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엉덩이가 필요해!
돈 맥밀런 지음, 로스 키네어드 그림, 장미란 옮김 / 제제의숲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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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무슨 새 엉덩이???

책명에 확~~~끌려 버렸다. 나도 엘라도^^

 

 

우리 주인공 친구가 거울에 비춰 보고 엉덩이가 금이 간 걸 알게되었다. 쩌저적!!! ㅋㅋㅋㅋ 그러저나 왜 생뚱맞게 거울에 엉덩이를 비춰본걸까?

엘라는 친구가 '엉덩이탐정' 을 읽고 궁금해서 그런거라고^^

와~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정말 아이들의 생각에 매번 놀란다. 엉덩이 싫어하는 아이 있을까?^^ 그렇지 않아도 요즘 엉덩이탐정 이란 책을 매일 밤마다 한시간이나 넘게 읽어달라서 아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역시나 엉덩이탐정이란 책에서 생각이 시작되나 보다.

과연 주인공 친구는 어떤 엉덩이를 갖게 될지 그리고 엘라는 어떤 새로운 엉덩이를 좋아할지 궁금하다.

누가 이 책을 어린이들의 그림책이라 말하는가? 이 책은 첫 장면부터 전 세계 어린이들 뿐만아니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바로 하하하 웃게 만드는 책일 것이다. 정말 오랫만에 배아플 정도로 웃었다. [새 엉덩이가 필요해!] 는 뉴질랜드에서 출간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책으로 스코틀랜드의 한 할머니가 손자에게 책 읽어주는 페이스북 영상이 13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아니 그 영상이 아니였어도 아마 유명해졌을 책이다.

 

 

친구는 엉덩이가 금이간 이유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고민하다 방귀를 뀌어서 엉덩이가 갈라졌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필요한 새 엉덩이에 대해 다시금 고심한다.

과연 어떤 엉덩이가 좋을까? 초록 엉덩이? 파랑 엉덩이? 통통한 엉덩이? 날씬한 엉덩이? 예술적인 엉덩이? 반짝반짝 눈부신 엉덩이는? 심지어는 외계인 엉덩이? 자동차 범퍼 엉덩이는 너무 크고 무거워서 안 되겠단다.

어쩜 이리도 기상천이한 상상이 가득한지.... 게다 볼드체로 상상한 엉덩이에 힘주어 글씨를 표현해 더욱 읽으며 실감이 난다. 엄마는 생각없이 읽었는데, 이것도 엘라가 발견한 부분!!! 역시 아이들은 숨어있는 재미를 잘 찾는거 같다. 게다 엘라는 로켓 엉덩이가 제일 좋다며 엄마는 어떤 엉덩이가 좋냐고 묻길래 엄마는 로봇 엉덩이가 꼭 필요하다 이야기도 나누었다. 집안일 좀 해 주었음...

 

 

열심히 새 엉덩이를 찾았는데 마땅한 것이 없다. 오로지 나 혼자만 갈라진 엉덩이인데...

그 때 이럴 수가!!! 아빠 엉덩이도 갈라져있다 ㅎㅎㅎㅎㅎ

너무 웃겨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엉덩이 갈라지는 것도 감기처럼 옮나라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책 한장 한장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어 엄마인 나도 너무나 즐겁게 읽었다. 정말 그냥 재미있어서 계속 읽고 싶은 책이었다.

 

 

엉덩이 좋아하는 우리 엘라 또래 친구들~

[새 엉덩이가 필요해] 이 책은 그냥 재밌어서 아마도 손에서 책 내려놓기 싫을거야.

너무 터무니 없고 바보 같지만 배꼽 빠지게 웃기니 꼭 읽어보라고. 꼭!!!

분명 좋아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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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을 시작하는 어머니가 꼭 알아야 할 것들 - 자녀라는 값진 열매를 사랑으로 맺게 하는 홈스쿨의 핵심
마이클 패리스 지음, 임종원 옮김 / 카리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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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것의 9할은 엄마의 사랑이라 생각된다. 흔들임없이 든든하게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엄마가 있다면 힘든 상황도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다 믿고 있고.

다섯살 때부터 아이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고려하게 된 홈스쿨링~공교육의 시스템에 큰 재미를 못 느끼고 아이 기질상 워낙 독특한 사고와 발상 그리고 행동으로 이어져 그 결과물을 스스로 도출해야만 하는 아이라 더더욱 7세인 지금 깊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방법론적인 홈스쿨 가이드는 요즘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커뮤니티도 비교적 잘 되어 있어 문의를 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선택이 아이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금 단순히 지침서가 필요한건 아니었다. [홈스쿨링을 시작하는 어머니가 꼭 알아야 할 것들] 이 책은 가이드 책이 아닌 부모의 마음가짐을 다독여준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전 서문에서 부터 짙은 종교적 색채가 느껴지는 책이다. 책은 뒤로 갈수록 더욱 더 생각했던 것보다도 많은 부분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종교와 무관한 나로서는 성경구절이나 관련 내용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고 읽기 불편한 부분도 분명 있었다. 허나 이 책은 홈스쿨링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밑그림 혹은 큰바탕을 세우고 싶어하는 부모에겐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임에는 분명하다. 그렇다고 너무 기대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 한국 부모들이 좋아하는 세부적인 노하우는 알려주지 않으니까.

 

 

'지속가능한 홈스쿨링을 이끄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의 힘이다! 어머니의 영적 영향력이 홈스쿨링의 성공을 결정한다.' 고 저자는 여러차례 힘주어 말한다. 앞서 언급했듯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성공적인 홈스쿨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어머니들을 위로하고 격려한다. 불안해하는 어머니들에게 여전히 잘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어머니의 헌신과 사랑의 힘을 통해 자녀라는 값진 열매를 얻게 될 것을 기대하면서 힘을 내도록 다독여 준다.

사실 홈스쿨링이라는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부터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롭기 쉽지 않고 과연 내가 지치지 않고 아이를 지지해줄 수 있을지 가장 걱정스럽다. 홈스쿨링이 비교적 자리 잡고 보편화된 미국이든, 이제 홈스쿨링에 많은 부모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든 교육의 부담을 대부분 어머니들이 안고 있다. 매일 닥치는 수많은 집안일과 더불어 자녀를 가르친다는 것은 체력적으로 매우 지치고 무엇보다도 죄책감을 불러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자녀의 미래에 대한 책임마저 떠안게 되면서 엄청난 부담감과 싸워야 한다. 홈스쿨링은 가정마다 자녀마다 다르다. 그런데 홈스쿨링을 진행하면서 힘들어 하는 어머니들에게 세부적인 노하우를 알려 준다고 해서 반드시 해답이 될 순 없을 것이다. 그 과정이 매우 고된 길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그 역할을 해나가는 어머니들을 격려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이 든다.

책을 덮으며 뭔가 마음이 따뜻하다. 불안한 나를 누군가 꼭 안아준 기분이랄까.... 홈스쿨링에 관심이 없더라도 위안과 격려가 필요한 엄마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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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잘 이별하는 법 환상 책방 11
임정자 지음, 장경혜 그림 / 해와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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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에게 참 어려운거 같다. 친정아버지 가시는 길에 어른인 내가 너무 무너져 아이가 크게 놀랐었는데 그 이후로 엘라는 부모의 부재에 대해 종종 이야기하곤 한다. 엄마도 할머니되면 떠나는 거냐고.... 슬픈일이지만 그게 현실이란 사실!!! 어린 아이가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려운 이별~ 그리고 아직도 완전히 이별에서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나! 그래서 엘라가 죽음을 대화의 소재로 언급할때마다 불편한게 사실이다.

[엄마와 잘 이별하는 법] 이 책은 나를 위해 선택한 책이다. 과거 엄마를 보낼 때 대학생이였던 난 지나고 보니 너무 어렸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별을 못하고 있었으며 아버지와도 여전히 이별을 못하는 못난 어른이기에.

 

 

 

 

책명부터 가슴 먹먹한 책이다. 읽는 내내 어찌나 감정이입이 되던지... 과거 나의 모습이 떠오르며 연이와 오버랩되는데 눈물이 계속 흘러 힘들게 읽은 책이다.

겨우 며칠 극기훈련을 다녀왔을 뿐인데 그 사이 엄마는 교통사고로 내 곁을 떠났다. 이젠 집에 가도 엄마가 없다! 주인공 연이는 이제 겨우 4학년 11살 어린이다. 과연 그 슬픔과 상실감을 감내할 수 있는 나이인걸까?

어른인 아빠는 어린 딸을 챙길 정신도 없이 엉망으로 무너져 버렸고 아빠와 연이를 위한다고 고모는 엄마의 흔적들을 모조리 치워버렸다. 엄마의 부재를 인정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한데 어찌 그리도 냉정한지... 흔적을 지운다고 과거의 기억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연이는 혼자 오롯이 슬픔을 감내하고 있다. 겨우 하나 남은 엄마의 흔적인 분홍 스웨터에 의지해 옷장속에 들어가 웅크리고 잠이 드는 연이. 첫 아르바이트를 해서 엄마에게 사드렸던 셔츠를 유품 정리하고 나서 발견하고는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는 나를 보며 참 연이만도 못한 어른임에 더욱 가슴이 아픈 장면이었다.

 

생일날 연이는 엄마와의 추억이 깃든 집에서 이사를 가야한다고 아빠에게 이야기를 듣는다. 생일날이면 엄마는 연이가 좋아하는 음식도 챙겨주고 엄마랑 함께 심은 나무도 보러 갔는데 무심한 아빠는 연이의 생일도 모르고 여전히 연이의 마음을 들여다 봐주지 못하는 무능하고 나약한 어른이다. 결국 혼자 오른 산에서 갑자기 쏟아진 비로 사고를 당하고 어리를 만나게 되는데 어리는 연이의 수호가 되어 연이를 안전하게 엄마와의 나무가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한다. 그리고 엄마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엄마를 자유롭게 놓아주게 된다. 어리는 연이가 정신을 잃고 구조될 때 까지 함께 하며 연이를 보호해 준다. 이렇게 연이는 어른의 도움없이 엄마와 제대로 된 작별의 시간을 갖는다.

엄마는 연이가 붉은 구슬을 가져가 주어 자유를 얻고 바람이 되어 흩어질 수 있었으며 연이도 드디어 엄마와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별의 아픔과 상실감을 이겨내고 한층 성장한 어린이의 모습을 아주 감성적으로 잘 그려낸 동화책이다.

 

 

작가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한다. '내가 그렇게 쓰려고 버둥댔던 건 엄마와 아이의 사별이 아니라 닭죽었구나! 죽음이 아니라 살아감이었구나! 그걸 깨닫지 못해 글쓰기가 힘들었구나.' 하고 말이다. 부모와 자식은 언젠가는 반드시 이별을 하게 된다. 성장은 작별이고, 독립이며, 진정한 독립은 '같이 살아감' 이다. 작가의 말처럼 나도 이젠 진정한 독립을 통해 부모와의 이별을 하고자 한다. 더불어 엘라에게도 어려운 주제이지만 '같이 살아감' 이란 의미를 조금씩 이해시켜 이별이 슬프고 힘들기만한 것이 아님을 '함께 하는 것' 임을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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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노래
배봉기 지음 / f(에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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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작은 섬, 이스터섬!!!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인 거대한 모아이 석상들을 볼 수 있는 곳.

언젠가 TV에서 보았던 석상들이 [사라지지 않는 노래] 이 책의 주된 내용인지 표지에 가득하다.

세계 미스터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은 누구에게나 익숙하지만 언제나 의문을 자아내는 대상이기도 하다.

'하늘로 우뚝 솟아 아득하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는 거대한 석상들. 해안을 따라 나란히 늘어선 그 석상들'

'도대체 누가 어떤 희망으로, 무슨 꿈으로, 세계적인 불가사의로 꼽히는 석상들을 만들고 세웠을까?'

작가는 그저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자신의 상상을 더해 이 소설을 썼다고 말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이야기들로 머리속이 어지럽고 분노와 환멸, 슬픔 등 여러 감정에 휩싸이게 되었다. 과연 어디까지가 기록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인지....

다스리는 자도, 다스림을 받는 자도 존재하지 않고, 욕심없이 평화롭게 살아가던 단이족 마을에 어느 날, 폭풍우에 떠밀려 온 '회색 늑대족' 이 표류하게 되면서 이 섬 역사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 동안의 평화는 처절한 모습으로 깨져버리고 장이족과 단이족의 끝없는 권력 다툼으로 인해 모아이 석상이 세워지기 시작한다.

평소 자신들의 형상을 본떠 몸에 지니고 다니길 좋아했던 단이족들의 석상이 장이족이 권력을 잡으면서 거대한 석상으로 바뀌게 된다.

하나 둘씩 세워지는 석상을 바라보며 공포심과 함께 장이족에 대한 영광을 느끼게 하기 위하여.

긴 세월을 통해 두 부족이 번갈아가며 저항을 통해 권력을 쥐게 되고 그때마다 석상을 만드는 사람들만 달라졌을 뿐 세월이 지나면서 석상은 늘어날 뿐이었다.

게다 두 부족 사이에서 태어났고 어느 부족에도 속할 수 없는 노예신분으로 살아가는 혼혈인들 또한 존재했다.

혼혈인 중 '괴상한 소리' 는 사람들과 단절되어 생활하던 '발과 입이 없는 자' 를 통해 그 끔찍한 세월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감정이 놀라움과 당황, 분노와 증오, 슬픔과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한다.

책의 말미에 '가슴 속에 너무 말이 많으면 입이 막힌다' 는 속담을 인용하며 기록자 헨리는 심정을 밝혔다.

자신의 집에서(농장) 그가 노예로 지냈던 그때를 회상하면 가슴이 먹먹해 진다고.

또 그는 그들의 말을 배우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영어로 대화를 했기에 그는 스스로의 언어를 말할 기회를 상실했고, 이 지구에서 그 언어가 영원히 사라져 버린 것이 가슴아프다고.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 웃음과 울음으로 만들어 낸 역사와 문화도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는 바라고 바란다고.

이 기록이 어느 곳에선가, 한 사람, 또 한사람,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 전해지고 전해지기를...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허구가 감미된 역사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원주민들의 처절한 삶에 가슴이 아파왔다. 이방인의 손에 처절히 유린당한 단이족과 장이족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에 태어난 큰 목소리의 삶까지.

작가는 이스터섬에 현존하는 거대한 모아이 석상을 인간의 과도한 욕망이 빚어낸 파괴적 상징물로 그려 내며, '장이족' 과 '단이족' 이 처한 비극적 운명을 통해, 오늘날 개개인의 욕망을 최우선으로 질주하고 있는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다소 무겁고 심도 있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책이란 생각이다. 잠시 호흡을 고르며 우리 삶을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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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여는 첫 번째 사람 - 자폐아 칼리, 세상을 두드리다 푸르른 숲 25
아서 플라이슈만 외 지음, 김보영 옮김 / 씨드북(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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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자폐니 ADHD니 참 여러가지 병명을 아무렇지 않게 부여하는 세상이고 그들을 무슨 정신병인냥 바르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너무 많다. 교육쪽에서 오래 일을 하다보니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 심지어 부모마져도 조금은 다른 아니 조금은 더 특별한 아이를 기존의 생각의 틀에 맞춰 조금이라도 다르면 문제인 듯 바라보는 시선.... 정말 마음이 아프다. 사실 그 아이들 조금 다를 뿐 똑똑하고 착한 여느 아이와 다르지 않은데 말이다. 난 내딸이 편견없는 있는 그대로 상대의 장점을 많이 바라볼 수 있는 아이로 컸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내가 먼저 읽고 아이가 자라 다시 한 번 더 함께 읽어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자폐증을 안고 살아가는 삶이 어떠한지를 가감없이 보여 주는 책이다. 정말이지 아빠 아서의 처절한 라이프 스토리다. 전문직으로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에게 쌍둥이 딸이 태어나고 그 중 큰 딸이 자폐아로 판정을 받게 되며 아서씨네 부부의 삶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큰아들 매튜와 쌍둥이 동생 타린은 그들의 형제인 칼리를 언제나 사랑했고 정상인 대하듯 사랑했다는 점이다. 아서는 두 살에 자폐증과 발달 장애 진단을 받은 딸 칼리의 실제 이야기를 회고록에 담았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고, 이후에는 외면하고 싶었고, 끝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말, '자폐아'에 관해아서는 누구보다 정확한 관찰자이자 누구보다 처절했던 부모 시점에서 이 책을 썼다. 또한 에필로그에는 이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이자 자폐인의 삶을 살아가는 칼리가 직접 쓴 글이 담겨 있다.

가뜩이나 행동조절이 안되는 칼리로 하루하루 힘든 아서씨네. 급기야 칼리의 엄마가 림프종이라는 암진단까지 받게 된다. 항암치료까지 받게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대출이 늘어가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아주 열악한 상황이 아이었기에 이 가족이 버틸 수 있었다. 또한 이 가족이 지쳐서 쓰러지지 않도록 주변 치료 선생님들 특히 언어치료사 바브와 하워드의 큰 도움이 있었고 아이가 자라는 동안 늘 함께해 주었다. 아이에게 맞는 선생님을 찾느라 고군부투했던 아서 부부... 다행스럽게도 이 분들을 만나고 함께 지내며 결국은 칼리가 세상과 소통하는데 큰 도움을 받게 된다.

칼리가 어느 날 갑자기 글을 쓰고 세상과 소통을 한 것이 아니다. 아서씨 부부는 칼리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여러 기관을 찾아다녔고 그 과정에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하기도 하는 등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다. 심지어 아이를 받아주는 기관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홈스쿨을 해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끊이없이 자극을 주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분명 힘들고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지 원망하고 포기했을 법도 한데 이들 부부는 끝까지 아이를 믿었고 포기하지 않았다. 단 하루도 조용히 평온한 적 없는 아서씨네.

 

 

칼리도 여느 자폐아이들 처럼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일반인들이 잘 듣지 못하는 세상의 다양한 소리를 듣고 또 여러 정보를 사진찍듯이 머릿속에 기억하는 능력이 있는 아이였다. 비록 말을 못하고 스스로의 행동을 제지하지 못하는 등 장애가 있기는 했지만 언제나 세상과 소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10살되던 해 칼리가 드디어 타자를 치면서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글로 옮기게 된다. "도와줘. 이빨. 아파(Help. Teeth. Hurt)" 몸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지만 드디어 글로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 순간이다. 어찌나 감동적인지 칼리도 자신의 특정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하고 언제나 스스로 자신만의 소리를 내긴 했지만 이젠 자신만의 '내면의 목소리'를 밖으로 내기 시작한 것이다.

 

 

유대인의 성인식인 '바트 미츠바' 에 자신의 목소리를 대신해 유명인인 '엘런'에게 편지를 써서 대신 낭독을 하게 하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유명인이 되었다. 물론 엄마의 암 재발 등으로 여전히 힘든일이 있었지만 칼리는 멈추지 않고 SNS 로 세상과 소통하며 스스로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

 

 

"자폐증은 정말 힘든 감정이에요. 마치 스테레오를 최대한도로 틀어 놓은 방안에 있는 것과 같아요. 발은 뜨거운 불 위를 걷고 있고 팔에는 수백만 마리의 개미들이 기어가고 있는 느낌이에요. 그걸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제가 말도 하지 못하고 그들과 다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를 멍청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시선으로 저를 쳐다봐요. 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르게 보이거나 행동하는 것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해요." 이 짧은 칼리의 말에서 자기 자신을 재정립하고 아직 소통 방식을 찾지 못한 자폐아들과 모든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암시하고 있다. 아이가 그 많은 시간 동안 매일 같이 견뎌내야 했던 생상한 고통에 대해 같은 부모로서 참 마음이 아픈 대목이었다. 칼리는 참 긍정적인 아이다. 세상과 소통하며 스스로를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여러 행동치료와 집중치료를 하며 크게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녀 주변인들의 믿음이 그녀가 내면의 목소리를 내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말한다. 칼리에 대한 믿음, 그리고 심지어 칼리를 정상인처럼 대해 오히려 칼리가 자폐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해 주었다는 점 등은 우리가 칼리와 같은 아이를 대할 때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부분이었다. 칼리는 세상 밖으로 나왔고 많은 자폐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그 주변인들이 자폐아이를 어찌 대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리고 있다. 아주 바람직하게 소통하고 있다 생각한다.

사실 엘라도 어려서부터 발달이 다소 늦은 편이었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뒤집거나 기거나 하는 동작없이 앉았고 섰고 걸었다. 그러다 보니 대근육 발달이 느렸고 돌부터 3년간 계속 발달이 다소 느리다는 전문의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난 조급해 하지 않았다. 아이만의 속도가 있음을 믿고 기다렸다. 다만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 수는 있으니 검사는 받아보았다. 몇가지 부분에서 아이의 행동이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고 이는 날 무척이나 불안하게 만들었다. 자폐스펙트럼이라는 경계에 살짝 발을 담근 상황.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았다. 여러 전문의의 검사를 받으러 어린 아이를 끌고 다녔다. 참 부모로서 못할 짓이었다. 얼마나 아이가 힘들었을까. 처음보는 사람과 일정 행동에 반응하고 답하는 일이.... 지나고 보니 참 아이에게 미안한 부분이다. 결론은 발달이 다소 느리긴 하나 이상은 없는 것으로 몇년에 걸쳐 알게 되었다. 오히려 언어 인지 발달은 또래보다 2년 가까이 빨라 습득 속도가 매우 빠르다. 신체적인 부분은 여전히 여러 운동으로 단련시키고 있다. 비단 내가 교육 방면에 일을 하기에 여러 아이들을 만나기에 내 아이를 믿은 것도 있다. 요즘은 참 환경이 그래서인지 개성 강한 아이들이 많다. 자칫 아이를 문제아로 바라볼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생각이다. 특정한 행동을 지속한다고 해서 또는 이상한 말들을 한다고 해서 남들과는 다른 사고를 하고 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 아이가 자폐니 조금은 산만하다고 ADHD 니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고 커가며 아이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너무나도 많이 보았다. 아니 오히려 특정 분야에 더욱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들이 많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칼리는 내가 보아오던 아이와는 다르다. 자폐증이란 병명을 진단 받았을 때 부모 마음이 어땠을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내가 불았했던 그 짧은 시간만으로도 감히 짐작을 해 볼 수 있으니.....

아이에겐 부모가 세상 전부다. 부모가 포기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흔들렸다면 칼리는 아마도 에필로그에 자신의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넉넉하지 못한 생활 속에서 아이에게 맞는 선생님을 찾고 그에 적합한 학교를 찾아 헤매는 부모, 암과 싸우면서도 아이를 놓지 않은 엄마. 정말 대단하다.

이 책은 자폐증이 있어서 말하지 못하는 사람도 내면의 삶은 누구보다 풍성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 준다. 칼리는 독립적으로 타자를 치게 되면서 재치와 유머를 발휘하고, 자신의 감각적인 문제를 설명하며 세상을 향한 선의를 마음껏 펼쳐 보인다. 단순히 자폐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닌 아이를 키우며 여러 가지 가슴 아픈 순간을 경험하는 수많은 부모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씨앗이 꽃이 되려면 사랑과 양육이 필요하고 애벌레가 아름다운 나비가 되려면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는 칼리가 기억하는 문장처럼 모두에게는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는 내면의 목소리가 있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로지 스스로를 믿고 도전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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