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투명한 - 서울시인협회 청년시인상 수상 시집
권덕행 외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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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년전만해도, K 문화의 위상은 코로나로 얼어붙은 사람들의 감성을 매듭해 나아갔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려는 열정도 뜨거웠다. 하지만 지금은 과연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가? 빼앗긴 상식의 봄은 돌아오는가? 그 어느 때보다 시의 짧막한 구절이 각박함을 이겨나고, 극단을 버텨가는 촉매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직은 투명한」 시집을 펼쳐봤다.

시의 구절은 이심전심의 수미상관을 이루고 있다. 시를 음미하는 순간 가슴속에서 벅찬 전율이 흐르기도 하고, 굵게 각인된 심연의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다. 혼탁한 세상에서 회복의 희망을 염원하는 어른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2020년을 끝으로 청년시인을 발굴할 수 없었던 사회적 한계에 대한 아쉬움과 절박함이 담겨 있다. 물질적으로는 세계 여느 나라가 부럽지 않을 수준이 되었다. 정작은 수많은 '선택지'에서 선택할 자유 자체를 박탈당한 양극화에 놓여있다. 정신적으로는 나날이 빈곤한 나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심각한 박탈감 속에 이 시집은 첫 장의 당선작 부터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스스로 세상을 등져야 했던, 친구의 동생의 죽음을 담담하게 시로 옮겨 담는 작가의 "부음"을 읽어내려가며, 남일 같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나는 매일을 생의 마지막 순간으로 여긴 체, 하루살이로 살아가고 있다. 이대로 생과 이별할까? 순간에도 남아 있을 사람에 대한 무의식의 죄책감이 몰려온다. 살아 있을때도 최선을 다하지 못했는데, 무슨 자격으로 끝까지 그들에게 수습을 맡겨야 할까? 단 하루라도 그들에게 최선을 다한 순간에 결심을 옮기자... 1일,2일... 1년, 2년...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나 까마득한 세월만 지나 있었다. 얼마나 삶이 힘들었으면, 번민스런 삶을 벗어나, 홀연히 이사를 해야 했던 걸까? 생에서 다하지 못한 이정표를 그 곳에서, 부디 평안하게 마무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

 


 

 

 

"아직은 투명한" 시집에 소개된 65편의 시들은 힐링이 되었다. 들판에 피어난 꽃들에서 감성을 느끼고, 회복할 힘을 얻어가는 것처럼... 각양각색의 시인들의 공통점은 '나'와 '너' '우리'의 공존하는 세상에 대한 공감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고통은 새로운 기회의 계기라 했던가? 성장사회를 지향하던 인류는 코로나 라는 복병을 맞아, 그동안 느끼지 못한 일상과 인간에 대한 아젠다를 깊이 던졌다. 우리가 망각하던 비인간성의 실체가 드러나고, 대한민국 특유의 축적된 문화는 세계에서 각광받게 된다. 철저하게 목적을 향한 합리성만 강조되던 서양문화에서 동양의 유교적 문화의 토대가 선한 사람 네트워크로 이어진 것이다. '돈쭐' 이라는 이름으로 선한 상인을 응원하기도 했고, '비대면 관계' 에서 '나눔 문화'가 생성되었다.

다양한 시를 나누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시가 적어도 삶을 긍정적으로 버텨가는 돈이 될 수도 있는 융성사회 에서 생활하고 싶다. 왜 무형의 자원은 돈이 되어서는 안되는 걸까? 돈이 된다고 해서 상업주의를 지향하는 바는 아니다. 문화공유의 매개체로 작용하여, '시'를 매개체로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고 서로 이끌어가는 사회로 발전해간다면, 우리는 기본이 갖춰진 '정신적 연대'를 이뤄갈 수 있는 것이다.

 


 

 

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수록, 국민의식도 상향될 수 밖에 없다. '시'는 자연의 탄생 후로 유유히 흘러가는 강과 바다의 물결과 같죠. 물결을 거스릴 수 없으며, 우리는 각자의 시를 음미하며 세상에 처세해 나가고 있다. 시의 저변이 넓어질수록, '가짜' 와 '진짜'로 구분지을 수 있다. 현실과 괴리감없는 언행일치의 삶을 추구할 수록, 시는 담담함과 소박함 진솔함을 발산할 것이다. 반면 전혀 다른 다중적인 자아의 모습을 위장하기 위한 '시'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도 힘든 시각으로 접근할 것이다.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좋은 시를 알게되어 뿌듯했다. 투명하다는것은 겉과 속이 전혀 다르지 않고, 속임과 거짓말이 없단 이야기다. 그런데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속임수가 난무하는 형국에서 책제목을 볼때 마다 의미심장함을 느낀다. 시인이 세상을 향해 바라는 절박한 마음 자체 아닐까? 절박하다는 것은 무엇을 이뤄내려는 끈끈한 실천을 의미한다. " 아직은 투명한" 에서 얻은 재충전을 발판으로 다사다난해질 2024년도 멋지게 버티고 이겨나가리라!!!

 


 

 

이 서평은 스타북스 출판사에서 무료 제공받아, 가슴깊이 감성으로 읽고 느낀 소회를 담은 솔직한 서평입니다. 삶이 그대를 힘들게 한다면, 이 한권의 시집을 통해, 소중한 당신을 지켜내고, 헐벗은 우리네를 보듬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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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30 - 한 번에 30명씩, 세상을 바꾸는 인도 수학자의 교육 여행
비주 매튜 지음, 한유진 옮김 / 메종인디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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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미래는 교육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14억 세계1위 인구대국이 되었다는 소식은, 인구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세태에서 고무적이다. "지나침은 아니함만 못하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경쟁으로 이어지는 현실에 정작 기초학력은 나날이 낮아지고 있다. 즉 스펙에 기입할 학업 성취도는 아주 뛰어난데, 정작 개념정리가 되어야 할 것엔 소홀히 한 측면이다. 평준화를 지향하는 공교육의 한계상, 최상위권은 늘 선행학습을 해왔는데, 초등학생이 수능문제를 푸는 현실은 암울함 자체다.

 



 

 

2008년부터 매해 30명의 가난한 학생들을 인도 공과대학에 진학시킨 이야기를 담은 『슈퍼30』 은 가난에 절망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널리 확행되어야 할 담론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연말연시 때를 즈음한 각종 기부 모금을 숱하게 봐왔다. 하지만 그 참여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을 의심하게 될 때가 많다. 사람들을 돕는 마음이라면, 평상시의 거듭된 악행은 어찌 해석해야 하는가?

 


 

 

성인 남자의 한 뼘 크기도 안되는 조그만 책이니, 바쁜 현대인의 생활 한 가운데 짜투리 시간 맞이하는 따뜻한 감화의 효능감은 극대화될 수 밖에 없다. 불특정 다수와 부대끼는 밀착생활 가운데, 성취를 이뤄낸 일화를 읽어나가니 촉매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예전에 비해, 습득할 수 있는 정보의 종류도 다양해졌고, 편리해졌다. 특정 지역 계층에 국한되던 정보의 비대칭성이 완화되고, 정보에 보다 편리하게 접근 가능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인해, 예전엔 시험때면 출간러시를 이루던 합격수기를 발견하기 힘들어지게 되었다. 열악한 가난을 딛고 본인들의 노력으로 성취한 성공신화가 사라진 것이다. "시험" 의 공식적인 경로를 통한 가난한 사람들의 인생역전 사례는 희소해졌다. 반면 열악한 생업의 환경을 딛고, 경제적으로 성취한 사례는 부지기수로 등장한다. 하지만 실전에 부딪쳐야 터득할 수 있는 것이기에, 책으로 다루기엔 무용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


 

 

경제성장율이 높은 나라의 특징은 기초과학이 전체 국가산업을 이끌어내는 데 있다. 또한 청소년 미래세대의 인구비중이 아주 높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 많은 인도의 잠재력은 청소년에 있다. 예전 중국이 개방정책을 펼쳤던 원동력은 미국에 파견한 엄청난 규모의 과학 인재들 이었다. 인구가 많은 만큼, 다양한 종족· 언어 · 종교로 이뤄진 인도에서 어떻게 매 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IT 임원과 과학자들을 탄생시키는가? 하는 것을 돌이켜보면, 결핍을 밑거름삼아 그들은 치열하게 교육 발전을 이뤄가는 모습이다.

 

1947년 인도 독립 당시의 문맹률은 12프로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런데 다종족 다언어의 인도의 특수성을 포함시키지 않더라도, 결코 교육수준이 낮다고 할 수가 없었다. 『슈퍼30』 에서도 가난하지만 학습능력이 뛰어났던 청소년들은 남의 집 계단 밑에 노숙하면서 수학책을 볼 정도 였다고 하니, 그들의 목표를 향한 집념이 30명 전원 인도공과대학 합격할 수 밖에 없었다. 놀라운것이 95년 당시 인도 전체 공과대학은 5개에 불과했고, 최근에 23개로 전체 정원은 16,000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과학은 양이 아닌, 질이라는것을 보여준다. 인도의 미래 경쟁력이 밝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밀레니얼 이전만 해도, 대한민국도 대체로 이러했다. 『슈퍼30』을 읽으며 중학교때 은사님을 떠올렸다. 한국사를 담당하셨던 해병대 출신의 담임선생님께선 무뚝뚝한 말투로 쪽지시험을 시행하셨다. 집에 가면 변변한 참고서가 없었던 까닭에, 당시 초등학교 교실에 비치되던 문구보급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선행학습이 되어 있는 지라, 10개 다 맞춘 사람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다. 당시의 가정 형편은 아주 극단적으로 좋지 않았다. 치열한 고입 시험을 마쳤을 때 였나? 선생님은 학원 무료 수강권을 건네주셨다. 당시에 유명한 수학강사였다. 떠올려보면, 그때처럼 공부가 제일 잼있어요. 시절이 없었다. 비록 몇 달 후 차별을 당연시 여기던 고교 선생들로 인해, 3년은 내내 잠만 자다 나오는 처참한 경험이었다. 어느 누구도 내가 어떤 학업성취도를 하는지 관심도 없었고, 예상보다도 훨씬 낮은 폭망한 점수에 턱걸이로 합격을 도피 삼았다. 만약 아난드 꾸마르 선생님 같은 분이 계셨더라면, 조금은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인도의 가파른 경제 성장률은 대한민국과 닮은 듯, 다른 면면이 있다. 다양성의 존중의 토대에서 교육에 대한 투자가 그 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식의 교육정책이면, 과시성의 겉번지른 시설 유치에 국한할 것이다. 그러다보니, 정작은 사람에 투자해야 할 재원은 나날이 공중소멸 되고 있다. 인생의 은사를 맞이했던 중학교는 한 학년 정원만으로 800명에 육박했고, 운동부 종목만으로도 체육중학교로 불릴 정도였는데....

지금은 전교생이 고작해야 2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주거지에 근접해 교육받으면 편리하긴 하겠지만, 단적으로 다양한 계층의 아이들끼리 학습하지 못하며, 경쟁만 심화될 뿐이다.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선천적으로 세습된 자산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이 가중되는 것처럼.... 교육도 마찬가지 양상이다. 분명 이 책을 처음 펴낸 당시와 한국어판을 펴낸 지금의 인도상황이 "상전벽해" 급으로 달라져 있을 것인데, 조상들은 후세를 위해 찬란한 문화를 남긴다 했다.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지 않아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관광자원을 보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도인들은 교육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도에 관해 잘알못이고, 워낙 다다다 로 이뤄진 광대한 대륙이니... 이 책에 담긴 단면만으로 인도를 단정내릴 수는 없다. 다만 교육의 선한 영향력이 인도대륙의 미래를 밝게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문맹 단계는 넘어섰지만, 치열한 교육열이 되려 문해맹을 증가시키는 면도 크다. 글자로 쓰여진 정보를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는 지체현상이 가중되면, 다양한 형태의 재능기부를 통한 교육적 효과 까지 반감된다. 다양한 잠재력을 발굴할 수 있는 천금의 시기에 "졸업장"에 귀착한 체, 많은 가난한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열망없이 체념시키는 데 익숙할수록,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슈퍼30』 에서 아쉬웠던 것은 대한민국의 아난드 꾸마르 의 사례를 발굴해 소개하지 못해 번역서에 그쳤다는 점이다. 하지만 간편하게 언제 어디서나 휴대하며 따뜻한 귀감을 얻을 수 있어, 지치고 힘들때 인도의 따뜻한 수학선생님을 떠올리며 힘을 낼 것이다.

 

 

이 책 서평은 메종인디아 에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개인적 소감을 담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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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고시넷 조주기능사 필기 + 실기 + 무료강의 - 15년간 기출분석 핵심이론 | CBT 빈출 800題 | 과년도 기출문제 15회분
김세화.국가전문기술자격연구소 지음 / 고시넷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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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해지고 고단해진 세태에 술 한잔에 힐링할 때가 많은데요. 같은 술을 마셔도, 온도 거품 혼합 상태에 따라 맛이 극명하게 달라지는것을 쉐이킹 순간 느낍니다. 특히 발효된 곡류가 침전하는 전통주를 즐겨 마시니, 서양식의 정제된 칵테일과는 다른 풍미를 느끼는데요. 평소 잘 접할 일 없는 칵테일 관련한 소양도 쌓을 겸, 조주기능사 기능사 취득을 겸해 책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2024년엔 각종 국가기술 자격 시행규정이 변동된게 많아, 실기 시험 요령도 터득할 겸 일석이조의 활동이죠.



 

조주는 맛있는 술을 만드는 과정을 뜻합니다. 본래 조주의 뜻은 맛은 장담못하지만, 대접하는 겸손한 응대의 상징... 그런데 이와 관련된 국가기술자격증 서적이 출간돼 살펴봤네요. 주조기능사로 혼동하는 순간, 뜨거운 쇳물의 주물을 거푸집에 부어내어, 형틀을 만들어내는 용광로 국가기술자격증이 될 수 있으니, 꼭 조주기능사와 주조기능사의 극과 극의 차이에 유의하세요.



 

인사불성 휘청휘청 갈팡질팡 정상적으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지 않는 한, 술은 인간관계를 매끄럽게 하는 감미료로 작동되죠. 예전엔 그저 부어라 술~ 또래들과 마시는 술잔 비우기 였다면, 나이가 들수록 술 한 잔에 인생을 홀가분하게 비워내는 성질이 강해지네요.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직업군 중 하나인 바텐더... 혼자서 칵테일에 타는 목마름 해소하러 온 혼술족의 조용한 말 벗 처럼, 앞에서 맛있는 조주를 펼치는 바텐더의 모습은 멋지고 우아하기까지 합니다.

 

술은 커피와 마찬가지로 같은 온도의 물도 어떤 각도로 섞이느냐 따라 맛의 풍미가 전혀 달라지는데요.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 장사 천재 에서의 막걸리(+사이다) 가 칵테일로 와인잔으로 서빙되는 모습을 보고나니, 따라하게 되더군요. 조주기능사는 식약처 주관 산업인력공단 진행으로 매해 4회 실시되는 술에 관한 국가기술 자격시험 입니다. 고시넷의 고패스 시리즈로 다양한 자격증 서적이 출간되고 있으니, N잡시대에 틈틈히 준비하는데 유용할 것 입니다.

 





 

 

전 체적인 구성은 필기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실기 레시피 40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필기 합격 이후엔 실기편만 따로 분권화해 휴대하며 레시피 연습을 할 수 있고, 동영상 강의까지 제공되고 있네요. 핵심 이론에 관련된 요약파트와 빈출문제 800제. 2012~2016년까지의 기출문제로 구성되어 있어, 두께에 비해 훨씬 방대한 분량인데요.

 

자격증 취득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칵테일에 관한 소양을 넓히는 계기로 삼는다면, 좋은 참고서적이 될 거에요. 다만 평소 칵테일에 익숙하지 않은 체로 단순암기 하다가는 현장에서 조주 도구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불합격할 여지도 보이네요. 실용적인 지식 소양을 쌓을 수 있어 좋았고, 더욱이 내가 만든 칵테일을 음미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맛있는 술을 만드는 손놀림이 좀더 부드러워지면, 기본적인 조주 도구를 갖추고 연습해봐야 겠네요.


 

조주기능사 필기 실기 무료인강 수험서는 고시넷 협찬 제공으로 서평단에 참여하여 읽고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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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부부 범죄
황세연 지음, 용석재 북디자이너 / 북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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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 (喜怒哀樂) 기쁜 일이 있으면, 화나는 일 있고, 슬픈 일이 있으면, 즐거운 일 있는게 사람의 인생사... "완전 부부범죄" 는 가능할까? 어느 OTT 드라마처럼, 불륜을 벌이는 각양각색의 가정파괴범을 상대로 돈벌이하는 부부의 이야기도 아니다. 인생의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남편"을, "아내"를 해치는 실행을 하는 8가지 이야기를 무려 하고 있다.

 


 

 

가족에 대한 가장 흔한 착각 중 하나는 어느 순간 가까이서 지내는 친구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한다는 점이다. 1차적으로 자녀는 성장하는 순간 부모와 가치관의 결별을 시작한다. 자의 반 타의 반 으로 자녀들이 학습적 성찰을 이뤄가는데 반해, 부모는 과거지사의 배경에 기반한 경제적 성취에 주력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서로를 너무나 모른다. 이런 경향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바쁜 위치에 놓일수록, 극명해진다. 나날이 경제적인 한계효용성은 급감해가는데도, 정서적 유대를 채워갈 여유는 허락되지 않는다. 수직지향적인 조직의 구조상, 상급자로 갈수록 피라미드의 구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실무적으로 챙겨야 할 범위보다는 관리해야 할 범위가 광범위해지며 가정에 소홀해진다.

 


 

애증 의 단어가 가정의 속성을 말해주는 단면 아닐까? 가장의 체면을 최우선시하는 가부장적인 문화에서는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하는 가장의 역할이 아닌, 상명하복식의 종속적인 특징이 강했다. 그러다보니 맹목성이 되물림되는 경향이 강했다. 왜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지는 불분명하고, 이성이 아닌 감정의 논리로 일방성이 가중되었다. 남의 사소한 문제엔 사사건건 가혹할 정도이면서도, 자신을 비롯해, 친분이 있는 사람에겐 늘 관대하다. 가족이 굶고 있는 실정은 외면해도, 그저 손님이 오면 상다리 휘어지게 대접하는것이 미풍양속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그러다 보니 상호 존중의 관계 이어야 할 부부는 무너지며, 가정폭력이 빈번했다.


 

추리소설의 장점은 막힘없는 전개속도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왜 그랬을까?" " 누가 그랬을까?" 하는 생각할 꺼리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편리함에 익숙해질 수록, 기본적인 사고력은 퇴행된다. 글자 자체를 읽고 쓰면서도, 정작 그 단어의 뜻을 모른체 언어도단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며, 1-2줄의 간단한 문장의 맥락도 헤아릴 수 없는 "문해맹"이 심각하다. 책 한 권 읽지 않는 성인이 너무나 많다. 소설책을 읽기 전에 그 작가의 이력을 살펴보는 경향이 있는데, 프로필을 검색해봤다.

 


 

68년생이니, 만 20살 성인식을 올리던 시절엔 88올림픽을 맞이했을 것이며, 당시의 어수선한 시국 상황에 군입대를 했을 것이다. 육군으로 입대하여 차출되어 경비교도대가 되었을 것이며, 천태만상의 사회 현상을 직관했을 것이다. 이런 프로필을 확인하고 보니, 「완전부부범죄」 소설책을 읽기도 전에 흥미롭다.

 

옴니버스 형태의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시대공감 메세지는 무엇일까? 세대별 계층별 공통된 특징이 대체로 있다. 단, 지극히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사고 행동방식을 보유한 사람에 국한한다. 황세연 작가는 작품의 모티브를 주로 그가 태어나고 살아온 터전을 바탕으로, 주변사람들과 아내의 생각을 담아 해학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완전부부범죄」라 하면서도, 초반부에 쪽지에 섬뜩한 실행계획의 내용을 직설적으로 밝히고 있는 점을 봐도 장난끼 가득하게 소설에 녹아내리고 있다.

 

사실 소설책의 문체는 전혀 세련되지도 않았고, 토속적이라 잘 읽힌다. 전혀 필터링없고 악의없는 그대로의 말투가 듬뿍 베여 나온 느낌이다. 어떤 면에선 위선의 틀에 갇혀야 하는 회사 생활이 그에겐 얼마나 괴로운 과정이었을까? 싶기도 하다. 대개 추리소설엔 응징의 메세지가 강하다. 전혀 공정하기는 커녕, 부정부패한 제도권의 텁텁함에 쌓인 스트레스는 한 권의 소설책에 해독된다.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은 다수의 응징의 대상을 설정한 체 힘들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현실의 한계를 실감하거나 체념해나간다. 한때는 철저한 응징자의 입장이었던 사람들이 배신자로 변질하는 모습은 비일비재하다. 늘 좋은 일만 가득할 수 없고, 어떤 면에선 고난의 상황에서 찾아온 기쁨의 효용일수록 극대화 될 수 밖에 없다.

 

나날이 각박해지고 삭막해질수록 이 한 권의 소설책이 긍정의 촉매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읽어갈수록,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가까울수록 답답한 속내를 후련하게 밝히지 못하는 현실이다. 진심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 가십거리 되어 사실무근의 확대생산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서로 충돌하지도 않고 상대방의 자존감에 평생 회복되기 힘든 상처를 주지 않는다.


 

이 서평은 교보문고에서 펴내고, 도서출판 북다에서 출간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개인적 소감을 담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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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인공지능에 관한 거의 모든 것 K-Teen 시리즈
전승민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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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인공지능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은 정작 어른들을 위한 책이었다. 10대를 비롯한 청소년의 학습력은 스폰지 수준에 가깝다. 워낙 기하급수로 습득하는 지식의 양이 범람하니, 정작 혼동이 야기되는 것이다. 어느덧 초등학교 6학년생을 조카로 둔 내 입장에서도, 조카를 바라볼 때마다 짠하다. 이미 초등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룬다. '스마트' 자체에 울렁증 유발하는 어르신들의 스마트폰은 부모님 편제를 벗어난 놀이도구 처럼 활용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자신들이 능숙하게 다루는 스마트함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이야기하기 힘든다. 그들에겐 당연하게, 간단하게 터득되는 원리같은 것이다. 즉 터치하는 순간 온갖 정보에 연결되는 세상에 맞춰 직관적인 판별하는데 능숙하다. 이것은 도덕을 강조하던 세대나 계층에서의 당연히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될 선 과 악 을 구분하는 윤리적 기준과도 맞물려 있다.



 

 

이 책은 카이스트 과학 저널리즘 석사 학위를 받은 과학기술 전문기자 전승민 님의 직관적인 해설이 더해진다. 10대들의 부모님 세대에 등장한 넷스케이프 의 인터넷은 과거 아날로그에서 수용되기 힘들었던, 범람성을 가져왔고 이때부터 PC에 대한 관심이 보편화되기 시작한다. 비교적 문과생으로서, PC 에 대한 전반적인 입문이 빨랐던 찰라... 겨우 키보드의 배열 순서를 눈으로 보고 치던 시절 난 컴퓨터 잘하는 사람으로 통했다. 그저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누르고, 실행하려는 프로그램 잘 찾아 요란하게 키보드 타이핑하면 아마추어 세계에선 PC전문가 취급되던 시절이다. 지금도 번번히 본인들을 컴맹 이라고 하고 있으니, 어쩌면 컴맹은 본인들이 귀찮은 반복적인 작업에 대한 떠밀기 핑계 인 경우가 많다. 물론 컴퓨터가 치명적으로 고장나서 막대한 수리비를 예고하는 상황이 되면, 기본기를 다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난다.



 

기존의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목적으로 "문명"은 설계되지만, 어느 단계 이상에 이르고 나면 한계효용 퇴행으로 이어진다. 편리함을 지향해 선택한 수단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일로 인해, 그냥 아날로그 방식으로 해결하는것이 나을때도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게 시스템의 오류로 인한 "비밀번호 틀림" 현상이다. 분명 방금전까지 정상적으로 로그인된 것이 계속 틀림 나온다.

 



 

 

인공지능의 시대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도구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있고, 독으로 번질 수 있다. 무엇보다 IT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리더가 인공지능 자체를 대체수단으로 할 경우, 자본예속은 급증하고 인간병폐가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 채택되어야 하는데, 이것을 기반으로 경제적 독점으로 사회적 계급을 고착화 하려는 우려가 크다.

 


 

 

책은 1장엔 PC의 기본구조와 원리 역사에 관해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2장과 3장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기본개념과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4장에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융합된 미래의 모습을 말해주고 있고, 5장에는 새롭게 등장할 직업에 관해 전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인공지능은 사람이 살아오면서 축적될 수 밖에 없는 반복적인 영역에 대한 활용도가 높다 생각한다. 즉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법 시스템의 적용에 있어서 인공지능 도입을 적극 권장한다. 모두에게 공정해야 할 법의 원칙과 상식이니... 사회적 위치를 앞세운 판단이 정작 정보화 사회에 어긋난 측면이 크다. 모든 판결문과 공소장 내용을 민감한 개인정보를 필터링한 범위내에서 공개한다면, 법의 집행을 통한 사회적 규칙 적용은 훨씬 신속한 과정을 거치게 되며, 경제적 환경의 차이가 억울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을 것이다.

 

육체적으로는 편해지고, 정신적으로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저변으로 인공지능이 활용되어야 한다. 어느 부모든 자녀세대에 비교하면, 돌아올 수 없는 과거세대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네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미래를 향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할 청소년기에 맹목적인 강요로 일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자녀와의 교육적 격차도 커진다. 그러다보니 타인에 의존한다. 어쩌면 이 한 권의 책을 자녀와 함께 탐독하고 진지하게 자녀들이 살아갈 미래의 모습을 함께 모색해 간다면, 가족 모두에게 유익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 서평은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교보문고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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