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표지를 보는 순간.이건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제목. 내것이 아닌 잘못.이미지. 전력으로 질주하는 남자의 뒷모습.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골든 슬럼버>가 연상되는 그것들.˝도망쳐!˝조작된 범인 아오야기 유사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를 볼 수 있을 것인가? 기대를 안고 페이지를 넘긴다.트위터. 가짜계정. 계정 유지 기간 10년. 그리고 올라온 뭔가 불쾌한 사진. 리트윗. 적당히 팔로워가 있는 대학생이 리트윗하면서 급격하게 퍼지기 시작한다.사진이 올라온 계정 주인의 신상이 파헤쳐지기까지 걸린 시각은 순식간.대기업 부장. 골프를 좋아하는 50대.주소는... 얼굴은...노출되었다.트위터 계정 주인이 범죄를 저지른 것을 기정사실화한다.회사도 믿는 눈치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사적으로 응징하겠다며 무리를 지어 수색하는 이들이 조직되었다.집 근처로 잠시 몸을 숨길 때만 해도 조만간 진실이 드러날 줄 알았다. 아무짓도 하지 않았으니까. 뭔가 착오가 있을 것이다.그런데 전화가 온다. 발신인은 경찰. 드디어 경찰까지!이제 도망갈 수밖에 없다.누군가는 믿어주겠지. 나름 인망이 있다 생각했다.소설은 여기서 주인공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세평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을 보여준다.호감가는 인물이 아니다. 원한을 쉽게 사는 편이다.조력자? 그에게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도망치라‘는 편지를 보낸 인물이 있다.달리는 그.추격하는 네티즌.식칼 두 자루를 가지고 누군가를 사칭하면서까지 그를 추격하는 여성.그리고 여성과 동행한 쇼마(리트윗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계기를 만든 그 트위터리안).누가? 왜?그에게 누명을 씌운 것일까?그리고 그를 추격하는 이들의 목적은?그는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다소 억지스런 마무리, 범인의 정체, 편지를 보낸 인물의 정체가 아쉬웠지만.이 책 잘 읽힌다. 읽기 시작하면 쉽게 멈출 수 없었다.덧) 골든 슬럼버. 재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