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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사용설명서
이영진 지음 / 샘솟는기쁨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람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흔히들 육체와 영혼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육체야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지만 영혼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영혼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만약 존재한다면 영혼을 우리가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영혼을 사용한다? 이 말 자체가 생소하다. 그런데 이영진의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 사용 설명서라는 책을 읽으면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책은 우리가 흔히 살아가는 것에 있어 기본적인 것들이 바로 영혼의 능력이라고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것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과 감각을 통해 느끼는 것, 운동하는 것, 감정을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 그리고 행동하는 것 등을 통해 영혼의 능력을 소개한다.
책 내용은 철학에 대한 기본 이해가 없으면 어렵게 느껴진다. 물론 저자는 최대한 쉽고 간결한 설명과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러나 저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독자도 평소에 생각을 하고 있었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책이 철학이고 특히 영혼에 관한 생각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다. 원래 아리스토텔레스의 데 아니마(영혼에 관하여)라는 원전을 발췌해서 그나마 독자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는 것이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가령 예를 들어 현실태, 잠재태란 용어를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여 이해를 돕는다는 측면이 돋보인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에 관하여란 책이 있는지 모르고 읽었기에 어느 부분을 발췌하여 해석하고 이야기를 덧붙이는 방식이 뭔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는데 그래서 영혼에 관하여란 책이 더 궁금해진다. 영혼사용설명서에서 담지 못한 어떤 내용이 있을지 말이다. 이 책 자체만으로도 좋은 책이긴 하나 이해를 하든 못하든 조금은 더 욕심을 부리고 싶은 마음이다. 사실 이 책도 쉽지 않아 아마 어려운 여정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 유명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란 것을 기억하고 있다면 “나는 영혼이 있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로 바꾸어서 영혼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기에 좋은 지침서는 바로 영혼사용설명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혼이란 말이 거창하게 들린다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곳이 바로 영혼이 존재하는 곳이며 살아 숨을 쉬고 있는 이 땅에서 7가지 능력을 어떻게 발휘하며 살까를 고민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