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NEON SIGN 7
청예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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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디맑은 크고 검은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흰색의 소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표지에는 더 작은 크기의 소들도 있고 단단하게 매듭지어진 끈인 듯 보이지만 반대편으로는 뱀의 형상도 있으며 비슷한 패턴의 초승달같은 문양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뒷표지에는 얼굴부분은 흐릿하지만 길게 늘어지는 옷의 질감이 오묘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인물도 보이는데요

오컬트 장르 영화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감독의 추천이라는 띠지가 더해져 이책이 들려주려는 이야기가 인간이 쉽게 평가할수없는 존재와 얽힌 이야기임을 짐작해볼수있습니다

대학교 1학년인 이원은 철학 동아리부원으로 오랜만에 열린 동아리 회식에서 신입부원인 설을 만나게 됩니다

신입부원을 맞이하며 활기차던 회식은 한달전 사고사한 경우의 이야기가 나오며 급하게 마무리가 되는데요

사고사한 경우에 이어 은호 또한 괴한의 습격으로 사망하며 동아리는 물론 학교가 술렁이게 됩니다

그 둘의 마지막 행적에는 이원이 있었고 둘 다 이원을 좋아한다는 고백을 했었기에 이원은 알수없는 죄책감이 더해져 마음껏 슬퍼하지도 못하는데요

그런 이원의 곁에서 설은 이원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이원이 이 상황을 이겨낼수있도록 도움을 주려고합니다

경우의 죽음 이후 꿈에 나타나는 흰 소에 대해 알게 된 설은 이원과 함께 점을 보러가기도하고 모든 종교의 데이터를 가진 AI 승려를 만나러가기도하며 적극적인데요

신 따위는 믿지 않는다던 이원도 계속해서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불행에 점점 혼란함과 두려움을 느끼며 이 상황 혹은 이 저주를 끊어내기위해 고군분투를 합니다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신인지 자신을 해하려는 악신인지 분간할수없는 존재들과의 싸움속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쉽게 해결해주지 않으면서도 순식간에 읽히는 이책은 잔인하고 무서운 장면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음에도 독자들에게도 스멀스멀 소름돋는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오컬트 분야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만 명확하고 밝은 이야기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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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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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함께 바라보던 밤하늘을 혼자서 바라보는 장면과 무언가가 폭발하거나 수많은 조각들이 흩어지는 장면, 그리고 공간이 어그러지거나 휘어지며 서로 만나게되는 장면등 다양한 장면이 분할되어 표현이 된 이책은 10여년만에 작가가 직접 이야기의 묘사와 표현등을 수정하여 발표한 개정판인데요

청혼이라는 제목과 우주라는 공간이 어떻게 어우러지며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보았습니다

지구로부터 180시간 떨어진 우주공간속 함대에서 근무중인 나는 외계 존재와의 전쟁을 대비중인 상태로 지구에 있는 연인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들이 누구인지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갑자기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지면서도 수많은 아군을 침몰시키는 존재와의 전쟁과 지구에서 뒤늦게 찾아온 감찰군과의 마찰등을 전하는 한편으로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는 편지글은 담백하게 마음을 전하면서도 위급한 전쟁상황을 전달하는데요

지구와 우주 함대와의 거리만큼이나 서로가 서로에게 닿기까지 걸리는 긴 시간 혹은 수십광초같은 찰나의 시간에도 자신이 본 것을 그리고 예측한 것을 확신할수없는 광할한 우주의 이야기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만큼이나 연인사이는 물론 인간과 인간사이에서의 보이지않는 벽을 생각하게합니다

박진감넘치는 우주에서의 전쟁장면과 군대내에서의 정치적인 대립이 많은 부분을 차지함에도 이책인 사랑이야기인 이유는 계속해서 표현되는 연인에 대한 마음과 글의 마지막 문장때문인데요

우주로 나아가는 인류에게 어쩌면 있을지도 모를 현실적인 이야기라 더 아련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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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 제1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품집
성백광 외 지음, 김우현 그림, 나태주 해설 / 문학세계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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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색상의 옷을 입고 저마다의 활기찬 몸짓으로 춤을 추는 듯한 생동감넘치는 인물들이 한가득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대한노인회와 한국시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짧은 시 공모전의 수상 작품집입니다

60세에서 98세에 이르는 어르신들이 전국에서 보내온 수천통의 응모작중 엄선된 100편의 시와 시의 내용에 딱 맞는 그림이 한 페이지씩 짝을 지어 수록되어 있는데요

세상의 여러가지 풍파를 겪어본 어르신들이기에 담아낼수있는 재치와 유머 그리고 지혜와 감정을 만나볼수있습니다

특히나 대상작은 간결하면서도 애틋하고 세월을 뛰어넘는 사랑이 느껴져서 나의 노년이 이런 모습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부럽기도합니다

때로는 자신들의 오늘이 더 소중한 자식들에게 쓴소리 혹은 서운함을 드러내는 글들도 있고 스스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을 때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기도하며 이미 떠나버린 당신들의 부모님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도 만나볼수있는데요

공모전에 응모한 어르신들과 같은 나이대라면 공감을 하며 읽을수 있을 것이고 젊은 세대라면 어르신들에 대해 더 알게되고 이해할수있는 시간이자 누구에게나 다가올 노년의 생활에 대해 생각해볼수있는 책으로 가정의 달인 5월에 읽어보기에 더없이 좋은 책입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모전이 열리며 더 다양하고 더 새롭게 변화되어 만나게 될 이야기들이 기다려집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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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룰렛
오윤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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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깔과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금붕어는 벽에 부딪혔다는 사실을 금새 잊어버리기에 자신이 갇힌 어항이 세상의 전부여도 개의치않으며 먹이를 먹었는지 또한 금새 잊어버린다고 알려져있는데요

실제로는 사람들이 알고있는 것과는 반대로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하지만 이책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처럼 짧은 기억력과 눈앞의 먹이 즉 이익만을 바라보며 사는 금붕어같은 사람들이 등장하며 잔혹한 비밀을 들려줍니다

인적드문 주택가의 골목에서 과다출혈로 사망한 채 발견된 피해자는 신분증이 들어있을 지갑은 발견되지않았지만 고가의 시계와 양복등으로 미루어보아 상당한 재력가임을 알수있는데요

이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는 베테랑 준현과 신입 도윤으로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짐과 동시에 발빠르게 조사를 이어갑니다

피해자 정상구의 사망 사실을 전해들은 아내 희원은 큰 동요없이 남편의 행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그의 사업과 여자관계에 대해 알려주고 자택에서 발견된 명함을 통해 정상구가 대표인 투자자문회사를 찾은 준현과 도윤은 투자를 핑계로 사기를 임삼는 그들을 확인하게되는데요

사기피해자들로 좁혀가던 수사망은 새로운 용의자로 향해가고 그 용의자가 정상구보다도 더 처참한 모습의 사체로 발견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준현과 도윤이 만나는 관련자들은 전븨다 무언가를 숨기거나 거짓을 말하고 있고 결국 밝혀진 진실은 참담한데요

오랜 시간 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실제로 있었던 여러가지 범죄들을 절묘하게 연결시켜 만들어낸 빈틈없는 이야기는 빠른 속도감은 물론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로 독자들을 끌어당깁니다

형사가 등장하는 추리소설이나 범죄의 진실을 다룬 미스터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사실감넘치는 이책을 추천합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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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 생사의 경계에 있는 아이들을 살리는 세계 최고 소아신경외과 의사 이야기
제이 웰론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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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보일듯한 수채물감으로 표현한 해무같기도하고 운무같기도 한 표지의 배경은 무언가에 가로막힌 것 같은 막막함이 느껴지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장엄함을 느끼게하며 마음 한구석을 울리는 것 같은데요

생과 사의 경계에 있는 아이들을 살리는 소아신경외과 의사로서의 삶을 되돌아보는 저자의 다양한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은 항상 생명과 가까이한다는 점에서 까다롭고 어려우며 수많은 선택의 기로와 자신의 결정에 따른 책임을 져야하는데 20년을 넘게 신경외과를 그것도 소아환자를 마주해야했을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당연히 의사라는 직업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성장기를 지나 얼마간은 의사가 되고싶지않기도 했던 저자는 그럼에도 어느새 의과대학원을 입학하고 임상 실습을 하며 만난 다양한 과목중에서도 소아신경외과를 전공하게 됩니다

의사로서의 삶을 살게되기까지 저자를 이끌어주었던 가족과 스승의 이야기와 함께 의사로서 만나게되는 동료들과의 관계는 저자가 담당하고 집도하여야 할 환자들을 대하는 자양분이 되어주는데요

갑작스레 몸에 생긴 이상징후와 질병과의 싸움부터 총상이나 교통사고같은 인위적인 원인 그리고 10대의 청소년은 물론 미숙아를 포함하여 생후 몇주되지않은 자그마한 아이들과 심지어 아직 태어나지않은 엄마 뱃속의 태아까지 원인도 다양하고 연령도 다양한 아이들의 긴박한 상황과 수술이후 천천히 혹은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는 모습은 경이롭기 그지없습니다

종종 드라마나 영화로 접해보았던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환자를 위한 일에 앞장서며 언제나 환자를 우선시하는 진정한 의료인의 모습보다도 더 절실하고 더 존경스러운 이야기들에 이런 의사가 이런 시스템이 이런 기술이 더 많아지고 발전되기를 소망해봅니다

가장 작은 존재가 가장 연약하지만 가장 작은 존재가 가장 회복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들려주는 고맙고 따뜻한 시간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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