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맹알라파트 - 호기심 반죽에 손 담그기, 프랑스 과학교육의 새로운 물결
조르쥬 샤르팍 외 지음, 김병배 외 옮김 / 끄세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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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교육의 방향, 아이들에게 방식과 절차들의 연결을!

[서평] 『라맹알라파트 (호기심 반죽에 손 담그기, 프랑스 과학교육의 새로운 물결)』(조르주 샤르팍, 김병배 역, 끄세쥬, 2020.04.30.)


프랑스 과학교육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이 책의 저자 조르주 샤르파크는 프랑스의 핵물리학자, 교육자, 사회운동가였다. 조르주 샤르파크는 1992년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다. 그는 나치 수용소에서의 경험 이후 핵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아이들을 위한 과학교육 운동인 ‘라맹알라파트(‘손으로 반죽을’이라는 뜻)’에 헌신해오다 2010년 사망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세상을 관찰할 수 있는 환을 조성해 과학적 사고를 키워가는 게 바로 ‘라맹알라파트’다. 프랑스 교육부에 제안한 이 사업은 25년 동안 지속되어 오고 있다.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기쁨은 삶에 있어서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호기심을 키워주어야 하지만 현실의 교육은 입시 위주로 나아가고 있다. 자신의 감각기관을 통해 실패하더라도 몇 번이라도 계속해서 실험할 수 있다면, 노벨상은 멀지 않은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저자인 조르주 샤르팍은 미국에서의 경험을 소개했다. 미국에서 불기 시작한 ‘핸즈온(Hands On)’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는 걸 목격한 것이다. 


“‘라맹알라파트’를 실천하려면 물질적 자원뿐만 아니라 실험을 수행하는 내내 편안한 태도가 기본인데 대다수 교사는 이 같은 소양이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호소한다.”-13쪽. 




그렇다고 ‘라맹알라파트’가 비싼 과학재료를 필요로 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쓰는 케이지나 반죽, 흙과 모래, 빈 플라스틱 어항이나 잼병 등을 이용하면 충분히 실험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화산 폭발과 관련한 실험이 가능하다. 냄비 바닥에 세 숟가락의 딸기 잼을 넣고 그 위에 퓌레를 두껍게 깔아 조심스레 끓이면 화산처럼 분출한다고 한다. 특히 이것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 날 확인해서 잘라보면 화산 내부의 구조와 같은 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이 말하게 하라’ 이 문장은 『라맹알라파트』에서 특히 눈에 띄었다. 자연과의 교감은 코로나19를 살아야 하는 어린 세대들에게 참 미안하다. 작은 실험들을 주기적으로 하다보면 어느새 자연과 함께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읽고, 쓰고, 셈하는 것에 대해 서술했다. 과학에서 읽고, 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는 것이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과학에 대해서 쓸 때 ‘방식과 절차’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더 나아가 방식과 절차들의 연계성을 살펴보는 일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업들이 확장되면, 과학과 함께 쓰기도 가능해진다. 과학으로 셈하는 방식 역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많이 만들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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