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투고 화해하고 우리는 친구!
노버트 랜다 지음, 팀 원즈 그림, 송두나 옮김 / 세상모든책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보는 순간, 어린 시절이 생각나 혼자 웃었습니다.
시쳇말로 절친이라 할 친구..
싸운 이유는 생각나지 않지만 친구와 다투게 되면 서로 삐진 채 말없이 집으로 돌아가곤 했지요.
그런데 잠자리에 누우면 앞으로 그 친구 없이 어떻게 지낼까? 하는 걱정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학교에 가고 집에 올 때도 꼭 같이 다니고 함께 숙제를 마치고 저녁이 될 때까지 어울려 놀던 친구인지라.. 여린 마음에 그 친구 없이는 아무것도 못할거 같았지요.
며칠 말을 안하고 다니기도 했지만 꼬옥 그 친구랑은 편지로 화해를 했던 기억이 나요.
구구절절 내 입장을 설명하고 말미에 '미안하다'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자' '너와 나의 우정이 영원하길...'
이런 촌스런(?) 문구가 빠지지 않았는데요.. 이 편지 덕분인지 그 친구와의 우정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또래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다툼이나 마찰은 당연히 생기게 마련입니다.
서로가 아직은 다른 이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배려하는데 미숙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친구를 사귀고 또 어울려 놀다가 생기는 갈등을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앞으로 아이의 사회성과  인간관계를 만드는 중요한 경험이라 하네요.  
[다투고 화해하고 우리는 친구!]에서는 특별한 우정을 나누던 토끼와 곰이 반짝반짝 빛나는 물건 하나 때문에 다투고 또 화해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 동화입니다. 
친구간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빗대어 아이들에게 우정과 화해의 방법에 대해 가르쳐 주는데요..
밝고 화사한 파스텔톤의 그림처럼 책의 내용이 무척 잔잔하고 따뜻합니다. 



같은 집에 함께 살며 그들만의 부엌에서 서로를 위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토끼와 곰!
이들은 서로 잘하는 것으로 상대방의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좋은 친구가 되는 것, 좋은 친구를 갖는 것이 굉장히 멋진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물건을 발견한 이들은 그것이 자기 사진이라 우기고.. 서로 갖겠다고 욕심을 부리다가 다투게 됩니다.
각자 찢어진 조각 하나씩을 들고 다른 집으로 들어가 버린 토끼와 곰은 찢어진 조각에 비친 자기 모습을 살펴 보며 쉽게 화를 풀지 못해요.
그렇지만 저녁이 지나고 밤이 되면서 이들은 낮동안의 일을 후회하고 서로를 그리워 합니다.

나무집 위에서는 곰이 달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곰은 슬프로 외로웠어요. 토끼처럼요
'토끼와 다시 친해지고 싶어.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곰은 생각했어요. (본문에서)
 
곰은 토끼와 함께 살던 집으로 찾아가 사과를 하고 찢어진 조각을 토끼에게 줍니다.
각자 갖고 있던 조각을 하나로 모으고 그것을 들여다 보지요.
그 속엔 작고 둥글둥글하고 복슬복슬한 귀를 가진 곰과 귀엽고 기다랗게 생긴 긴 귀를 가진 토끼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곰과 토끼의 아주 '완벽한' 사진입니다.

늘 모든 것을 함께 하던 집에 혼자 남은 토끼와 토끼가 이야기를 들려주던 나무집에 혼자 있던 곰은 상대방의 빈자리를 절실하게 느낍니다.
그리고 우정을 되찾기 위해 지체하지 않고 서로에게 달려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면서 이들은 화해를 하게 되지요.
곰과 토끼의 이야기지만 아이들은 이들에게서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 또 친구를 사귀면서 자기 생각과 고집대로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먼저 사과하고 화해를 청하는 것이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한 방법임을 배울거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친구를 사귄다든지 다른 사람과 어떤 갈등이 생길 때 그 원인을 생각하고  먼저 "미안해" 하고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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