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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벤츠는 왜 4도어일까 - 회계 지식이 부자를 만든다
고자카이 게이에쓰로 지음, 홍성민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6년 12월
평점 :
인터넷으로 책을 구입하는 것이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었다. 동네 서점이 사라지고, 동네 서점이 있어도 잡지나 참고서 말고는 책의 구색을 제대로 갖춘 곳이 드물기 때문에, 그리고 가격과 편의성 면에서 인터넷과 오프라인은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아주 예외적인 경우 외에는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게 된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의 곤란한 점은, 역시 '읽어보고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언론매체의 서평이나 먼저 책을 구입해서 읽어본 사람들의 감상문, 그리고 때로는 출판사의 선전문구에 의존해서 책을 고르게 된다.
이 책은 일본에서 40만 부 이상 팔렸다는 베스트셀러로 선전되고 있다. 잘 팔리는 책이라는 것은 그만큼 그 책에서 뭔가 얻을만한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잘 팔리는 책답게 제목도 그럴듯 하게, 제법 읽을만하게 잘 지었다.
금요일에 구입한 서적을 토요일에 받아서, 일요일 밤에 다 읽었다.
감상은, '괜히 샀다'는 것이다.
이런 실용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소용에 닿느냐'일 것이다. 이 책이 모토로 내걸고 있는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회계'에서 도대체 '일반인'은 누구이냐가 문제로 대두된다.
회계에 관해 전혀 모르는 말 그대로의 '일반인(laymen)'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의 반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별로 필요가 없다. 이 책에 나오는 용어들 - 예컨대, 감가상각비, 차변/대변, 발생주의 같은 - 의 정의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응당 알만한 것들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 책은 도대체 누구에게 읽히려고 만든 책인지 목적을 잘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이 책을 뒤적인 후라면, 결코 사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때는 온라인 서점의 편리성이 조금 원망스러워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