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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한 달을 시작할 때는 바쁘고 한 달이 끝나갈 때는 별로 안바빠서

이번에도 그런 식이라.. 별 수 없이 빨리 골라놓게 되네요.

 

 

 

중세의 가을.

사람이든 사물이든 흥망성쇠를 겪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사람의 일생을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데, 이는 사물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헤로도토스가 그의 저서인 역사에서 어느 나라의 흥망성쇠에 대하여 이런 말을 했었던가요, 한 나라가 태어나서 번성한 후 다른 나라를 정복하고 압제를 저지른 뒤 이윽고 무너진다, 고. 이는 자연의 계절에 비유할 수 도 있겠습니다. 봄, 모든 생명이 눈을 뜨려고 하는 계절, 여름, 생명의 기운이 충만해서 파랗게 자라나는 계절, 가을, 이윽고 정점에 달한 황금빛의 계절. 하지만 언제나 달도 차면 기울듯, 다가올 쇠망을 예견하는 계절. 겨울, 이윽고 하얀 눈 속에 파묻히는 계절. 요한 하위징아는 중세 시대를 부분으로 나누고, 이윽고 쇠망이 시작되는 단계를 가을이라고 규정하고, 왼쪽과 같은 책을 펴내었습니다. 중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그리고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원하는 사람들은 저 책, 중세의 가을, 을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 물론 에두아르트 푹스, 의 풍속의 역사, 에 덧붙여 읽으면 더 좋겠지요.

 

 

 

역사의 증인, 재일 조선인.

 제가 서경식을 처음 접한 것은 그의 책, 언어의 감옥에서, 를 읽으면서부터였습니다. 그 전에는 서경식에 대해서 거의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만, 그 후에는 의식적으로 서경식의 글을 찾으며 읽게 되었습니다. 저 언어의 감옥에서, 는 제가 제일 처음 신간평가단을 시작했을때 선정되어 받은 책이었지요. 처음 그 책을 받았을 때를 기억합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건 무슨 책인가, 하고 읽어나가던 저는 어느 순간 그가 쓴 글에 깊게 동감하게 되었었습니다. 다 읽고 리뷰를 쓰며 스스로를 돌아보니 하나는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책을 읽기 전의 저와 그 책을 읽은 후의 저는 완전히 의식이 달라졌다는 것을. 그런 그의 글이기에 여기에 추천합니다. 그동안 그는 크게는 적극적인 일본 내 우경화 세력들과 작게는 재일 조선인 문제를 축소시켜서 현안을 흐리는 세력들에 맞서 싸워왔습니다. 그리고 여기, 그에 따르는 역사적인 사실들을 정리해두었습니다.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부의 도시 베네치아.

이 책은 매우 흥미로운 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로서는 베네치아에 여행해본 적은 없고, 그저 물의 도시라는 위명만 들었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언젠가 여행을 하게 된다면 꼭 들러보고 싶은 도시들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물의 도시는 언제부터 물의 도시였을까요? 베네치아는 원래 공화국이었고, 투표를 통해서 지도자를 선출하였습니다. 주변의 강국으로는 비잔틴 제국, 신성로마제국이 있었지요. 그런 강국들의 사이에 끼여있었다면,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하고 강국에 통합될 가능성도 배제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네치아는 흡수되지 않았고, 도리어 독점으로 큰 부를 모으게 됩니다. 이는 베네치아의 교묘한 외교가 빛을 발한 것으로, 처음에는 비잔틴 제국의 이름을 빌려 신성로마제국의 개입을 막고, 그 후에 십자군 전쟁과 더불어 비잔틴 제국을 공격하기까지 하지요. 그 힘은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작접 확인해볼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

늘 신간 추천 페이퍼에 과학 책을 적어도 하나는 꼭 포함시키는 저로서는 이번에는 조금 난감했었습니다. 확 끌리는 책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이 책도 사실 그리 끌리는 책은 아니지만 (제목을 그냥 원제 그대로 했었다면 좀 더 나았을지도.. 원제는 beyond UFOs입니다.) 그럼에도 여기 일단 놓아둡니다. 사실 이 책의 구성은 단순합니다. 다른 책들이 그렇듯 역사적 연원을 살펴본 뒤, 눈을 돌려 하늘을 바라보고, 태양계, 우주 전체로 그 인식의 범위를 넓혀갑니다. 그런 인식 뒤에 과연 인간은 홀로 존재하는가, 라는 주제로 넘어가게 되지요. 아마 이 책의 제목인 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 라는 제목이 나오게 된 계기는 그런 주제와 연결되어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일견 식상해보이는 책의 내용임에도 이렇게 놓아두는 이유는 이 책의 출판사가 제공한 소개처럼, 이 책이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겠지요.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그런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말입니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

사실 이 책은 매우 특이한 책이라.. 소개글을 쓰기가 정말 난감하고.. 잠깐 훑어본 것에 지나지 않아서 (아무래도 미술평론이나 미학쪽에는 별로 조예가 깊지 못한 상태라..) 다만 감으로밖에 추천할 수 없네요. 감이라니.. 사실 이렇게 추천하는 것에 좀 저항감이 들지만, 하지만 아마 선정되더라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은 책으로 보여지네요.. 원제 Ways of seeing을 번역한 책이 이전에 몇 권 나왔었지만, 번역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는 말이 많은데.. 이번에 나온 이 책은 번역과 글 흐름이 원작과 거의 비슷하다고 하니 읽어볼만한 책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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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모노로그 2012-09-01 09:22   좋아요 0 | URL
중세의 가을하고 역사의 증인, 찜이요 ^^ ㅎㅎㅎ 저도 어서 맹글어야하는데 ㅎㅎㅎ 신간도서를 볼 시간이 없어서 ^^;; 가연님의 추천도서, 요 두가지가 눈에 확 띕니다 ^^
제가 추천하는 도서는 하나도 안되서요 ^^;; 슬퍼요 ㅋㅋ

가연 2012-09-07 15:32   좋아요 0 | URL
ㅎㅎ이번에는 되면 좋겠네요.. 그런데 워낙 경합이 치열해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