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 - 위대한 사람이 되는 법
차이통 지음, 정주은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새해 시무식하고 업무가 시작되었다. 올해도 작년처럼 그럭저럭 잘 지낼수 있을런지...업무용 컴퓨터를 켜니 게시판에 [精進(위대한 사람이 되는 법)- 되는대로 살지 말고 될 수 있게 행동하라!!]라는 책 소개...첨부에는 12쪽짜리 요약본이 붙어 있다. 이건 뭐야? 자기계발서... 아니 새해 벽두부터 이런책이나 읽게 해서 직원들 뽕을 뽑으려 하나?  


뭐 안읽으면되지...꼭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부서는 실적에 목을 매는 상황도 아니니까...무시하려니 그래도 찝찝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자기계발서...아니 이제 나이 쉰이 넘어 무슨 자기계발이야...그동안 지겹게 자기계발 해보려다 다 실패했다.올해는 계발보다 술과 담배,커피,라면을 줄이는게 급선무다. 하긴 술,담배 줄이는 것도 자기계발이라면 할말은 없지만 말이다.ㅎㅎ


저자 차이통은 중국 지식교류커뮤니티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모양인데,이책은 중국판[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랄수 있다."시간,선택,행동,학습,사고,재능,성공"이 7가지에 대한 저자의 지식과 경험을 풀어 놓는걸 보니 영락없는 스티븐 코비의 짝퉁이다.나는 물론이거니와 주위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대부분 읽어 봤음직 하지만, 책대로 자기계발하는 사람 한명도 못봤다.


시간을 대하는 올바른 방법- 일은 알레그로, 생활은 안단테.

사고력이라는 유용한 무기-끊고,처리하고,버리다(간소화: 가치없는 정보 걸러내기)

노력의 방식을 최적화하라-꾸준히 다만 고통스럽지 않게, 몰입하고 더 깊이 빠져들어라


순 이런식이다. 이책 읽고, 그대로 실행만 한다면 이 사회에서 성공하지 못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난 결단코,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지않다! 다만, 이책에서도 건질 것은 하나 있는데 무조건 따라하기 또는 교조적 노력의 폐해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중국의 한 유명 서예가의 일갈이다. 이 부분은 일주일에 한권 정도의 책을 겨우 읽고, 여기 알라딘에 허접한 글을 올리는 내게 상당한 용기를 준다. 도저히 엄두도 못낼 정도로 많은 책을 읽고, 주옥같이 훌륭한 글을 쓰는 이웃 알라디너와 비교하면서 너무 주눅들거나 기죽지 말라는 얘기로 들리기 때문이다.


"붓을 잡는 방법에 엄격한 기준이 있는가? 없다. 서체나 종이에 대해 어떤 규정이 있는가? 이것도 없다. 글자를 써서 내가 쓴 글을 내가 알아보고, 남에게 보여주니 남도 알아보고, 옆사람에게 보여주니 잘 썼다고 하면 된 것 아닌가! 여기에 무엇을 더 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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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4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prenown 2018-01-04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맞습니다. 바로 그 이유때문에 저는 자기계발서를 무척 싫어합니다.자율성이 없는 인간은 기계나 다름없지요..늦었지만 유레카님도 새해 건강하시고, 소원성취하시기 바랍니다!좋은 사진과 글도 자주 올려주시고요^^

cyrus 2018-01-04 1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끔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발견하는 사실이 있어요. sprenown님도 그렇고 몇 몇 분들은 타인의 독서와 비교하는 성향이 있어요. 읽은 책의 양, 블로그에 작성된 글의 양과 질 등을 비교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쓴다면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거예요.

“꾸준히 다만 고통스럽지 않게, 몰입하고 더 깊이 빠져들어라.”

이 문장대로 실천하려면 타인과 비교하는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해요. 타인의 독서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지면 고통스러워요. 타인이 뭐하든 말든, 타인이 내 글을 보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독서를 하는 것이 중요해요.

sprenown 2018-01-04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지적이예요! 아직 내공이 쌓이지 않아서 그런가봐요. 초연하게 뚜벅뚜벅 내 길을 걸어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