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를 찾아서 작가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 떠난 길
아리안 슈맹 지음, 김병욱 옮김 / 뮤진트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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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실종자 밀란 쿤데라

저는 제 삶을 멜로드라마로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의 삶을 봉인해버렸다.

밀란 쿤데라 작가를 알게 된 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나서이다. 읽고 싶은 책들도 많고 좋은 책들도 많아 새로운 책들만 찾아 있던 내가 유일하게 3번이나 읽은 책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몇 번이나 읽을 책이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하나만 딱 선택하라고 한다면 고민도 안 하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선택할 수 있다. 어렵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다.

좋은 작품을 만나면 작가에 대해서 너무 궁금해진다. 다른 작가들에 비해 밀란 쿤데라는 알려져 있는 것이 드문 것 같다. 또한,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도 없는 듯하다. 대신에 그가 남긴 작품들을 여럿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밀란 쿤데라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났다. 1975년에 프랑스에 정착했다"

저자가 자신의 책에 넣도록 제안한 유일한 저자 소개 글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의 짧은 문구다.

그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성공을 거둔 뒤부터 증발해버리고 싶은 유혹에 끌리게 된다. 이후 쿤데라는 모든 것을 오직 문학을 위해, 그리고 문학을 통해서만 하기로 작정하고서 침묵 속에 칩거한다.

오직 문학을 생각하는 쿤데라는 자신의 작품이 정치적 메시지로 이용되는 것을 싫어하였고 프랑스 번역이 '개작'이 되니 아예 프랑스어로 작품을 출간하기까지 한다. 그 후에는 각각 다른 나라에서 작품들을 첫 출간한다.

또한, 그의 삶은 나치 침공 기인 1929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 1948년 공산주의자들의 권력 장악과 20년 후 프라하의 봄을 경험했다. 프랑스로 조국을 삼았다가 다시 국적을 원상 복귀하기까지 그의 삶은 역사 속에서 함께하였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토마스처럼 아내와 함께 생활고에 시달려 여러 일을 하기도 한 쿤데라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대외활동을 최소한으로 하였고 여러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순탄하지 못한 삶을 산 것 같다.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다른 작가들처럼 활동을 많이 했거나 자신의 작품에 대한 책을 출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다. 그럼에도 <밀란 쿤데라를 찾아서>와 같은 책이 있기에 작가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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