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녀들
팜 제노프 지음, 정윤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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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후 이렇게까지 가슴이 먹먹하고 여운이 남았던 작품이 드물었는데 이 작품은 감상하는 동안 놀라움, 안타까움, 비탄, 슬픔 그리고 때로는 설레기도 하는 수많은 감정이 교차하는 임팩트 강한 소설이었다.

전쟁에 관한 소설이지만 로맨스와 난민 문제, 젠더 문제, 음모, 은폐 등의 수많은 주제와 이슈들이 500여 페이지에 꽉꽉 담겨있다.

그렇기에 짧은 로맨스가 너무나 아쉽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도 너무 짧다고 느껴져 아쉬웠다.
소설이 부족하다는 내용은 절대 아니다. 단지 너무나 탄탄한 스토리와 몰입감이 가득한 전개에 팬심으로 더 읽고 싶은 아쉬움이 넘칠 뿐이다!

초반부 1943년과 1946년을 교차하며 전개되는 소설은 어떤 내용일지 추측하기 어렵다.
다만, 기차역에서 우연히 발견한 가방과 갑작스러운 사망사건의 주인이 동일하다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등장으로 독자를 호기심으로 이끈다.

3년 상간으로 전개되는 내용이지만 전쟁의 영향으로 인해 판이하게 달라지는 1946년의 모습이 인상적이며, 전쟁 이후 전해주는 교훈이 전쟁을 다룬 타 소설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악당에게도 모두 가족은 있다는 당연하지만 아이러니한 사실.
역사는 승리한 자들의 기록이지만, 승리 속에서도 기록되지 못한 역사 속 숨겨진 진실이 있다는 주제 등등.

잃기도 했고, 남겨지기도 했으며, 알 수 없는 가족들의 사연과, 함께 했던 동료애, 의심과 긴장감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3년 후 우연한 기회에 그 사건에 다가가 진실을 파해치는 이야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소설이었다.
나와 같은 감정을 직접 느끼시길 바라며 소설의 내용은 최대한 줄였으니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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