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글을 연초나 연말에 작성하려고 했던건데. 

벌써 2월이 되었고 설날이 되었네.. ^^;;;


아무튼 제목대로 연말에 이것만은 빠지지 않고 나에게 주는 선물이 있다.

그건 바로 시사IN 잡지의 매년 마지막 호다. 

시사IN은 몇년 전에 연간 구독하면서 나름 재미있게 봤었다. 

확실히 신문이나 인터넷기사와는 다른 색다른 매력이 있어서 구독하는 기간동안 알차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특히 내가 좋아했던 섹션이 국제면과 책 소개였다.


그렇게 예전 구독할 당시 나를 사로잡았던게 바로 마지막 호였다.

왜냐하면 마지막 호에는 별책부록(!)이 있었는데 '20XX 행복한 책꽂이'였다.

매년 신문들도 하는 것이긴 한데 주요명사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을 뽑는 기사들이 나오지만

시사IN에서는 별책부록으로 한 권으로 할애해 책 소개하는 것이 나에겐 무척 좋은 기획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사가 선정한 40여명의 독서리더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들의 소개와 동네서점이 뽑은 올해의 책, 출판인들이 뽑은 올해의 책 이렇게 3개의 파트로 채워져있다.

여기서는 특히 기존의 언론사의 책 추천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의 소개도 들어있어 좋았다.

처음 접한게 2012년부터 였는데 너무 반해서 구독해지한 이후에도 매년 다른 호는 못사더라도 마지막 호만큼은 이 별책부록을 받기위해(응?) 꼭 사고 있었던게 한해도 빠지지 않고 사다보니 작년까지 7년동안 사 모았었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 책으로 정리하는 방법만큼 근사한 것이 있을까? 

(p. 5)


그래!! (무릎을 탁!) 한해의 마무리는 책이지! 그럼.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별책부록을 천천히 보며 그 다음 해에 무엇을 살지 고르는 구매리스트를 작성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이 책을 보면서 아~ 이런 책들이 나왔었구나라고 알게 되기도 한다.


내가 책을 고르는 방법은 여기 알라디너 분들의 선택된 책 중에서 고르기도 하고 아님 언론의 북섹션의 기사를 보고 사거나 혹은 이 시사IN 별책부록을 통해 다음 나의 구매할 책이 정해진다.

이렇듯, 매년 나오는 이 별책부록은 너무나도 아끼는 건데 2018년도 어김없이 샀다.


내용을 잠깐 설명하자면 2018년엔 동네책방의 위기의 해기도 했다. 

지난 몇년 간 다양한 동네책방이 태어났고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유명 동네서점을 포함한 여러 동네서점이 2018년에 문을 닫았다.

우선 오르는 임차료를 책 몇권(?)팔아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 

동네책방의 희망이었던 서교동 땡스북스가 큰길가에서 좁은 골목으로 옮겨간 것도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점점 독서읽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또 책에 다가가는 방식또한 바뀌었는데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보면 사거나 빌려가기보다 스마트 폰 꺼내서 찍어서 SNS에 옮기고 끝이다. 책방이 조금 소개는 되겠지만 많은 구매까지 이어지지 못하니 명맥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작년 9월을 끝으로 2년간 영업을 마치고 휴지기에 들어간 '사적인 서점' 운영자 정지혜씨의 말을 소개해보는 게 좋겠다.


사적인 서점의 엄선된 큐레이션과 정성이 담긴 소개 방식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도서 구입으로 그 수고를 인정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소한의 돈을 써서 최대 이익을 얻는 '합리적 소비'가 아닌, 자신의 가치관을 넓히거나 공감하는 것에 돈을 쓰는 '투표적 소비'. 좋았으니까, 응원하니까, 돈으로 한 표 행사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적인 서점이지만 공공연하게>, 유유, 2018)


나도 그나마 있는 책구입의 대부분은 인터넷서점을 이용한다. 

그리고 서울에 비해 부산은 동네서점을 찾기는 쉽지않아 구매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래도 나름 운좋게 내가 있는 곳 근처에 동네서점이 있어 연말에 몇권 구매했었다.

나도 뭔가 호의로..예의상..으로 구매하기 보다 위의 말처럼 엄선된 큐레이션과 정성이 담긴 소개방식에 공감의 방식으로 동네서점에서 투표적 소비를 해야겠다. 

설 연휴 지나면 생각난 김에 그 책방에 들러야겠다.^^



마지막으로 이 별책부록을 읽고 나의 19년 구매리스트엔 이것들이 올라갔다.

이 책들이 19년안에는 사거나 빌려서 읽을 책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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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19-02-05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울 출장가면 들르는 동네서점이 있습니다!
근데 그 서점에서는 학생들 문제집, 참고서, 교과 관련 서적 위주로 판매되는거 같아서 아쉽기도 합니다!ㅎ

블랙겟타 2019-02-06 18:52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동네 서점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는게 아쉽기도 하면서
저도 일조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앞으로 ‘투표적 소비‘를 늘려가려구요.

다락방 2019-02-06 0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기로 태어나서>는 저도 찜해두고 있어요. <비바, 제인> 은 저도 추천합니다. 그 책 읽고난 후의 블랙겟타님 감상이 궁금해요.
:)

블랙겟타 2019-02-06 18:56   좋아요 0 | URL
네. 여기에 나온 책들은 올해 안에는 읽을 거긴 하지만,
추천하시는 <비바, 제인>!은 꼭 읽고 글 쓸께요.

목나무 2019-02-07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설에 고향에 가니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다니던 서점이 자리를 옮기긴했지만 여전히 있어서 정말 반갑더라구요!
비록 학생들 참고서나 문제집 위주의 책을 판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작은 소도시에 서점이 있다는 것에 좀 뿌듯했네요. ^^
시사인에 요런 별책부록 있는 줄 몰랐는데 정기구독은 못하더라도 매해 마지막호는 저도 꼭 구입해야겠어요! :)

블랙겟타 2019-03-18 22:09   좋아요 1 | URL
답장을 단 줄 알았는데 아니였네요.
이제야 답장을 답니다. ^^;;
설해목님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서점을 발견했을 때 기쁨이 저도 있어요. 여행중 만나면 더욱 반갑더라구요.
네. 시사인 마지막 호만큼은 종이버젼으로 꼭 사요.
설해목님도 당연히 좋아하실 내용이 담겨있을거라고 믿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