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까? 말까? - 이솝 할아버지 이야기 극장 가치를 키워 주는 동화
이형진 글.그림, 이솝 원작 / 씨즐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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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까? 말까?]는 '이솝 할아버지 이야기 극장'이라는 부제처럼 극장의 무대 위에서 다섯 편의 이솝 우화가 공연 형식으로 펼쳐지고, 이를 통해 아이들이 생활하면서 필요한 덕목을 보여주는 가치동화다.

그리고 다섯 편의 이야기극은 각각 용기, 노력, 겸손, 그리고 신뢰와 정직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를 다루는데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녀야 할 가치들이 많지만 아이들이 자기 위주의 사고방식이나 욕심으로 범하기 쉬운 상황들을 깨닫게 해주는 내용들이란 점이 흥미로웠다.

아이들이 생활하며 겪을만한 상황이 연출되고 자칫 실수하는 부분에 이솝 할아버지의 커다란 손이 나타나 아이들을 이솝극장으로 데려가는데 구성이 이전의 동화들과 달라 새롭고 콜라주로 표현된 일러스트도 독특하고 재밌다.

 

'이솝우화'는 우리에게 참 친숙한 동화다.

어릴 적 언제 이솝 이야기를 읽었는지 기억에 없지만 지금도 아이들이 이솝 우화를 읽는 것을 보면 고전의 가치가 느껴진다.

오랜 시간동안 계속해서 이솝우화가 읽혀지는 것은 그 안에 담긴 해학과 풍자로 우리의 삶에 뜻깊은 지혜와 교훈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솝우화라면 일단 유쾌하고 흥미있는 이야기가 떠올려지는데 이책에서는 우화 중에 늑대가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싣고 있다.

보통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늑대는 욕심이 많고 다른 등장인물을 궁지에 몰아넣는 부정적인 역할을 맡는다.

눈앞에 이익을 쫓아 상대를 괴롭히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을 하며 욕심을 부리다 결국엔 자기 욕심에 오히려 손해를 보는 자승자박형의 캐릭터인데 이솝 할아버지의 이야기 극장에 등장하는 늑대도 바로 이런 역할이다.

미워하던 여우를 모함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살찐 개를 먹고 싶은 욕심에 눈 앞의 개를 놓치고 새끼양의 가짜 칭찬에 혹해 피리를 부는 어리석은 행동을 마다 않는다.

 

이솝 우화극 앞 뒤에는 꿈치, 반들이, 연두, 새미라는 네 명의 친구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이끈다.

(그런데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연두'가 '연지'라는 이름으로 나와 황당하였다..)

자기만 생각하고 잔꾀를 부리느라 거짓말을 하고 내 힘과 노력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것을 내것처럼 하려는 욕심을 부리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을 겸손하게 보지 못해 착각하거나 다른 사람의 물건에 욕심내 잘못된 행동을 하고 거짓말로 둘러대는 상황들이 연출되면 그때마다 그에 관련한 우화극으로 연결된다.

네 명의 친구들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우화극을 보면서 각자 자신이 무엇을 잘못 했는지 반성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깨닫게 되는데 책을 읽는 아이들도 책 속 주인공들을 통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멋대로 생각하는 착각에 빠지면, 중요한 걸 놓칠 수 밖에 없겠지?

자기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도 좋지만 , 겸손하게 자기를 볼 줄 도 알아야 해.

겸손하면 실수하는 일이 더 줄어들겠지?" (p. 51)

"갖고 싶다고 거짓말로 둘러대면 안 돼. 정직하게 행동하면 욕심을 이길 수 있어.

있는 그대로 말하고 생각하는 정직이 나를 살린단다." (p. 79)

각각의 동화가 끝날 때는 이렇게 이솝할아버지의 조언으로 정리된다.

그리고 책의 부록에서 작가는 욕심이 무조건 나쁜 것만이 아니라 좋은 욕심과 나쁜 욕심이 무엇일까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번쯤 생각하고 아이들과 이야기해 보기 좋은 주제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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