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올드보이 (전8권)
TSUCHIYA GARON, NEGISHI NOBUAKI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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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안보이던 스토리가 눈에 들어온다.

원작 그대로 긴 호흡의 드라마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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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장면이었었구나.

■ 장면 하나

오상식은 최전무에게 책 잡히는 것을 싫어한다.
영업3팀은 인력충원이 간절하나, 즉시전력감이 아닌 낙하산이 들어왔다.
오상식은 장그래가 최전무 낙하산임을 알게되었다.
정을 주지 않으려 한다.

그럼에도 장그래가 잘못을 시인하려는 순간, 오상식은 제지한다. 인턴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리고 이어지는 최전무의 한마디.
˝잘하자.˝

과거 오상식은 최전무의 이 한마디를 얼마나 들었을까.

■ 장면 둘

장그래와 한석율이 pt 발표 파트너임을 알고 있던 오상식은 장그래가 너무 저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가 신경쓰인다.
전에 토네이도의 중심에 대해 조언했었다.
의미를 모르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장그래는 한석률이 필요함을 인지하고 있었다.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자존심과 오기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한다.

오상식은 장그래를 본다.

■ 장면 셋

김동식의 징계위원회 회부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최전무 뿐이다.
자존심과 오기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차이.

오상식은 오늘 수차례 전무실에 연락한다. 찾아간다. 그리고 퇴근하려는 전무가 타고 있는 차량을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쫓아가 잡는다.

자신이 찾아온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무시하던 전무에게 고개를 숙인다.

☆ 서로를 본다. 경청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행동.
대본집을 보니 보인다. 지문을 읽는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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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0년 후 - 슬램덩크, 여전히 설레는
민이언 지음, 여는 그림 / 봄스윗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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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드디어 보았다.

스크린 속 그들은 여전하다.

기억 속 박제된 모습 그대로.

산왕과의 전국대회 2차전이 종료된 이후 이어진 3차전에서 거짓말처럼 참패했다.
는 짧은 소개.

이렇게 끝이 난다고?

언젠가는 연재를 이어주기를 기다렸지만 타케히코 이노우에 작가가 내놓은 베가본드의 그림체를 보고 기대를 접었었다. 다른 작품을 동시연재하는 것은 불가능하겠다 싶은 작화...

다시 농구 만화를 내놓았을 때.
기다렸던 슬램덩크 후속편은 아니었다.
유감스럽게도 <리얼>은 슬램덩크만큼 몰입해서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슬램덩크가 그리운 나머지 책까지 낸 사람이 있었다.

민이언 작가의 <그로부터 20년 후>.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이 책을 구입.
방금 완독했다.
장면과 대사가 오버랩되는 즐거운 경험을 안겨준다.

영화평은 <그로부터 20년 후>에 나오는 구절을 일부 인용해본다.
- 시간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기억이다. 두시간 남짓 그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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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아닌 잘못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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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를 보는 순간.
이건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제목. 내것이 아닌 잘못.
이미지. 전력으로 질주하는 남자의 뒷모습.

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골든 슬럼버>가 연상되는 그것들.
˝도망쳐!˝
조작된 범인 아오야기 유사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를 볼 수 있을 것인가?
기대를 안고 페이지를 넘긴다.

트위터. 가짜계정. 계정 유지 기간 10년. 그리고 올라온 뭔가 불쾌한 사진.

리트윗. 적당히 팔로워가 있는 대학생이 리트윗하면서 급격하게 퍼지기 시작한다.

사진이 올라온 계정 주인의 신상이 파헤쳐지기까지 걸린 시각은 순식간.
대기업 부장. 골프를 좋아하는 50대.
주소는... 얼굴은...
노출되었다.

트위터 계정 주인이 범죄를 저지른 것을 기정사실화한다.
회사도 믿는 눈치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사적으로 응징하겠다며 무리를 지어 수색하는 이들이 조직되었다.

집 근처로 잠시 몸을 숨길 때만 해도 조만간 진실이 드러날 줄 알았다. 아무짓도 하지 않았으니까. 뭔가 착오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전화가 온다. 발신인은 경찰.
드디어 경찰까지!

이제 도망갈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믿어주겠지. 나름 인망이 있다 생각했다.
소설은 여기서 주인공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세평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을 보여준다.

호감가는 인물이 아니다. 원한을 쉽게 사는 편이다.
조력자? 그에게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도망치라‘는 편지를 보낸 인물이 있다.

달리는 그.
추격하는 네티즌.
식칼 두 자루를 가지고 누군가를 사칭하면서까지 그를 추격하는 여성.
그리고 여성과 동행한 쇼마(리트윗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계기를 만든 그 트위터리안).

누가? 왜?
그에게 누명을 씌운 것일까?
그리고 그를 추격하는 이들의 목적은?
그는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다소 억지스런 마무리, 범인의 정체, 편지를 보낸 인물의 정체가 아쉬웠지만.

이 책 잘 읽힌다. 읽기 시작하면 쉽게 멈출 수 없었다.

덧) 골든 슬럼버. 재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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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 조지 손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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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손더스님 강의를 듣는다.
강의. 그렇다. 단편소설을 읽다가 묻는다. 그리고 답한다.
여기서 잠깐.
너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그런데 말야. 네가 생각한게 맞을까? 아니야?
어.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보자.
이건 말야.

뭔가 예언서처럼 읽히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안톤 체호프의 <마차에서> 주인공의 지난 13년의 하루를 먼저 묘사한다. 그리고 하필 오늘이 다른 특별한 날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여느 날과 같은 하루로 끝이 날 것인가를 놓고 독자에게 묻는다.

바로 아래 문장이다.
_ _ _
이야기를 여기에서 잠깐 멈추고 현재 상태로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인정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아직은 아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나는, 끝에 이르면 이것이 훌륭한 이야기가 된다고 주장하겠다.
여기에는 단편 소설 형식 자체에 관해 배워야 할 핵심적인 것이 있다. 아직 이야기가 아닌 것을 훌륭한 이야기로 바꾸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이제 곧, 이다음 페이지에서 나타날 것이다.
_ _ _

어떤가? 독자는 홀로 단편을 읽는 것이 아니라 손더스 혹은 다른 수강생과 함께 페이지를 넘기는 듯한 감각을 느낀다.
(이 책 페이지를 넘기면서 읽어야 한다. 간혹 이미 읽었던 페이지로 건너가서 다시 읽어야 하기 때문)

다음에 인용한 문단을 보면 우린 이야기에 갇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야기의 화자가 되면 선택을 해야 한다.

_ _ _

우리는 이야기가 변화의 순간을 둘러싼 틀을 이룬다고, 암묵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상황이 영원히 바뀌었다.” 변형으로는 “이날 상황이 영원히 바뀔 뻔했지만 바뀌지 않았다”가 있다. 철로에 이르기 전까지 〈마차에서〉는 그 변형의 변형으로 “이날 상황은 영원히 바뀔 수도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았는데, 물론 절대 그렇게 될 수 없기 때문이다”(희망 고문을 하는 짧고 기만적인 이야기)였다. 그리고 철로에서 이 이야기는 “이날 상황이 실제로 영원히 바뀌었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방식은 아니며, 더 좋은 쪽이 될 수도 있고 나쁜 쪽이 될 수도 있다”가 된다.

우리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고 늘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고 느낀다면 그것도 하나의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끼다가 어떤 기적적인 순간에 한때 우리도 무언가였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그것은 더 행복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더 슬픈 이야기일까?
글쎄, 경우에 따라 다르다.
_ _ _

때론 그 선택이 양자택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건 마치 미국 유학을 상의하기 위해 안선생님을 찾아갔다 귀가하는 서태웅이 윤대협을 마주치고 이어지는 1대1에서 윤대협에게 듣는 대사와 같다. 돌파하느냐 막히느냐의 둘 중 하나의 상황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농구는 다섯이 하는 것. 서태웅은 결정적인 순간 패스를 택한다.

강의를 듣는다. 단편을 읽는다. 그리고 의문을 던진다.

_ _ _

이제 스스로 물어보라. 내가 내 버전을 쓰면서 무엇을 중시했는가? 즉, 내가 무엇에 의지했는가? 내가 어떻게 그 버전으로 ‘결정’했는가?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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