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이다.그러나, 현실에서 없다고는 말 할 수 없는, 있음 직한, 있을 법한 혹은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이다.살인, 근친상간, 사이비 종교, 불륜 등 수많은 범법적 행위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재들이 등장한다.유독 이 동네 아주머니들이 드센 것일까? 요즘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이런 것일까?신랄하게 필터링 없이 비판하는 그들에 반해 피해자인 세민의 가족은 조용하다.그들의 세상은 직접적으로 크게 건드리지 않으면 별일 없이 돌아간다.허나, 세상은 그들을 가만두지 않는다. 입방아에 오르기에 그들은 서로의 체온에 의지한 채 개 다섯 마리의 밤처럼 잠을 청할 수밖에 없다.어쩜 이리도 잔인할까. 독자로 하여금 현실의 삭막함을 자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라 안타까움과 무기력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결국 그를 성별자로 추앙하는 사이비 종교에게 의지하게 되는 똑똑하고 의젓하며 기특하기만 했던 세민을 보는 순간 보듬어 주어야 할 존재임에도 보호받지 못하며 나락으로 가는 그를 마주한 독자는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처절하다. 박차고 나갈 수 없는 현실 앞에 무너진다.각자 사연 있는 그들은 상생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닌 이기심만으로 살아가고 있다.동물농장 속 마지막 복서를 싣고 가는 트럭 장면을 마무리로 연극은 끝나고, 세민은 현실과 이상 속 간극이 너무나 크고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