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으아.. 약간 뻘줌하네요, 풋. 저는 하루 이틀 더 걸릴 줄 알고..
아래에 책들을 대충 끄적거렸는데.. 오늘 포스팅을 또하려니깐...
이건 잡담인데..
임재범의 고해 Live영상을 듣는데 와.. 정말 대단하더군요.
솔직히 박완규가 부른 고해는 약간.. 제 취향은 아니었답니다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입니다. 더 말을 붙이기조차 어색할 정도로 유명한 고전이라서 더 이야기할만한 것이 없겠습니다만.. 고전이란 사실 누구나 이름을 대면 알만한 책이지만 정작 그 내용은 읽어보지 못한 사람이 부지기수인 책을 가리키지요. 저 또한 이 책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고, 그저 2차 저작으로 인용된 부분들만을 읽어보았습니다만, 그렇게 짧게 인용된 부분만으로도 저자의 통찰력이 잘 드러나보였습니다. 단순히 환경 오염에 관한 생각이 아니라 환경 오염에서 보여주는 과학의 발전에 대한 인간의 믿음에 대한 통찰은 아무나 쉽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아니지요. 그러고보면 누구나 새해가 시작되면서 한 가지씩 올해는 무엇을 해야겠다, 라고 다짐을 가져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개인적 차원 뿐만이 아니라 국가적, 아니 전세계적 차원에서 새해에 대한 어떤 다짐이 있을 수 있다면, 감히 제언하건데 이 책과 더불어 환경 오염에 신경을 쓰는 것은 어떠할까요.
리처드 도킨스의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그는 종교를 매우 싫어합니다. 그는 종교는 일종의 기생 밈이며, 종교는 그 신자에게 보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신자를 바탕으로 딛고 일어서 크기를 불려간다고 주장하며, 더 나아가서 일종의 바이러스에 지나지 않는다고까지 말을 하지요. 사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거의) 무신론자에 가까운 저조차 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도킨스의 논의가 아예 무의미하냐면 그것은 또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의 말대로 착한 사람은 어차피 착한 일을 하겠지만, 착한 사람이 나쁜 일을 하게 되는 것에는 거의 종교가 관여하는 경우가 많으니 말입니다. 여기 도킨스의 주장을 인문학적으로 지원사격해주는 저서가 있습니다. 이전에 발간되었던 신은 위대하지 않다는 책인데, 이번에 새롭게 개정되어서 나온 듯 합니다. 그래도 신은 없다, 라고 제목을 붙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여겨야 하는 걸까요?
플라톤에 대해서 생각나는 것을 이야기해보라면 아틀란티스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는 '향연'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못지않게 플라톤은 여러 저서들을 많이 남겼지요. 이 고르기아스도 그런 저서들 중 하나입니다. 플라톤의 저술 방식을 보면 상당히 특이한데, 마치 한편의 연극 대본을 보듯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사실 이는 '대화' 편이라는 소크라테스의 전집으로 묶여있는 책들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이런 식의 저술이 결코 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도리어 어려운 개념을 설명할때는 마치 그 인물의 육성을 듣듯이 이런 식으로 저술되어있는 것이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지요. 다른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가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방식을 가만히 보면 그리스 철학의 자명한 공리에서, 자명하지 않은 정리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보이지요. 한편으로는 통쾌한 느낌마저 들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정곡을 찌르는 소크라테스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마르크스라는 이름은 한때 꺼내기 조심스러웠던 때가 있었더랬지요.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마르크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아직도 사회의 일각에서는 마르크스에 대해 대화를 하는 것은 꺼리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사회의 어느 일부분에서는 마르크스가 뭐하던 사람이더라? 라는 호기심어린 반응을 보여주기도 하구요. 사실 이런 태도들은 마르크스에 대한 막연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이 책은 마르크스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마르크스가 제시한 개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가, 유효하다면 어떤 의미에서 유효한가를 제시해주는 책입니다. 중간 중간에 함께 삽입된(표지에도 삽입된) 코믹스러운 그림이 더 이해를 돕지요.
아마도 이 책은 저자 리처드 윌킨스가 그동안 내놓은 책들의 내용과 궤를 같이 하리라 여겨집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평등해야 건강하다고 말이지요. 혹은 이렇게 줄일 수도 있겠습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라고 말입니다. 의료민영화 등과 같은 이야기가 돌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이 책은 한 번 되짚어 볼만한 책으로 여겨집니다. 사실 '다윈의 대답' 시리즈 전 권은 모두 한 번쯤 읽어볼만한 주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진화이론을 바탕으로 선사시대에서부터 인간이 어떻게 발전해왔나를 고찰해보는 시리즈이지요. 그 많은 시리즈 중에서 왜 이 책을 골랐냐면, 시리즈 중 어느 책을 추천해도 괜찮았으리라고 여겨집니다만 그래도 요즘은 우리 나라의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런 책을 통해서 건강이 단순히 위생이나 면역 상태와 같은 물리적 요소에만 영향 받는 다는 것이 아니라 평등과 같은 사회적인 요소에도 충분히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환기시킬 필요성이 느껴지기 때문이지요. 빈자도, 부자도, 모두 말입니다.
신은 위대하지 않다, 라는 책은 솔직히 정말 주저하다가 추천하는 중.. 아무래도 다시 서점에 가서 내용을 확인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