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에 선 유니콘 - 스타트업 성장에 대한 8가지 경고와 대안
천신레이.스잉보 지음, 김경숙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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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가치 1천억 달러 넘어서 기업들의 공통점은?

[서평] 『바람 앞에 선 유니콘 (스타트업 성장에 대한 8가지 경고와 대안)』(천신레이, 스잉보 저, 김경숙 역, 아이템하우스, 2020.05.20.)


주객전도. IT기술은 본질이라기보단 수단에 가깝다는 게 이 공저자들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동영상 공급업체 러스의 핵심은 생태계이고, 온라인 쇼핑에서의 본질 역시 바로 판매이다. 온라인이 아니다. 디지털 전환의 관점이 무엇인지 고민하면 그 본질을 꿰뚫을 수 있다. 이 모든 환경의 변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판매’일 것이며,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은 제품 공급자만 살아남는다고 공저자들은 주장한다. 


공저자들은 머리말을 통해 ‘화려한 뿔 뒤에 숨겨진 함정’을 비판한다. <샤오미의 허점과 보완>이라든지 <러스의 허점>을 통해 기업들이 지닌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1인 미디어부터 공용 자전거, 신유통과 소셜 미디어까지 허점을 하나씩 파헤쳤다. 


구글, 페이스북, 텐센트, 아마존, 알리바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지난 25년 동안 시장가치가 1천억 달러(약 117조 원)를 넘어선 기업들이다. 그 뒤를 샤오미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공저자들은 샤오미가 중국의 애플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히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이유는 휴대폰 1대당 이윤이다. 애플이 151달러인 반면, 샤오미는 2달러다. 특히 온라인 마케팅만 고집하다가 애플을 따라하며 오프라인 매장들을 열고 있다. 




“진정한 IT 기업은 4가지 요소, 즉 기술, 시나리오, 데이터, 혁신을 갖추어야 한다. 샤오미는 마케팅에 강하고 자산 경량화 모델을 지향하고 있지만 진정한 혁신이 부족하다.”-38쪽. 


공저자들은 공유 자전거 역시 비판한다. 처음에는 자전거 대수와 투자 영역의 측면에서 큰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2018년 초에 급격히 식어갔다는 게 공저자들의 분석이다. 공저자들은 공유 자전거가 일부 사람들의 교통수단을 대체하지만, 그 비용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용 자전거는 세금만 투입되는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강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동하고 또 행동하지만 약자는 오로지 불평만 한다.” 공저자들은 중국의 리테일인 ‘타오바오는 절대 아마존을 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판매업은 환골탈태하고 있다. 그 특징은 ▲ 완벽한 구매 체험 ▲ 옴니채널 ▲ 신유통 ▲ 무경계 소매 등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판매업계에는 현재 천지가 뒤집힐 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변화에 뛰어들지 못하면 전통 판매업체는 도태되고 말 것이다.”-76쪽. 


사용자 독점의 시대에 유니콘의 미래는 어떨까? 구글은 유럽인들의 검색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에서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3대 사이트가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며 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다. 원가의 측면에서 보자면, 구글의 독점이 사용자에게는 이익이라고 공저자들을 말한다. 하지만 독점적 지위가 결국 민주주의 위배나 불합리한 사회 자원 분배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역설이 발생한다. 


공저자들은 데이터 독점은 인터넷의 속성이지만, 인터넷 이익은 이제 끝났다고 주장한다. 특히 플랫폼 기업이 많은 중국에선 자기 제품이 없기 때문에 불안하다. 그들은 인터넷 기업이 제품과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위기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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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리더를 생각하다 - 위기를 뛰어넘는 리더의 11가지 원칙
존 C. 맥스웰 지음, 이한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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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자보단 지휘자 … 다시 리더를 생각하다

[서평] 『다시 리더를 생각하다 (위기를 뛰어넘는 리더의 11가지 원칙)』(존 맥스웰(목사), 이한이 역, 비즈니스북스, 2020.05.27.)


저자 존 맥스웰은 세계적인 대가이다. 리더십에 탁월한 그는 최고의 전문가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존 맥스웰에 따르면, 전통적인 경영관리 리더십은 이제 리더시프트(leader shift)로 넘어갔다. 이 둘을 비교해보면, 경영관리가 안정성을 당연시한다면, 리더십은 미지의 상황에서 작용하는 원칙들을 제공한다. 


“리더시프트란 리더십을 변화시키는 능력이자 의향으로, 조직적·개인적 성장을 강화한다.”-15쪽. 


리더가 된다는 건 언제나 불안한 배를 타는 것과 같다. 불확실성은 매일 매일 발생하고, 이에 대해서 당연하게 여기고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배워가야 한다. 존 맥스웰은 리더가 성공적으로 앞서 나아가는 방법을 7가지로 제시했다. 1. 배우고, 잊고, 다시 배우라. 2. 어제를 소중히 여겨라. 하지만 오늘을 살아라. 3. 속도는 중요하다. 하지만 타이밍이 관건이다. 4. 그림이 점점 커져 갈수록 더 큰 그림을 보라. 5. 오늘을 살아라. 하지만 내일을 생각하라. 6. 불확실성의 한가운데서 용감하게 나아가라. 7. 오늘의 최선이 내일의 도전을 달성하게 해 주지 않는다.




리더는 오케스트라의 독주자가 아니라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장한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수업을 받으면서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내는 소리에는 한계가 없다고 설파했다. 리더십은 역동적인 것이다. 그래서 심지어 존 맥스웰은 ‘리더십 댄스’를 추라고 조언한다. 리더는 혼자 정상에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게 제언하는 걸 천천히 곱씹어보자. 


1. 천천히 가라. 그러면 더 멀리 갈 것이다. 

2.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아라. 

3.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4. 사람들이 당신보다 더 빛나길 바라라. 

5. 다른 사람들이 매일 더 나아지게 도와라. 


“좋은 리더들은 자기에게서 다른 사람들에게로 초점을 전환한다.”-49쪽. 


『다시 리더를 생각하다』의 제2장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목표 달성보다 성장 자체를 중시하라.’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리더를 찾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존 맥스웰은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 외적 성장에서 내적 성장으로 ▶ 모든 방면의 성장에서 몇 가지 필수 요소의 성장으로 ▶ 시간표상의 성장 vs. 결승선이 없는 성장. 


마지막 장인 제11장은 ‘커리어를 쌓는 대신 소명을 키워라’이다. 많은 직장인들과 예비 취업생들이 어떻게든 커리어를 쌓기 위해 노력한다. 작자 미상의 글에 따르면, “어떤 사람은 알람으로 깨어난다. 어떤 사람은 소명으로 깨어난다.”(299쪽)고 한다. 소명이 있으면 자동으로 눈이 떠진다. 무엇인가 꼭 이뤄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일을 하는 건 세 종류로 나뉜다고 한다. 첫째, 그냥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한다. 둘째, 커리어를 쌓기 위해 일을 한다. 셋째, 자신의 소명을 충족시킨다. 지금 당신은 과연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우리 사회의 리더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한국사회는 이 책으로 다시 리더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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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 행복의 조건 - 카이스트 미래학자가 말하는 지속가능한 행복보고서
KAIST 미래세대행복위원회 지음 / 크리에이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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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중지-하지를 통해 바라보는 미래세대 행복의 조건은?

[서평] 『미래세대 행복의 조건 (카이스트 미래학자가 말하는 지속가능한 행복보고서)』(KAIST 미래세대행복위원회, 크리에이터, 2020.05.06.)


KAIST에서 독특한 책을 한 권 기획했다. 미래세대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핵심어는 ‘미래’, ‘세대’, ‘행복’이다. 책이 기획된 결정적 계기는 2005년 8월의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이 경북 경주시로 결정된 사건이다. 과연 시민들의 행복은 무엇이고, 어떤 방향이 미래를 위한 것인지 고민하려는 것이다. 미래세대란 개념을 제대로 갖추고 있었으면 축구장 대신 좀 더 환경적인 요소를 곁들었어야 했다. 


『미래세대 행복의 조건』에선 미래를 보는 생각, 즉 마음의 틀로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하위 프레임이다. 둘째, 상위 프레임이다. 셋째, 율곡 선생의 통찰이다. 하위 프레임은 ‘어떻게’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상위 프레임은 ‘왜’라는 질문이다. 율곡 선생은 상지, 중지, 하지를 제시했다. 상지는 상위 프레임과, 하지는 하위 프레임과 연결된다. 




책에선 미래를 12가지로 분류했다. 개연성과 선호하는 미래, 바람직하고 도덕적으로 옳은 미래 등 다양하다. 미래를 예측하는 데 보이는 관점은 총 4가 특징으로 정리됐다. ▶ 경제중심주의 ▶ 단기적 안목 ▶ 비민주적, 위계질서적, 관료적 ▶ 반인간적 경향. 행복이란 ‘주관적 안녕’을 뜻한다. 


“미래를 비관만 할 수는 없지만, 낙관도 조심스럽다.”-65쪽.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선 세대를 아우르는 대화와 협업, 협치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미래세대 관계변화의 예측들을 보면, 동인이 여러 가지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의료기술의 진화, 인구감소, 저출산고령화, 경제침체의 지속, 개인주의 가치관의 확산이다. 누구나 많이 고민하는 것들이다. 미래의 관계는 가족관계, 세대간관계, 내부관계, 기계와의 관계로 세분화 될 것이다. 


한국사회에 대한 비관은 ‘헬조선’으로 집약되었다. 이에 대한 대응방식을 분석한 것을 보면, 탈출, 개혁, 무시, 순응으로 좁혀진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미래세대의 권익 보호를 위한 해결책 핵심 내용이다. 시민사회 역량 강화와 미래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선출직이 아닌 독립적인 기관에 양도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래는 만들어가는 것이다. 미래세대의 행복을 위한 조건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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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나카오 사스케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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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 농경문화 전파로 인도에서 재배 가능해진 ‘벼’

[서평]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나카오 사스케, 김효진 역, AK, 2020.05.10.)


유전 육종학과 재배 식물학을 전공한 나카오 사스케 교수. 그는 농경의 기원에 대해 관심이 많다. 각 농경문화는 각각의 작물을 재배해왔다. ▲ 근재 농경문화(根栽 農耕文化. 뿌리와 지하 경작) : 사탕수수, 타로감자, 얌, 바나나 ▲ 사바나 농경문화 : 동부콩, 손가락조, 호리병박, 참깨 ▲ 지중해 농경문화 : 보리, 완두콩, 순무, 소맥 ▲ 신대륙 농경문화 : 감자, 강낭콩, 호박, 옥수수. 


“농경문화에는 문화재가 넘쳐난다. 전 세계 수많은 농경민들이 농기구나 농경 기술의 놀라운 진보를 이루었다.”-7∼8쪽. 




‘밀로의 비너스’는 예배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아름다움을 동경하던 그 옛날 고대 인류는 과연 어떤 마음가짐이었을까? 저자 나카오 사스케는 이 조각상과 더불어, 보리 한 줄기, 벼 한포기는 그 유용성 덕분에 오늘날에도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리의 기원에 대해 찰스 다윈이나 오귀스탱드 캉돌 같은 과학자들이 연구했지만, ‘신이 주신 것’이라는 피상적인 접근밖에 하지 못했다. 


그런데 러시아의 니콜라이 바빌로프가 다량의 야생원종을 채집하며, 벼, 이조 대맥, 일립 소맥, 에머 소맥 등 재배 식물의 야생 원종이 드러났다. 벼의 경우에는 야생종이 오리자 페레니스이며, 야생종의 분포지는 범열대다. 야생종과 재배종을 구분하는 방법은 낟알의 탈락성이다. 야생종의 낟알을 모으는 방법은 시드 비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혹은 덜 익은 이삭을 베는 것이다. 


『농경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종자에서 위장까지’만을 주로 다룬다. 모계 제도나 모권 문화, 농지 제도, 농경의례, 종교와의 연결성 등은 배제한다고 저자 나카오 사스케는 밝혔다. 언어와 민족은 다르지만 인류는 4가지의 기본 복합체에 따라서 농경문화를 일구어왔다. 재배 식물의 기원에 대한 연구는 계속 계승, 발전돼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됐다. 즉,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최초의 소맥, 대맥, 완두콩 등의 재배화와 농업이 시작되었다. 그 후, 여러 지역으로 재배 식물이 전파되었다. 


요새 우리는 잡곡을 건강에 좋다며 쌀에 섞어 먹는다. 이런 잡곡은 지금 우리가 마트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지만, 그 옛날에 잡곡을 재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바나 농경문화의 작물군을 보면, 잡곡을 인류의 식탁에 올려놓았다. 이 잡곡으로 인해 사바나 농경문화가 완전한 영양 보급이 가능해졌다고 하니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런 잡곡류에 감자가 포함되지 못했다. 


건조한 지역에 있던 사바나 농경문화는 이제 비가 많이 오는 지대로 옮겨간다. 거기서 새롭게 재배한 것이 바로 ‘벼’이다. 우리가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유는 벼 식용화의 기원과 관련하여 가장 밀접한 인도 덕분이다. 벼농사의 걸림돌이 된 야생 잡곡인 피류의 두 종류도 함께 재배되었다고 하니 조금은 역설적이다. 앞으로 내 식탁에서 좀 더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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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맹알라파트 - 호기심 반죽에 손 담그기, 프랑스 과학교육의 새로운 물결
조르쥬 샤르팍 외 지음, 김병배 외 옮김 / 끄세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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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교육의 방향, 아이들에게 방식과 절차들의 연결을!

[서평] 『라맹알라파트 (호기심 반죽에 손 담그기, 프랑스 과학교육의 새로운 물결)』(조르주 샤르팍, 김병배 역, 끄세쥬, 2020.04.30.)


프랑스 과학교육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 조르주 샤르파크는 프랑스의 핵물리학자, 교육자, 사회운동가였다. 조르주 샤르파크는 1992년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다. 그는 나치 수용소에서의 경험 이후 핵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아이들을 위한 과학교육 운동인 ‘라맹알라파트(‘손으로 반죽을’이라는 뜻)’에 헌신해오다 2010년 사망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세상을 관찰할 수 있는 환을 조성해 과학적 사고를 키워가는 게 바로 ‘라맹알라파트’다. 프랑스 교육부에 제안한 이 사업은 25년 동안 지속되어 오고 있다.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기쁨은 삶에 있어서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호기심을 키워주어야 하지만 현실의 교육은 입시 위주로 나아가고 있다. 자신의 감각기관을 통해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라도 계속해서 실험할 수 있다면, 노벨상은 멀지 않은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저자인 조르주 샤르팍은 미국에서의 경험을 소개했다. 미국에서 불기 시작한 ‘핸즈온(Hands On)’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는 걸 목격한 것이다. 


“‘라맹알라파트’를 실천하려면 물질적 자원뿐만 아니라 실험을 수행하는 내내 편안한 태도가 기본인데 대다수 교사는 이 같은 소양이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호소한다.”-13쪽. 




그렇다고 ‘라맹알라파트’가 비싼 과학재료를 필요로 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쓰는 케이지나 반죽, 흙과 모래, 빈 플라스틱 어항이나 잼병 등을 이용하면 충분히 실험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화산 폭발과 관련한 실험이 가능하다. 냄비 바닥에 세 숟가락의 딸기 잼을 넣고 그 위에 퓌레를 두껍게 깔아 조심스레 끓이면 화산처럼 분출한다고 한다. 특히 이것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 날 확인해서 잘라보면 화산 내부의 구조와 같은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이 말하게 하라’ 이 문장은 『라맹알라파트』에서 특히 눈에 띄었다. 자연과의 교감은 코로나19를 살아야 하는 어린 세대들에게 참 미안하다. 작은 실험들을 주기적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자연과 함께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읽고, 쓰고, 셈하는 것에 대해 서술했다. 과학에서 읽고, 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는 것이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과학에 대해서 쓸 때 ‘방식과 절차’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더 나아가 방식과 절차들의 연계성을 살펴보는 일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업들이 확장되면, 과학과 함께 쓰기도 가능해진다. 과학으로 셈하는 방식 역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많이 만들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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