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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소년, 날다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2
고든 코먼 지음, 최제니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12월
평점 :
세상에 영원한 악인은 없다.
학교폭력에 관한 유쾌한 엎어치기
자작나무상 명예상 수상, 마크트웨인 상 후보
이 책의 수식어는 참 많아요. 그만큼 여러 사람이 공감하고 재미있게 읽었다는 반증이겠죠. 초등 고학년의 자녀를 둔 엄마로서 학교폭력은 무시할 수 없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이죠. 피해자이거나 가해자, 그리고 방조자까지 될 충분한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있어요.
여기 가해자이자 첫 등장인물인 체이스 앰브로즈는 (귀여운 브렌든의 말을 빌려^^) 최고의 포식자, 야수들의 왕, 풋볼루스 히어로스에요. 한마디로 최고 권력자이자 모든 악의 원흉같은 존재이죠. 그런 그가 지붕에서 떨어졌고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면서 책은 시작되요.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그는 예전의 기억이 조금씩 돌아올때마다 멘붕에 빠질 정도로 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요. 성선설이 입증되는 순간일까요? 본인 자신조차 모든 기억이 돌아오면 예전으로 돌아가는게 아닐까 걱정도 해요. 정말 같은 사람이 맞을까 할 정도로 두 체이스는 사고방식이 상극이죠. 하지만 한 발 물러서 풋볼 팀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며 옳지 않다라는걸 느끼고 이제라도 바로잡으려 노력해요.
그리고 피해자이자 절대음감의 소유자로서 예민하고 소심한 조엘 웨버는 체이스와 아론, 베어의 극에 달하는 괴롭힘에 쫓기듯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었어요. 그들의 괴롭힘은 피했지만 자존감이 망가진 체 히아와시 중학교에 있을 때보다 더한 피폐함에 무너지고 있었어요. 정당한 사과를 받지않은 피해자, 제대로 반항하는 목소리조차 내지 못한 피해자의 모습은 너무나 불쾌하고 부조리하고 화가 나는 감정을 불러일으켰어요. 그런 그가 용기를 내 다시 히아와시 중학교로 돌아와요.
마지막으로 피해자였으며 방관자인 브렌든 에스피노자는 (이 역시 브렌든의 말을 빌려^^)우등생이고, 비디오 동아리 회장에 학력경시대회 2년 연속 우승자임에도 학교에서 인기가 없는 존재감이 제로인 학생이에요.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기억을 잃은 체이스와 '세발자전거를 세차하는 법'의 영상을 찍은 후부터 급속도로 가까워지며 달라진 체이스를 비디오 동아리에 가입시키는 장본인이 되요. 영상을 찍으며 항상 지켜보기만 하던 그가 마지막까지 체이스를 믿으려고 노력하고, 베어에게 주먹으로 치기 시작했을 때는 어마어마한 용기가 필요했을 거에요. 좋은 친구들 덕분에 한 발자국 성장한 브렌든에게 예쁜 여친이 생긴것도 기분좋은 변화중 하나였죠^^
명예훈장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한사코 외면하는 솔웨이 할아버지가 체이스를 위해 훈장을 걸고 나타난 점.
자랑스러운 아들이라 큰 사고를 내도 덮어주기 바빴던 아빠의 변화된 모습은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으로 사람이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거 같았어요.
학교폭력의 가해자,피해자,방관자가 각 장의 주인공이 되어 1인칭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점은 이 책의 나오는 이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주어 더욱 좋았고요. 아론과 베어가 지붕에서 떨어져서가 아닌 사람으로 치유되어 변화되는 모습도 기대해 봅니다.
넌 강해. 동시에 바보같기도 하지. 하지만 바보 같은 순간은 모두한테 있어. 중요한 건 잠깐의 나쁜 시기에 네 인생을 내주지 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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