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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처럼 살아 봤어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25
조은 지음, 장경혜 그림 / 사계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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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주 어릴 때는 TV 없는 가정들도 많아서 동네에 TV 있는 집에 모여서 TV를 봤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엔 흑백이었는데 금새 칼라 TV가 등장하고 집집마다 TV가 생기기 시작하고, 안테나로 요리조리 돌려가며 난시청을 해결하던 모습들이 참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런데, 어른 아이 할 것없이 TV를 보다보면, 자신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감히 못 볼때가 많았다. 특히 TV의 주도권이 아버지께 있었으므로, 좋아하는 방송이 나와도 아버지가 보는 방송을 틀어놓으면 감히 돌릴 엄두를 내지 못했던게 그 어린 시절의 기억이기도 하다. 또 공부하느라 TV를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은 커다란 화면에 깨끗한 고화질에, 게다가 언제 틀어도 좋아하는 장르별로 TV를 볼 수도 있고,우리 어릴때처럼 녹화하지 않아도  다시보기 기능도 있는데다가 각자의 방에서 TV를 시청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몰입하는 일도 종종 있다.

 

우리 아이에게는 되도록 TV보다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거실을 서재로'캠페인에도 참여해서 거실을 서재처럼 해두었으나, TV는 차마 없앨 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보느라 정신없이 몰입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었다.

얼마전 어느 지능 개발 프로그램에서는 아이가 '시각적'지수가 높게 나타났으니 되도록 영상 매체를 멀리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안그래도 TV를 보고 난 후의 아이의 태도가 좀 달라져서 놀랐던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많은 TV. 그런 TV를 안 보고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장래 희망이 작가인 지열매는 텔레비전 없이는 못사는 아이이다. 텔레비전을 통해서 두루 견문을 넓히고자 할 정도로 말이다.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그녀지만, 같은 반 이름도 같은 이열매 때문에 속상하다. 같은 이름이라는 이유로 한 쌍 취급은 물론이고, 엄친아로 등극한 이열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엄마들을 봐도 같은 교사 엄마인데도 초등학교 교사와 고등학교 교사라는 차이가 맘에 안들고, 아빠는 일류대학을 나왔지만 집에서 노는 날이 더 많다고 놀리는 것도 기분 나쁘다. 설상가상으로 아빠는 여러 회사를 옮겨 다니다 급기야 집에서 놀고 있는 상태란다. 그런 아빠에게도 역시 TV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필수불가결이다. TV 홈쇼핑 채널을 선호하는 아빠는 급기야 이것저것 주문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열매 역시 텔레비전 없이는 못 살아 TV를 자기 방으로 옮기고 이불을 덮고 혼자서 보다 들키고 만다. 그런 딸을 보면서 중대한 결심을 한 엄마는 갑자기 두꺼비집을 내리고 마는데......

 

그 더운 여름에, 그 때까지 누리던 시원한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이 게다가 냉장고도 없이 여름을 버텨내야만 하는 가족에게 전기 뿐만 아니라 수도와 화장실까지도 제약이 따랐다. 못견디게 힘든 그런 상황에서도 열매에게는 무엇보다 참기 힘든것이 바로 '텔레비전 참기'였던 것. 엄마의 눈의 속여 다양한 시도로 텔레비전을 사수하려고 하지만 결국 그것이 <옛날처럼 살아보는 프로젝트>를 더 실현하고자 하는 엄마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만다.

 

아, 정말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옛날처럼 살아보고' 진정으로 얻게 된 새로운 가족관계에 가슴이 뭉클했다.

전기없이 더운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 열매에게 처음에는 가혹한 시련처럼 모든 상황이 다가왔었지만, 엄마의 끈질긴 노력과 강한 신념으로 드디어 열매에게는 참다운 진리를 한아름 안겨다준 참 고마운 프로젝트가 되었다는 사실!


나는 분명히 알고 있었어요.

그 기분은 방학 내내 텔레비전을 보며 지냈다면 절대로 느낄 수 없는 뿌듯한 성취감이라는 사실을요!
(본문 P160 중에서)

 

한 가정이 변화하여 동네 전체에까지 좋은 영향을 끼친 <옛날처럼 살아봤어요>는 요즘같이 당연한 문명의 발달의 편리함을 망각하기 쉬운 아이들에게도 좋은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 여름방학 내내는 무리일지라도 하루만이라도 TV 끄기 운동이라도 실천해보아야 겠다고 함께 읽으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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