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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 위대한 문학작품에 영감을 준 숨은 뒷이야기
실리어 블루 존슨 지음, 신선해 옮김 / 지식채널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위대한 문학작품들을 읽고 작가들은 어떻게 이러한 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를 생각한 적이 많다. 책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는 50인의 위대한 작가들이 문학적 영감을 떠올린 바로 그 순간을 찾아간다.

 

"이 책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한 사건이나 계기를 다루지만, 작가들 자신이 이미 훌류한 이야기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들은 단순한 이야깃거리 하나를 두고도 어떻게 비틀고 흥미로운 작품으로 재탄생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 이야기들도 문학적 허상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여기에 작가들의 창조정신이 담겨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이 이야기들은 도처에 영감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기도 한다."

 

저자는 먼저 한 번의 반짝임이 활활 타오르는 창작욕으로 이어져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킨 작품들을 소개한다.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 J.R.R.톨킨의 <호빗>,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 윌리엄 포크너의 <소음과 격정>,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C.S.루이스의 <사자,마녀,그리고 옷장>,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 동안의 고독>, E.B.화이트의 <샬롯의 거미줄>을 소개한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문학사에서 보물 같은 작품들 상당수가 평범한 일상에서 갑작스럽게 태어났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차를 운전하다가, J.R.R. 톨킨은 학생들의 시험지를 채점하다가, E.B. 화이트는 돼지 먹이가 가득한 양동이를 나르다가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때로 작가들은 말하기라는 행위에서 영감을 얻어 훌륭한 작품들을 창조했다. 이것은 말에서 글로 이어지는 문학작품의 탄생과정이다. 이야기는 글로 기록되기 전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종종 세대를 거치며 변형되기도 한다.일단 종이에 적힌 이야기는 글이라는 틀에 갇혀버리기 쉬운데,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화자가 얼마든지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렇듯 자유로운 말하기의 매력을 느끼고, 거기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은 작가들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옜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택했건 스스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건 간에, 다음에 소개할 작가들은 이야기를 말로 풀어내는 와중에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루이스 캐럴은 어린 소녀 세 명과 함께 템즈 강을 노 저어 올라가며 '이상한 나라'를 발견했고, L.프랭크 바움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창 말하는 가운데 엉뚱하게도 '오즈'라는 세계에 닿았다. A.A.밀른은 밤마다 아들이 누운 침대 맡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곰돌이 푸우'가 사는 집을 찾아냈다."

 

저자는 현실 속 그와 그녀의 이야기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에드거 앨런 포의 <갈가마귀>,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J.M.배리의 <피터팬>, F.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를 소개한다.

 

"우리에겐 상상으로만 가능한 엉뚱한 사건들, 하지만 몇몇 작가들에게 이러한 일탈은 문학적 영감을 던져준 사람들만큼이나 생생한 현실이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여러 명의 실존인물들을 조합하여 탄생하기도 한다. 다양한 성격과 외형적 특징의 단편들이 작가의 상상력이라는 용광로 안에서 한데 녹아 어우러지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유독 한 인물이 도드라질 때가 있다. 지금부터 소개할 아홉 명의 유명한 작가들은 현실의 인물을 끈질기에 추적하여 소설 속 세계로 유인했다. 그들의 무기인 종이와 펜만으로 보기 좋게 잡아낸 것이다."

 

저자는 본인의 법을 어겼거나 타인의 범죄를 깊이 파고들었다는 공통점을 지닌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들의 '뮤즈'는 그리스 신화의 신비로운 여신들처럼 숭고한 존재가 아니었다. 마약과 환각, 주먹다짐, 살인사건 현장....... 스스로 의도했건 아니건 간에, 작가들은 우리 같은 일반인이라면 결코 눈길조차 주고 싶지 않을 법한 어둡고 위험한 세계에 과감히 몸을 던졌다. 그리고 그 비열한 거리에서, 그들은 무한한 창조적 영감을 얻었다. 저자는 키겔 데 세르반레스의 <돈키호테>, 알렉상드로 뒤마의 <몽테 크리스토 백작>, 표도르 도스토에프스키의 <죄와 벌>, 윌리엄 S.버로스의 <네이키드 런치>,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S.E.한튼의 <아웃사이더>, 커트 보네거르의 <제5도살장>,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를 소개한다.

 

"문학의 영광으로 향하는 길이 늘 화려할 수만은 없는 법이다. 미겔 데세르반테스와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렇듯 누추한 감방 안에서 위대한 문학작품의 기반을 마련했다. 둘 다 지독한 빈털털이 상태로 다시 자유의 몸이 되었을 테지만, 세르반테스는 스페인의 감옥에서 <돈키호테>의 씨앙을 들고 나왔고, 도스토예프스키는 <죄와 벌>의 탄생으로 이어질 작은 아이디어를 머릿속에 품은 채 좁은 감방 문을 나섰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날았다. 잭 케루악은 자동차 가속페달을 지르밟으며 미국을 횡단했다. 잭 런던은 눈 덮인 산길을 힘겹게 돌아다녔고, 허먼 멜빌은 바하마의 바다를 항해하다 고래떼를 발견했다. 가만히 앉아 잉크와 펜이 허구의 세계로 데려다주길 기다리는 대신, 이들 작가는 분연히 짐을 챙겨 스스로 위대한 여정에 나섰다. 저자는 영감을 찾아 떠난 위대한 여정의 문학작품으로 허먼 멜빌의 <모비딕>,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잭 런던의 <야성의 부름>, 조지프 콘래드의 <어둠의 속>,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 토마스 만의 <마의 산>,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를 소개한다.

 

"짜릿한 모험을 찾아나섰건 그저 느긋한 휴가를 즐기고자 했건간에, 지금부터 소개할 작가들은 모두 익숙한 집을 떠나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훌륭한 문학작품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몇몇 작가는 새로운 환경의 낯선 매력, 혹은 어떤 장소에 얽힌 매혹적인 역사에서 문학적 자극을 얻었다. 또 다른 이들은 위험천만한 모험을 감행하다 죽음의 문턱까지 가기도 했다. 작가들의 생생한 경험은 전 세계의 선물가게를 몽땅 뒤져도 찾아낼 수 없는 귀중한 보물이었다. 그들은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을 소설작품의 재료, 즉 문학의 황금을 캐낸 것이다."

 

사립탐정이었던 대실 해밋은 자동차 추격전과 칼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뮤즈를 만났다. 존 스타인벡은 캘리포니아의 들판에서 목장 일을 거들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켄 키지는 환각제 실험에 참여하면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평범한 직업은 아닐지 몰라도, 생계를 위해 일했다는 점에서 이들 작가도 우리들 대부분과 같았다. 저자는 내 삶의 현장이 곧 이야기라는 작가의 작품으로 L.M.몽고메리의 <빨강머리 앤>,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데실 해밋의 <붉은 수확>,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켄 키지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존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 이언 플레밍의 <카지노 로얄>, 실비아 플라스의 <벨 자>를 소개한다.

 

"생업과 집필 작업을 동시에 수행한 작가들이 있는가 하면, 일터를 떠나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펜을 들 수 있었던 작가들도 있다. 과로로 심신이 피곤해지는 일도 다반사였지만, 그런 노고가 아깝지 않을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지금부터 소개할 작가들에게 직업이 없었다면, 문학계의 전설로 남을 그들의 작품도 존재할 수 없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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