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자신을 《나》로 간주할 수 있다. 우리 자신을의식적으로 또 자기의식적으로 체험할 수 있고, 무언가를알고 전달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위해 특정한 유기체가 필요함을 통찰하더라도, 이 모든 것이 완전히 설명되지는않는다. 그러나 그 통찰로 이 모든 것이 설명된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우리가 정신적 생물이기 위한 생물학적 혹은 자연적 필요조건들을 역사적으로 성장한 우리의 자기서술의 요소들과 혼동하는 것이다. 이 혼동이 이데올로기의 근본 형식이다. 이데올로기의 배후에는 자유를 모면하고 마침내 사물로 되어, 자기서술이라는 휘청거리는 다리, 타인들이 시비 걸 수 있는 그 휘청거리는 다리로 서야 하는 부담을 벗으려는 시도가 매번 새롭게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