등하고, 안정되고, 만족하고,쾌락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삶이 과연 행복한가라는 자문자답을 스스로 하게 된다.
개미의 집단은 구성이 일만하는 개미가 집단의 30%에 해당한다.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그 책임을 다한다. 놀고 먹는 개미가 있어도 부러워하지 않고, 묵묵히 맡은 일만 처리한다. 그래서 일만하는 개미들을 분리하여 새로운 장소에 새로운 집단을 구성해도 그 구성비율을 동일하다고 한다. 참 아이러니 하다. 불평하고 불만이 있을 만도 한데 그 집단은 그냥 그렇게 흘러간다.
만인은 만인의 것이라 개인의 것이 없고, 불평등하고, 불안전하고 불만족스러우며, 불쾌한 것등의 인간 본연의 요소는 소설속에서는 없다. 계급사회가 존재하고, 억압적이고 강압적이지는 않지만 현대의 화이트컬러와 블루컬러, 고중세의 노예제도 당시의 노예로 취급받으면서 생활하는 계급도 존재한다. 그것도 기계와 기술과 문명이 정말 발달한 인류의 미래를 그리는 소설속에서 유토피아라 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가 멋진신세계의 소설속의 세상이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의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 1908년의 포드사를 기준점으로 하기에 대량생산이라는 것처럼 모든 것이 계획적으로 하나의 난자에서 하나가 아니라 96명의 인간이 생겨나게 만든다. 참 끔찍하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았지만 대상을 달리 생각하면 하나의 공장에 여러명의 일개미를 생각하면 될것 같기도 하다. 그 공장에서는 엡실론은 묵묵히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도 순종하면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비춰지기도 한다.
혈액공급이나 기타의 조건을 달리하여 인간을 부화하여 열등하게 만들수록 계급은 낮아 진다. 지적능력이나 키 등 모든 것이 조절되면서 출생이 아닌 부화를 하게 된다. 그리고는 교육을 시킨다. 조건반사학습으로 그 계급에 스스로 스며들게 교육을 한다.
현대사회의 가족, 어머니, 아버지, 임신, 출산, 양육등의 단어들이 없다. 가족이라는 개념이 없고, 모든 것은 공유되어 개인의 것은 없는 것이다. 정신도 육체도 스스로 만들어진 그 틀속에서 살아간다.
누구나 불행한 사람이 없다. 조건에 맞춰저 모든 것이 돌아가고 그 구성원도 그것에 맞춰서 살아간다. 인간은 불안정하다는 것이 없다. "세상에 불행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인간의 세상에서 가능한 것인지 ... 스스로 맡은 일에 충실하며 자아실현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세상인데 정말 많은 고민이 된다. 소마라는 알약은 모든 것을 편안하게 한다. 그 약을 먹고 스포츠 , 스크린, 그리고 남여간의 자유로운 연애를 즐긴다.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통제할 수 있게 하는 책속에서 보편화되고 일반회된 그 약이 우리의 마약일수도 있지만 소설속에는 모든 구성원을 행복한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과연 존재할까라는 생각도 하여 본다. 최근 과학기술이 미래의 인류에게 과연 행복만을 가져다 줄것인가라는 주제로 된 책을 읽었는데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 과학기술이 우리에게 행복만이 아니라 불행도 함께 한다는 동전의 양면과 같을 것이다. 불행이 제거되고 불안정된 것이 없는 상태에서 느끼는 것이 행복일까? 우리는 늘 불안하고 힘들고, 삶에 부대끼며 살아간다. 하루를 살아간다라기 보다는 그냥 버티고 있다는 것이 맞을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도 소설속에서와 같은 삶이 과연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행복이고, 진정한 삶의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하여 보게 된다.
행복하다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행복해 지는 길이다라고 생각한다. 행복을 찾아가면 행복은 멀리 달아나기에 나는 지금 행복하다라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원하는 행복이 어떤것이고, 조작된 행복도 진정한 행복일까? 만들어진 행복도 진정한 행복일까? 불행한 사람이 없는 진정한 유토피아는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었던 소설이다.
사람의 삶이 유한하기에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게 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행복으로의 길을 찾고, 함께 다같이 누리는 관계속에서 행복을 찾아 가는 우리들에게 소설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지금의 내가 행복한가?, 내가 소설속의 주인공이라면 그 속의 내가 행복할까? 라는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사람의 삶의 선택에는 정답이 없지만 '멋진 신세계'라는 책은 그 정답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읽으면 읽을 수록 더 많은 고민과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내는 정말 시공을 초월한 소설이라 읽어도 읽어도 너무 재미있고 유익한듯 하였다. 많은 분들이 읽어 보고 토론하고 대화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여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