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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뜸했네요.

 

 

 

상대성의 특수이론과 일반이론.

 이번에 나온 신간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이 도서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많은 상대성이론에 관한 책이 있고, 그 중에는 상대성이론에 대하여 쉬운 접근법들을 담고 있는 책들도 많지만, 아무래도 주창한 본인이 쓴 글에 비한다면 내용에서는 좀 부족한 부분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요. 이 책은 아인슈타인 본인이 직접 일반인들을 위해서 특수 상대성이론과 일반 상대성이론에 대하여 풀이를 하고 있는 책입니다. 여기서 일반인들이란 정규 고등교육을 마친 사람을 의미하며, 우리나라에 비교하자면 고등학교 교육을 마친 사람 정도가 해당되겠습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 본인은 이 책이 설령 일반인이 아니라 더 어린 학생들이라도 충분히 상대성 이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고 여겼지만, 사실 실제로는 그렇지 못합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몇 수학적 기호에 겁을 먹지 말아야 되고, 처음에 그가 정의하는 요소들을 잘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책에는 얽힌 일화가 있는데, 이 책을 보여주고는 '어때, 이해가 되지 않느냐' 고 물었던 아인슈타인에게 그의 손녀딸이 이렇게 답하였다고 합니다. '다 이해했어요, 그런데 하나 궁금한 점이 있어요, 관성이 뭐에요?' 관성은 역학에 있어서 가장 기초가 되는 개념이지요.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데, 아무래도 쉽게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려고 했던 아인슈타인의 의도는 실패한 듯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스티븐 호킹을 위시한 수많은 물리학자들이 교양과학서적을 쓰면서 일반 상대성 이론의 장방정식을 꼭 집어넣는지, 그리고 왜 그 방정식이 아름답다고 여기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과 메타과학.

이 책은 사실 옛날에 나온 책입니다만, 이번에 새롭게 개정판을 내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고쳤습니다. 옛날에 나온 과학과 메타과학, 은 앞부분에서 명제와 이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탐구 방법론들을 먼저 설명하고 진행해나갑니다만, 이 책은 아무래도 그 부분들을 조금 제외한 듯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개정한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지요. 우리가 형이상학을 영어로 번역할 때 metaphysics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위 개념은 사실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데, 일단  meta-라는 접두사는 사이에, 혹은 후에- 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석해보면 metaphysics는 physics 뒤에 오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겠지요. 형이상학에서의 physics는 물질계의 원리 전반을 일컫는 단어로 사용되지만 이를 축소시키면, physics는 우리가 쓰는 물리학이라는 단어가 됩니다. 왜 형이상학에 물리학이 포함되어있을까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발달된 과학의 전통은 사실 일종의 통합과학이었고, 그 기초가 되는 부분은 사물의 운동을 논하는 물리학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지식이 증가되어가면서 도저히 한 분야로는 그 지식을 모두 담을 수 없었고 학문의 분화가 일어난 것이지요.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다시금 융합과학, 통합과학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런 시대흐름에 맞춰서 새롭게 많은 부분을 개정하여 낸 것이 아닌게 여겨집니다. 이 책은 과학적 방법론과 과학 철학 분야를 다루고 있고, 이는 앞서 말한 통합과학에 있어서, 더 나아가 과학과 타 영역과의 통합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이지요. 그리고 덤으로 책의 뒤에는 장회익 교수의 영어 논문이 담겨져 있어 그의 사상을 보강해줍니다.

 

 

 

코뮤니스트.

 사람은 꿈을 어디까지 함께 가질 수 있을까요? 예전에 쓴 글 중에서 이런 내용의 글이 있습니다. 의견이 팽팽히 부딪힐 때 이성과 이성의 대립이나 이성과 감정의 대립, 혹은 감정과 감정의 대립 중에 그나마 가장 나은 것은 이성과 이성의 대립이지만, 그보다 더 나은 것이 있다면 바로 같은 꿈을 꾸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같은 꿈을 꾸게 만들어준 이론이 있다면 아무래도 마르크스가 내세운 이론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론을 쫓아 공산주의자가 되고, 자신들의 어깨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었다고 믿었지요. 얼치기 공산주의자에서부터 제대로 된 신념을 갖춘 공산주의자까지, 이론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상태로 혁명에 뛰어든 농부에서부터 이론의 조직화에 평생을 바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그들 모두가 저 꿈에 반해서 공산주의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산주의는 결국 모두가 아시다시피 꿈으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마지막에 독재로 점철된 것은 공산주의가 아닌 괴물에 지나지 않다, 진정한 공산주의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등으로 반론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설령 그들의 말을 받아들이더라도 이상적이었던 공산주의가 왜 독재라는 끔찍한 괴물로 대체되었는가, 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많은 사상가들이 고민을 하고 아직도 논의는 진행중인데, 여기에 이 책의 저자가 뛰어듭니다. 저자 로버트 서비스, 는 '스탈린' 의 평전을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는 근현대 러시아 역사의 연구자인데, 그의 꼼꼼한 분석과 통찰이 코뮤니스트에서는 어떻게 발휘될지 궁금합니다.

 

 

 

또래압력은 어떻게.

또래 압력은 이 책의 소개에도 나와있듯이 동료 집단의 어떤 사회적 압력을 의미하며 이에 의하여 또래들에서부터 소외되면 소외될수록 괜한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동일한 입장에 놓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행동을 하는데 괜한 거부감을 가지게 됩니다. 또래, 라는 말이 왠지 문제를 청소년에 한정시키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또래압력은 어디에서든 적용될 수 있습니다. 어느 직장이든 어느 그룹이든지 속해 있는 집단에서 돌출 행동을 하면 그것에 대하여 또래 압력이 작용하며, 돌출 행동을 한 구성원은 억압받으며 스트레스와 소외감을 받게 됩니다. 마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에서 한병태가 느끼는 감정처럼 말이지요. 이렇게 또래 압력은 그 특성상 현대에 이르러서는 자유로운 의견과 감정을 억압하는 역기능이 강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양면성이 존재하며, 압력의 이 양면성에 집중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 사람인데,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또래 압력이라는 종래의 부정적 개념을 긍정적 이미지로 바꾸는데 노력합니다. 또래 압력때문에 도리어 사회선은 증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인데, 간단히 말해서 긍정적인 사람들과 어울리면 긍정적으로 변한다, 이렇게 거칠게 요약할 수 있지요. 그러나 분명 방법적으로 수긍이 가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는 속된 말이지만, 좀 치사한 방법이기도 하지요. 실제적이고 내재적인 변화는 없이 타인의 시선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로도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개인의 변화에만 기대기에는 시급한 문제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개념의 긍정적 발견은 뛰어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이 책과 이번에 새롭게 번역된 소크라테스의 변론, 사이서 고민하다가 결국 이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실 매우 특이한 책입니다. 과학책의 탈을 뒤집어쓴 문학책이라고 불러야 할지, 문학의 외투를 둘러싼 과학책이라고 불러야 할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사실 그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과학책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깊이가 얕으며, 건조한 과학책들과는 다르게 상당한 양의 수식어들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는 득이 될 때도 있지만 사실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실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하지만 문학책이라고 부르기에도 곤란합니다. 물론 그 어떤 것이라도 문학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내용이 우주의 소립자들에 관한 것이라면 그다지 모양새가 좋아보이지는 않지요. 하지만 공교롭게도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서 앞으로 인문 계열과 과학 계열이 통합을 이루려 할 때 나아갈 길을 조금 보았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신들에 대하여 시가를 읊고 다양한 전설에 대한 해석을 낳았다면 비록 우습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신의 자리에 빅뱅이나 지질학적인 시대 구분이 들어가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겠습니까. 저자는 철저하게 유물론적인 견지를 따르는데 고대인들이 어떤 종교적 혹은 영적인 언명을 고수한 것과 마찬가지로 과학으로 생명에 대하여 풀어나갑니다. 물론 저자의 모든 글에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만, 저자의 서술 방식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지요.

 

 

 

몇 가지 사족을 덧붙이자면, 사실 7월의 가장 핫한 책은 유럽문화사 1-5권일텐데.. 이 다섯 권이 신간평가단 책으로 선정될리가 없기 때문에..[..] 그리고 새롭게 번역된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향연도 눈여겨볼만한 책이지요. 아무래도 천병희 교수가 번역한 책이니.. 그리고 이렇게 네 글이 묶인 것은 확인을 못했으니깐.. 하지만 향연 부분의 번역 부분은 몇 문장 소리내어 읽어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왠지 모르게 어색하네요, 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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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모노로그 2012-08-06 18:39   좋아요 0 | URL
신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1권 겹치네요 ㅎㅎㅎ이 책 참 독특할 것 같죠 ^^ 선정되었으면 좋겠어요 ^^ ㅎㅎㅎ

가연 2012-08-09 22:10   좋아요 0 | URL
ㅎㅎ 독특할 것 같긴 한데 ㅎㅎ 선정권에서는 쫌..ㅎㅎ 아무래도 다른 책들이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