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얼굴에 혹할까 - 심리학과 뇌 과학이 포착한 얼굴의 강력한 힘
최훈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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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을 처음 접하고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섞인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비판은 커녕 센스와 위트가 넘치며, 유머러스한 문체로 얼굴을 통해 갖는 프레임과 개념, 착각이나 조언 등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는 심리학적 요소가 가득한 한마디로 ‘얼굴 활용책’이었다.

독특한 점은 저작권, 초상권 등으로 인해 작가 본인의 얼굴을 직접 친절하게 합성하며 굴욕에도 개의치 않고, 과감하고 투철한 희생정신으로 좀 더 확실히 각인시켜주는 부분이었다.

평소 신경 쓰지 않았던 흰자위나 머리 크기, 눈의 크기, 눈썹 등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도 흥미로웠고 정보의 창고인 얼굴에서는 오히려 배열이 중요하다는 정보도 신선했다.

하지만 찰나의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또 다른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주의점도 짚어주고 있어 외모 중심적인 고정관념을 꼬집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아름다운 얼굴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그리고 ‘타인이 나를 기억하는 부분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였다.
결과는 본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 책은 많은 이들을 만나며 이미지 관리를 하는 유명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과, 사회 초년생에게 필요한 내용들, 일반인에게도 일상생활에서 만병통치약인 웃음으로 살아나가기를 조언하기에 특정 나이대나 직업군이 아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었고, 나 또한 읽으며 웃고 울고 찡그리고 안면운동을 하며 미소를 짓게 되어 얼굴 근육 경락에까지 도움을 받았다.

본문에서 인간의 정서는 전염된다고 한다. 그러나 긍정보다는 부정이 더욱 쉽게 전파된다고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긍정 에너지를 위해 더 많은 미소로 더욱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정말 도움이 되는 부분이며 공감되는 내용이기에 꾸준히 지속적으로 긍정과 미소짓는 얼굴을 지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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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 상처받은 줄 모르고 어른이 된 나를 위한 심리학
배재현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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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의 명대사처럼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를 실제 내담자들에게 전해주는 트라우마 센터 부센터장 배재현 전문가가 전하는 상처 극복 안내서.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도무지 알 수 없고 철부지 딸의 하소연인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겪고 있는 수많은 트라우마들의 원인을 찾으면 어린 시절 정서적, 신체적 학대 또는 방치 등의 이유로 유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원인을 제시하며 스스로의 탓으로 괴로워하지 말라는 위로와 함께 원인과 개선 방안을 소개한다.

아이에게 부모는 본인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부모이기에 아이가 볼 수 있는 시야 또한 부모를 통해 겪고, 느낀 것 만이 그들의 세상이 된다.
본문에서는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거울뉴런”이 발달하기에 정서조절 능력에 부모가 절대적 필요하다고 제시한다.

그렇기에 부모는 아이를 비난하거나 외면하기를 필히 자제해야 한다는 당연하면서도 크게 신경 쓰지 못한 부분에 대해 충고를 한다.

흔히 말하길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의 근거를 보여주는 예시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평생을 좌우할 수 있으며 트라우마로 남을지도 모르는 부분이기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신경회로에 혼란으로 남아있고, 이는 책을 통해 배울 수도 없고 부모의 외부 영향으로만 조절 가능한 감정 느끼기라고 한다.
흔히 말하는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트라우마는 성인이 되어 어떤 방식으로 후유증이 드러날지 모르는 일이다.

내담자들은 아직도 어린 시절의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갖고 있어 개선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에 작가는 현재 당신은 어른이라는 점을 상기하며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한다.

마치 아기 코끼리의 발에 쇠사슬을 묶어 놓으면 성인 코끼리가 되어서도 움직일 수 없다는 편견으로 어른 코끼리가 되어도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잔인한 사육방법을 떠올린다.

그러나 본문에서 부모가 자녀 교육에 있어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모도 본인들의 부모에게서 잘못된 훈육방식을 받은 탓 일 수 도 있다고 한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었기에 이 또한 무조건적인 비판만은 삼가야 할 것이다.

사실 평소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어린 시절 부모님께 얼마나 사랑과 관심 속에 무탈하게 자라왔는지를 깨닫고 앞으로 미래에 나의 아이가 태어난다면 나 또한 위로와 보살핌을 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치료뿐만이 아닌 예방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또한 성인인 우리를 위한 책이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앞으로의 나에게 닥쳐 올 무조건적인 시험 이전에 먼저 간접경험을 하고, 순조롭게 겪어나갈 수 있을 지혜를 갖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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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다섯 마리의 밤 -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채영신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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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없다고는 말 할 수 없는, 있음 직한, 있을 법한 혹은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이다.
살인, 근친상간, 사이비 종교, 불륜 등 수많은 범법적 행위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재들이 등장한다.

유독 이 동네 아주머니들이 드센 것일까? 요즘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이런 것일까?

신랄하게 필터링 없이 비판하는 그들에 반해 피해자인 세민의 가족은 조용하다.
그들의 세상은 직접적으로 크게 건드리지 않으면 별일 없이 돌아간다.

허나, 세상은 그들을 가만두지 않는다. 입방아에 오르기에 그들은 서로의 체온에 의지한 채 개 다섯 마리의 밤처럼 잠을 청할 수밖에 없다.

어쩜 이리도 잔인할까. 독자로 하여금 현실의 삭막함을 자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라 안타까움과 무기력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결국 그를 성별자로 추앙하는 사이비 종교에게 의지하게 되는 똑똑하고 의젓하며 기특하기만 했던 세민을 보는 순간 보듬어 주어야 할 존재임에도 보호받지 못하며 나락으로 가는 그를 마주한 독자는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처절하다. 박차고 나갈 수 없는 현실 앞에 무너진다.

각자 사연 있는 그들은 상생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닌 이기심만으로 살아가고 있다.

동물농장 속 마지막 복서를 싣고 가는 트럭 장면을 마무리로 연극은 끝나고, 세민은 현실과 이상 속 간극이 너무나 크고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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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일심동책 - 디테일로 보는 책덕후의 세계 일상이 시리즈 6
김수정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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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 책에 빠지게 된 계기를 책 애호가 아버지, 큰 손 어머니, 교보문고 직원인 이모로 언급한 저자는 정말 흔히 말하는 금수저 대신 “책수저” 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부러운 스펙이었다.

읽는 동안 나의 정말 공감대가 맞는 새로운 친구를 만난 듯 공감의 연속이라 반가움이 너무나 컸다.

미술 애호가로서 삽입된 작품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는데, 심지어 미술 작품들도 독서에 관한 작품이라 책을 좋아하는 나의 친구는 미술마저도 나와 취향이 같구나 하며 정말 행복하게 읽게 되었다.

또한 인덱스, 필사를 하는 습관도 공감이 되었던 것이 나 또한 저자와 같이 난해한 책에서 필사하는 습관이 시작되었었다. 참고로 나의 시작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였다.

내가 읽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책과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어 이마저도 나의 취향일 것만 같아 차후 읽어보고 방문하려 메모해두었고, 추천해 주신 책방도 정말 가고 싶었고, 독서를 위한 아이템도 장바구니에 넣어 놓았다.

다만, 한 가지 차이점은 나는 타인의 밑줄을 발견하면 나의 감상보다는 타인의 감상에 눈길이 가게 되어 나의 느낌이 배제되거나 밀려나는 느낌이 있기에 도서관의 책은 멀리하는 편이라는 점 이었다.

나도 책 읽는 사람을 좋아해서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을 보면, 그들의 책이 궁금해 몰래 힐끗 바라보며 눈을 마주칠까 얼른 피했었는데, 이 부분도 작가의 책 읽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누구나 관심을 가지는구나 하며 조금은? 안심하게 되었다.

이북과 오디오북이 등장하고, 영화도 핵심 줄거리만을 소개하는 짤막한 영상인 요즈음 종이책을 선호하는 나도 나 자신이 올드한 인간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특히 나는 아직도 줄 이어폰을 사용하고 있으니.

그러나 꽉꽉 채운 서재의 로망과 책으로 역사를 알아가는 부분에 공감하며, 나도 평생 책을 읽고, 책을 좋아하는 반려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되는 부분을 나열하다 보니 리뷰, 서평보다는 성공한 덕후가 계탄 느낌으로 후기를 말한듯하다.
취미와 취향이 너무나 잘 맞는 친구를 처음 알게 되어 하염없이 수다를 떠는 느낌으로 부담 없고 어마어마한 공감을 격하게 하며 감상했기에 저자에게 감사할 따름이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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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
팜 제노프 지음, 정윤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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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후 이렇게까지 가슴이 먹먹하고 여운이 남았던 작품이 드물었는데 이 작품은 감상하는 동안 놀라움, 안타까움, 비탄, 슬픔 그리고 때로는 설레기도 하는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임팩트 강한 소설이었다.

전쟁에 관한 소설이지만 로맨스와 난민 문제, 젠더 문제, 음모, 은폐 등의 수많은 주제와 이슈들이 500여 페이지에 꽉꽉 담겨있다.

그렇기에 짧은 로맨스가 너무나 아쉽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도 너무 짧다고 느껴져 아쉬웠다.
소설이 부족하다는 내용은 절대 아니다. 단지 너무나 탄탄한 스토리와 몰입감이 가득한 전개에 팬심으로 더 읽고 싶은 아쉬움이 넘칠 뿐이다!

초반부 1943년과 1946년을 교차하며 전개되는 소설은 어떤 내용일지 추측하기 어렵다.
다만, 기차역에서 우연히 발견한 가방과 갑작스러운 사망사건의 주인이 동일하다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등장으로 독자를 호기심으로 이끈다.

3년 상간으로 전개되는 내용이지만 전쟁의 영향으로 인해 판이하게 달라지는 1946년의 모습이 인상적이며, 전쟁 이후 전해주는 교훈이 전쟁을 다룬 타 소설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악당에게도 모두 가족은 있다는 당연하지만 아이러니한 사실.
역사는 승리한 자들의 기록이지만, 승리 속에서도 기록되지 못한 역사 속 숨겨진 진실이 있다는 주제 등등.

잃기도 했고, 남겨지기도 했으며, 알 수 없는 가족들의 사연과, 함께 했던 동료애, 의심과 긴장감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3년 후 우연한 기회에 그 사건에 다가가 진실을 파해치는 이야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소설이었다.
나와 같은 감정을 직접 느끼시길 바라며 소설의 내용은 최대한 줄였으니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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