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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생각을 하며 사는 존재다. 그런데 생각이란 것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창의적인 생각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철학이다. 우리가 흔히 ‘너 철학적이다’라고 이야기했을 때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진석 교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란 책을 읽으며 어떻게 하면 깊이 있는 즉 탁월한 사고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철학을 한다는 것 자체를 어느 철학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며 그 철학자의 생각을 우리 시대 어떻게 적용하고 사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철학하기라고 한다. 즉 저자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생각의 결과를 배우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철학인 것이다” 물론 생각할 줄 알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의 결과를 알아야 한다. 그 시대 왜 이런 생각의 결과가 탄생하였는지 이 결과가 우리 시대에는 어떤 사유를 낳을 수 있는지 고민을 해야 하지만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시선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요즘은 정보가 많다. 인터넷만 뒤져도 여러 가지 지식들을 찾아볼 수 있으니 스스로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다른 사람들보다 유식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진정한 철학을 하기 위해선 다른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함이 필요하다고 책은 지적한다. 요즘 나오는 자동차를 보면 주로 곡선의 디자인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직선의 디자인이었는데 이것이 곡선의 디자인으로 바뀐 이유는 여러 가지일 것이다. 중요한 건 곡선의 디자인으로 선도한 사람이다. 곡선의 디자인으로 바꾸기 시작하니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유행의 흐름이 무엇인지 간파하고 곡선의 디자인을 선도할 줄 아는 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철학함이라고 할 수 있다.
아는 것이 힘이란 베이컨의 이야기대로 지식이 필요하다. 많은 지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철학함 즉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익숙한 것을 버리고 낯선 것의 탐험을 시작하는 행동이야말로 철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탁월한 사유란 건 알고 보면 별 것 아니지만 사실 이대로 사고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일방적 지식만을 암기하고 배우는 우리 교육 방식에서 질문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은 참 어렵기만 하다. 진정한 철학을 위해선 아마 근본적인 것부터의 변화가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근본적인 변화라 함은 아이들이 질문할 수 있게 만드는 것부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