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5
크리스토퍼 켈리 지음, 이지은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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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요 관심사는 가장 거대한 세계 제국들 가운데 하나이며,

유일하게 북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일대를 모두 포괄하는

제국을 확립하고 유지했던 로마의 위업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탈리아반도, 유럽, 지중해를 넘어 페르시아와 이집트까지 지배했던 로마제국이다. 드넓은 땅과 오랫동안 막강한 힘을 유지했던 로마는 많은 역사와 문화의 유산을 갖고 있다. <로마 공화정>을 읽고 얇지만 로마에 대한 속성 과외를 받는 기분이 들어 너무 좋아서 <로마 제국>도 연이어 읽어보았다. 생각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황제의 권력, 역사 전쟁, 기독교, 평범한 로마인의 삶과 죽음 등을 엿볼 수 있었다.

"전쟁을 벌이는 유일한 이유는 우리 로마인들이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다"

로마 하면 강력한 군대를 바로 떠오를 것이다. 도로를 통일하여 길을 낼 정도로 정복의 나라였다. 거대한 군사 조직은 자체 동력을 만들어냈다. 엄격한 규율, 성능이 우월한 무기, 풍부한 전투 경험을 지닌 로마 군대는 규모의 이점을 살려 계속해서 승리하였다. 이러한 승리로 막대한 양의 전리품을 얻기도 하였다.

 

 

 

 

기독교가 종교이기에 기독교들의 핍박을 다룬 장이 기억에 남는다. 원형경기장에서 눈 요깃거리로 기독교도들은 희생당했다. 온갖 고문을 다 당하고, 채찍으로 맞고, 맹수들의 공격을 받고, 황소나 사자와 같은 짐승들 앞에 던져져 죽음을 당했다.

로마인들에게 기독교도들은 기분 좋은 나들이의 이벤트, 즐길 거리, 구경거리의 하나였다.

로마인들은 자극적인 것에 너무나 열광을 하는 것 같다. 왜 그런 것일까? 그 시대의 문화라서? 사회 분위기가 그래서일까? 다시 생각해 보니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가림막 없이 다 드러나는 것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역사란 그저 우연하게 살아남은 것이나 역사가의 관심을 끄는 무언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로마라는 나라만 보았을 때와 다르게 안을 들여다보면 질병과 죽음으로 고통받았다고 한다. 평균 수명은 20~30세로 지극히 짧았다. 토지는 비옥했으나 전염병이 많은 인구 조밀 지대였기에 다양한 여건이 각 지역 주민의 평균 수명에 영향을 끼쳤다.

로마 제국의 부는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의존하였으나 정작 농민들은 촌뜨기로 웃음거리나 되거나 주목받지 못했다.

로마의 뛰어난 역사 이야기, 인물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들은 많이 있을 것이다.

<로마 제국>은 그런 중점적인 이야기보다는 좀 더 번외적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로마 공화정>을 잇는 역사 이야기일 줄 알았으나 작가가 다르니 시리즈 편의 느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로마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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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를 찾아서 작가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 떠난 길
아리안 슈맹 지음, 김병욱 옮김 / 뮤진트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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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실종자 밀란 쿤데라

저는 제 삶을 멜로드라마로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의 삶을 봉인해버렸다.

밀란 쿤데라 작가를 알게 된 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나서이다. 읽고 싶은 책들도 많고 좋은 책들도 많아 새로운 책들만 찾아 있던 내가 유일하게 3번이나 읽은 책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몇 번이나 읽을 책이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하나만 딱 선택하라고 한다면 고민도 안 하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선택할 수 있다. 어렵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다.

좋은 작품을 만나면 작가에 대해서 너무 궁금해진다. 다른 작가들에 비해 밀란 쿤데라는 알려져 있는 것이 드문 것 같다. 또한,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도 없는 듯하다. 대신에 그가 남긴 작품들을 여럿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밀란 쿤데라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났다. 1975년에 프랑스에 정착했다"

저자가 자신의 책에 넣도록 제안한 유일한 저자 소개 글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의 짧은 문구다.

그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성공을 거둔 뒤부터 증발해버리고 싶은 유혹에 끌리게 된다. 이후 쿤데라는 모든 것을 오직 문학을 위해, 그리고 문학을 통해서만 하기로 작정하고서 침묵 속에 칩거한다.

오직 문학을 생각하는 쿤데라는 자신의 작품이 정치적 메시지로 이용되는 것을 싫어하였고 프랑스 번역이 '개작'이 되니 아예 프랑스어로 작품을 출간하기까지 한다. 그 후에는 각각 다른 나라에서 작품들을 첫 출간한다.

또한, 그의 삶은 나치 침공 기인 1929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1948년 공산주의자들의 권력 장악과 20년 후 프라하의 봄을 경험했다. 프랑스로 조국을 삼았다가 다시 국적을 원상 복귀하기까지 그의 삶은 역사 속에서 함께하였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토마스처럼 아내와 함께 생활고에 시달려 여러 일을 하기도 한 쿤데라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대외활동을 최소한으로 하였고 여러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순탄하지 못한 삶을 산 것 같다.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다른 작가들처럼 활동을 많이 했거나 자신의 작품에 대한 책을 출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다. 그럼에도 <밀란 쿤데라를 찾아서>와 같은 책이 있기에 작가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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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이야기 - 하 을유세계문학전집 120
제프리 초서 지음, 최예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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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문학의 집대성 <캔터베리 이야기>

상권에 이어서 하권에서도 많은 설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의사, 면죄부 판매인, 선장, 수녀원장, 교구 주임 신부의 이야기 등인데 역시 성경을 토대로 기독교와, 로마 역사를 인용한 이야기도 나온다.

"죄가 그대를 망쳐 버리기 전에 죄를 버리라"

<의사의 이야기>는 여성의 정절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비르기니우스의 딸은 덕을 갖춘 사람의 표본 그대로였다. 그녀의 생활 속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모두 교과서적이었고 분별 있고 너그러워 누구나 그녀를 칭송하였다.

아름다움은 모든 사람이 탐내는 법. 그 지역의 재판관 비르기니우스의 딸에게 첫눈에 반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였고 비르기니우스는 가슴 아픈 결단을 한다.

아무런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악마 같은 재판관 때문에 정절을 잃게 되는 여성의 가슴 아프고 화가 나는 이야기이다. 이상적인 여성상을 강조하는 이야기였다.

"탐욕은 만악의 뿌리"

<면죄부 판매인의 이야기>는 탐욕에 관한 내용이다. 면죄부 판매인은 오직 탐욕에 대해서만 설교한다. 그는 탐욕의 악을 설교하여 애통하며 회개하도록 만든다. 면죄부 판매인은 사기꾼과 같다. 그는 금화나 은화, 은 브로치, 수저, 반지 등을 바치기만 하면 위임장에 기입하여 모두 구원해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뻔뻔함과 오만방자함에 기가 막히다. 어느 시대이건 사기꾼들이 득실거리고 사소한 권력이라도 손에 쥐게 되면 자기 앞에 무릎 꿇기를 원한다.

"악은 합당하게 대가를 치러야 한다"

<수녀원장의 이야기> 악의 처벌 내용이다. 과부는 어린 아들은 기독교인으로 학교를 오고 갈 때 성모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노래를 외울 때까지 불렀다. 뱀 사탄의 마음을 가진 유대인은 이 죄 없는 아이를 죽이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 청부 살인업자를 고용하여 아이의 목을 자른 뒤 구덩이에 던져 버렸다.

이러한 사실이 과부와 기독교인들이 알게 되고 치안 판사는 유대인에게 형벌을 가하고 치욕스러운 죽음을 안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종교적인 이야기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뱀을 사탄으로 표현한 것과 유대인, 기독교인 그리고 악인의 죽음을 다룬다. 짧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잘못을 범하는 것은 인가의 일이다. 하지만 잘못에 오래 머물러 있는 것은 악마의 일이다"

<멜리비 이야기> 복수에 관한 내용이다. 권세 있고 부유한 젊은이 멜리비는 딸을 얻게 된다. 부인과 딸을 집에 두고 떠난 날 원수 세 명이 악행을 저지른다. 부인은 멜리비에게 속담, 성경 속의 인물들과 구절들을 인용하며 복수를 하려는 행동을 저지한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성경 구절의 이야기에 딱 맞지 않나 싶다. 자신의 부인과 딸에게 악행을 한 원수에게 은혜와 자비를 베푼다. 어떤 말로도 멜리비와 부인의 태도에 감히 표현할 수가 없다.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고 가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

하권을 읽으면서 그 시대상의 가치관도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탐욕, 악, 복수 등에 대해 경고를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독자에게 선함, 겸손의 미덕, 기독교인으로서의 태도를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상권과 하권을 읽으면서 웃기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말이 안 나오기도 하였다.

저마다의 사람들 입을 빌려 이야기를 만들어 낸 제프리 초서가 대단하다. 그래서 '초서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서양 작가 중 한 명이라고 칭하는 것인가?' 싶다.

다양한 이야기가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오는 <캔터베리 이야기>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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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 경계인이 바라본 반세기
도널드 리치 지음, 박경환.윤영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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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긴 복도를 되돌아보는 일은 가치가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세상, 아름다움의 특징들을

분류하던 세상, ‘미학’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던

세상을 돌아보는 일은 가치가 있다."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은 두 번 정도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싫어하기에 그 후 일본 관련 책은 찾아 읽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국화와 칼>이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고 일본을 다룬 내용을 최근에 읽은 책이 된다.

<국화와 칼>과 닮은 점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일본을 다룬 책이다. 다른 점은 루스 베네딕트는 자료와 인터뷰를 토대로 집필하였다면 <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은 작가가 일본에 오랫동안 거주하며 일본을 직접 바라본 시선을 토대로 집필하였다.

"옆에서 보아야만 깊게 들여다볼 수 있다"

<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은 '패턴', '형식' 단어를 중심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일본인은 패턴을 가장 잘 만드는 축에 속한다고 한다. 일본인은 패턴화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패턴화된 사람들이다. 일본에서는 모범이 되는 전형이라는 것이 여전히 존재한다. 정해진 형식에 따라 각 부분의 모습이 정해지고, 그러한 삶의 모습이 모여 일본이라는 나라의 전체적인 틀을 만들었다.

일본을 생각한다는 것은 형식을 생각하는 것이다. 패턴이 자주 충실하게 반복되기 때문이다. 패턴은 일본의 모습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패턴과, 형태, 형식, 디자인이 일본을 규정한다.

 

일본인들은 뉘앙스만큼 단어가 어떤 글씨체로 쓰였는지에 대해서도 민감하다. 요즘에는 거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기계로 인쇄되었거나 화면에 타이핑되어 있기 때문에 손글씨에 둔감해져 있으나 일본에서는 서법이 여전히 중요하다. 그렇기에 일본에서는 여전히 글씨로 사람들을 평가한다.

'표지판과 문자' 내용을 읽으면서 일본 방송이 생각이 났다. 일본 방송인들은 판넬을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아직도 펙스와 도장 문화를 중시 여긴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많이 놀랐다. 옛 것을 고수하는 것은 미련해 보인다. 참고하는 선에서 멈추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작가의 말처럼 '이런 세상에서 일본의 신비한 소통 방법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이다.

일본의 길거리 패션은 많이 유명하다. 일본을 좋아하지 않기에 찾아보지 않아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내 기억 속에서는 일본의 패션을 따라 하는 사람이 많았었다.

하지만 과거의 일본에서는 표지판과 문자를 눈에 띄게 전시하듯이 옷차림의 언어 또한 다른 나라보다 더 코드화되어 있다고 한다. 사람을 기모노에 맞추려 했을 정도였고 사회와 규칙의 맥락 안에서 표현하기만 하면 되었다.

일본 하면 '자동차'도 많이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혼다, 닛산의 차를 자주 볼 수 있고 한때 불매운동일 때 일본 차들이 우리나라에서 피해를 많이 입기도 하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본 차를 많이 볼 수 있다. '왜 유명한 것일까?' 궁금하였는데 역시 정부의 지지가 엄청났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이해가 된다.

일본에서 자동차를 처음 발명한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를 완벽하게 하였다고 한다.

과거의 일본 군부는 국산 자동차의 생산을 장려하였고 이때 닛산, 도요타, 이스즈와 같은 신흥 소규모 업체들이 생겨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적극적으로 재벌들과 정부가 힘을 합쳤고 미쓰비시 중공업은 트럭, 비행기, 무기 생산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1960년이 되어 후지 중공업, 마쓰다, 혼다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일본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들과 관련된 내용들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바로 이웃나라이기에 오히려 친하게 지낼 수가 없는 것 같다. 가슴 아픈 역사를 많이 경험하였고 지금도 서로를 혐오 수준으로 싫어하는 분위기도 강하다.

제3자의 외국인 관점에서 관찰하고, 인식하여 일본 미학의 정수를 다룬 책을 보니 일본에 대해서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1960년대부터 50년을 걸쳐 쓴 산문들이어도 일본이 갖고 있는 기본 토대는 시간이 흘러도 지니고 있기에 일본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자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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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열린책들 세계문학 54
볼테르 지음, 이봉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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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사람들은 착하게 태어났는데 삶을 살아가면서 그 성품을 유지하는 사람과 악하게 변질되는 사람이 있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성악설을 주장하는 내 짝꿍은 반대로 생각한다. 사람들은 악하게 태어났는데 교육을 받으면서 옳고 그름의 행동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성선설을 주장하였었으나 점점 살아가다 보니 성악설이 맞는 것 같은 데라는 생각이 더 크게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또 다른 예시로는 '현실주의'냐 '이상주의냐'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완전한 이상주의자였다. 하지만, 경제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은 현실을 즉시 하면서 살아가야지의 현실주의 사고방식으로 변해가면서 좀 더 이성적이고 냉정해지게 된다.

이렇게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치관이 흔들리기도 변화되기도 유지되기도 하는 듯하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에서 캉디드는 이름이 뜻하는 바처럼 순박한 소년이다. 그는 스승 팡글로스에게 '세상은 최선으로 되어 있다'라는 낙천주의 사상을 교육받는다.

그러나, 퀴네공드양을 사랑하여 남작으로부터 성에서 쫓겨나는 일이 그의 불행의 시작이 된다. 그는 원숭이를 쏘아 죽이기도 하고 종교 재판을 받기도 하고, 아메리카 대륙을 누비고, 의도치 않은 살인을 저지르기까지 한다. 엘도라도를 제외하고는 군인도, 판사도, 사제도 모두 인간의 사악함과 추악함에 끝도 한계도 없음 등 여러 가지 부조리를 경험하게 된다.

그에게는 도덕적인 악과 자연재해까지 잔인한 은밀한 불행이 그를 덮쳐왔다.

 

 

 

"최선의 세계에서는 모든 사건들이 연계되어 있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리의 밭을 갈아야 합니다"

순박한 청년 캉디드의 부조리를 겪는 경험을 본다면 그는 낙천주의 가치관이 충분히 흔들릴 뿐만 아니라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볼테르는 마침표가 아니라 물음표로 마무리를 한다. 그가 결정하지 않고 독자로 하여금 철학적 사유를 유도한다.

뻔한 말, 그럴듯하게 수식한 말들이 아닌 작품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철학을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책이었다. 풍자소설, 철학소설의 진면모를 갖추고 있기에 캉디드의 여정을 읽으면서 웃음이 나기도 하고 주인공의 어리석은 행동에 자네 지금 뭐 하는 건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정이 끝나며 볼테르가 전하는 메시지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에서 캉디드를 추천하여서 궁금했던 책을 바로 좋은 기회에 만나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진정한 자기 계발서에 걸맞은 이런 책을 좋아한다. 책이 주는 재미와 그 속에 담긴 묵직함, 여운, 깊은 사유를 유도하는 책은 곁에 두고 몇 번이나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재미와 깊은 감동을 맛볼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인상 깊은 구절

"모든 것은 목적을 가지고 있고 그 목적이란 가장 좋은 목적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 어리석은 나약함이 아마도 우리 인간이 가진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까요? 등에 진 무거운 짐을 땅에 내동댕이치고 싶어 하면서도 여전히 그대로 지고 있으려는 사람보다 더 어리석은 사람이 있을까요? 삶을 혐오하면서도 그것에 집착하다니! 우리 몸을 파먹는 줄 뻔히 알면서도 결국 그것이 우리 심장을 파먹을 때까지 내버려 두다니! 이런 바보가 또 어디 있을까요?"

"불행은 우리에게 권리를 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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