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당시 성서해석의 자유를 요구하며 ‘종교적 관용‘을 강조했던 신교.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 역시 ‘권력화‘의 길을 걷게 된다. 이 책은 ‘신교도에 의한 이단자 처형‘으로 기록된 어떤 사건을 다룬다.내용을 간단히 살펴보자. 종교개혁가 칼뱅(Calvin)은 제네바에 신정도시를 세우고 종교를 앞세우며 시민들을 압제로 다스린다. 그는 단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세베르투스(Severtus)‘라는 인물을 잔혹하게 화형에 처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제네바 시민은 공포와 무관심으로 칼뱅의 이와 같은 행위들을 제어할 수도 반대할 수도 없다. 이때 한 사람이 세베르투스 처형은 잘못이며 종교적 관용을 베풀라며 칼뱅과 맞선다. ˝한 인간을 죽이는 것은 절대로 교리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냥 한 인간을 죽인 것일 뿐이다˝이 책 주인공 카스텔리오(Castellio)다. 인물묘사에 능한 츠바이크의 강점이 이 책에서도 드러난다. 책은 한 권이지만 카스텔리오, 칼뱅 이렇게 두 명의 평전을 읽은 기분이다.칼뱅을 바라보는 츠바이크의 시선은 의외였다는 사실은 고백해야겠다. 츠바이크는 ‘칼뱅을 폭군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유형‘의 인간으로 분류한다. 비인간적란 이유 때문에서다. 종교개혁가 정도로 칼뱅을 알고 있던 나는 꽤 충격을 받았다. 츠바이크의 칼뱅 묘사가 하도 의심스러워 어느 정도나 사실인지 검색해보니, 실제로 기독교 내에서도 칼뱅의 행적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하니 츠바이크의 칼뱅에 대한 설명이 거짓은 아니었다. 종교개혁가들에 대해 공부를 해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