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 - 경계인이 바라본 반세기
도널드 리치 지음, 박경환.윤영수 옮김 / 글항아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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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긴 복도를 되돌아보는 일은 가치가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세상, 아름다움의 특징들을

분류하던 세상, ‘미학’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던

세상을 돌아보는 일은 가치가 있다."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은 두 번 정도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싫어하기에 그 후 일본 관련 책은 찾아 읽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국화와 칼>이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고 일본을 다룬 내용을 최근에 읽은 책이 된다.

<국화와 칼>과 닮은 점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일본을 다룬 책이다. 다른 점은 루스 베네딕트는 자료와 인터뷰를 토대로 집필하였다면 <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은 작가가 일본에 오랫동안 거주하며 일본을 직접 바라본 시선을 토대로 집필하였다.

"옆에서 보아야만 깊게 들여다볼 수 있다"

<도널드 리치의 일본 미학>은 '패턴', '형식' 단어를 중심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일본인은 패턴을 가장 잘 만드는 축에 속한다고 한다. 일본인은 패턴화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패턴화된 사람들이다. 일본에서는 모범이 되는 전형이라는 것이 여전히 존재한다. 정해진 형식에 따라 각 부분의 모습이 정해지고, 그러한 삶의 모습이 모여 일본이라는 나라의 전체적인 틀을 만들었다.

일본을 생각한다는 것은 형식을 생각하는 것이다. 패턴이 자주 충실하게 반복되기 때문이다. 패턴은 일본의 모습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패턴과, 형태, 형식, 디자인이 일본을 규정한다.

 

일본인들은 뉘앙스만큼 단어가 어떤 글씨체로 쓰였는지에 대해서도 민감하다. 요즘에는 거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기계로 인쇄되었거나 화면에 타이핑되어 있기 때문에 손글씨에 둔감해져 있으나 일본에서는 서법이 여전히 중요하다. 그렇기에 일본에서는 여전히 글씨로 사람들을 평가한다.

'표지판과 문자' 내용을 읽으면서 일본 방송이 생각이 났다. 일본 방송인들은 판넬을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아직도 펙스와 도장 문화를 중시 여긴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많이 놀랐다. 옛 것을 고수하는 것은 미련해 보인다. 참고하는 선에서 멈추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작가의 말처럼 '이런 세상에서 일본의 신비한 소통 방법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이다.

일본의 길거리 패션은 많이 유명하다. 일본을 좋아하지 않기에 찾아보지 않아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내 기억 속에서는 일본의 패션을 따라 하는 사람이 많았었다.

하지만 과거의 일본에서는 표지판과 문자를 눈에 띄게 전시하듯이 옷차림의 언어 또한 다른 나라보다 더 코드화되어 있다고 한다. 사람을 기모노에 맞추려 했을 정도였고 사회와 규칙의 맥락 안에서 표현하기만 하면 되었다.

일본 하면 '자동차'도 많이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혼다, 닛산의 차를 자주 볼 수 있고 한때 불매운동일 때 일본 차들이 우리나라에서 피해를 많이 입기도 하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본 차를 많이 볼 수 있다. '왜 유명한 것일까?' 궁금하였는데 역시 정부의 지지가 엄청났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이해가 된다.

일본에서 자동차를 처음 발명한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를 완벽하게 하였다고 한다.

과거의 일본 군부는 국산 자동차의 생산을 장려하였고 이때 닛산, 도요타, 이스즈와 같은 신흥 소규모 업체들이 생겨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적극적으로 재벌들과 정부가 힘을 합쳤고 미쓰비시 중공업은 트럭, 비행기, 무기 생산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1960년이 되어 후지 중공업, 마쓰다, 혼다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일본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들과 관련된 내용들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바로 이웃나라이기에 오히려 친하게 지낼 수가 없는 것 같다. 가슴 아픈 역사를 많이 경험하였고 지금도 서로를 혐오 수준으로 싫어하는 분위기도 강하다.

제3자의 외국인 관점에서 관찰하고, 인식하여 일본 미학의 정수를 다룬 책을 보니 일본에 대해서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1960년대부터 50년을 걸쳐 쓴 산문들이어도 일본이 갖고 있는 기본 토대는 시간이 흘러도 지니고 있기에 일본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자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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