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 2주



강풀을 아시는 분들은 많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강풀님은 웹툰 만화가이지요.

저는 웹툰을 좋아하다보니 이것저것 챙겨보는데, 강풀님 웹툰은 모두 다 챙겨봤고
요즘 연재중이신 '조명가게'역시 열심히 챙겨보고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 봤을때... 강풀님의 그림스타일은 아주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제가 강풀님 웹툰을 꼬박꼬박 빠짐없이 챙겨보는 이유는 '스토리'때문입니다.
한회한회에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들이 마지막에 하나가 되고, 정말 세심하고 머리를 '탁!'하고
치게되는 그런 스토리에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


이렇다보니 강풀님의 웹툰이 영화화 되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원작 웹툰을 본 수많은 팬들이 이미 있고, 강풀님의 이름도 영화의 흥행에 한몫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항상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웹툰의 인기는 고공행진 하였지만 막상 영화화되면 흥행은 항상 아쉽기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강풀원작 웹툰의 영화화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강풀의 거의 첫 흥행작이라고 할수도 있는 영화가 태어났습니다.
바로 '그대를 사랑합니다'입니다.
(영화화는 아니고... 강풀님의 이야기가 웹툰보다 먼저 영화로 된 '통증'도 있지만... 
오늘은 강풀원작 웹툰이 영화화된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니 '통증'은 제외하겠습니다.)
 
계속된 도전 끝에 결국 영화로도 성공한 강풀님.
그래서 이번엔 강풀원작 웹툰의 영화도전기를 한번 살펴보려합니다. 




아파트(2006.07)

세련된 고층아파트, 화려하지만 차가운 그 공간에서 홀로 살아가는 세진. 외롭게 지내던 어느 날 밤, 세진은 건너편 아파트의 불들이 동시에 꺼지는 현상을 목격한다. 그날 이후, 매일 밤 맞은 편 아파트를 바라보던 그녀는 일정한 규칙을 발견하게 된다. 정확히 밤 9시 56분이 되면, 건너편 아파트의 불이 동시에 꺼지는 것! 그리고 이 불가해한 현상은 서서히 아파트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는데...
  한편, 건너편 아파트 사람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주민들은 두려움에 휩싸인다. 매일 밤 9시 56분, 아파트의 불이 동시에 꺼진다는 사실을 발견한 세진은 곧이어 그때마다 아파트의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는 무서운 연관 사실을 찾게 된다. 다급한 세진은 이를 막기 위해 주민들에게 알리지만 오히려 범인으로 의심을 받으며 궁지에 몰리게 된다. 이제 아파트는 점점 세진과 주민들을 조여오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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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의 영화도전기 그 처음. 바로 '아파트'입니다.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이라는 타이틀의 공포물 웹툰 아파트가 공포영화로 제작된것이지요.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이 주인공이 무려 고소영씨입니다.
하지만 평가가 나빳던걸로 기억합니다....
웹툰에서는 반복되는 이미지들과 미리 깔아두었던 복선을 다시 보여줌으로써
소름돋게 만들었는데, 영화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아서 원작을 보신 분들의 아쉬움 섞인
소리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어쩌면 웹툰으로 먼저 접한 독자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서 그것을 미처 다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더 안좋은 평가를 받은 걸지도 모르겠지요.






바보(2008.02)

승룡이는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후 혼자 토스트 가게를 하며 동생 지인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동생의 학교 앞 작은 토스트 가게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토스트를 만들어 파는 승룡이는 지인이가 학교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큰 낙이다. 늘 행복하고,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승룡이는 매일 저녁이 되면, 동네가 한 눈에 보이는 토성에 올라 ‘작은 별’ 노래를 부르며 10년 전 유학간 짝사랑 지호를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호가 10년 만에 귀국한 날, 오랜 세월이 지났건만 승룡이는 지호를 첫 눈에 알아보고 반가워한다. 처음엔 기억을 못하던 지호도 살며시 살아나는 추억과 함께 자신의 곁을 맴도는 승룡이의 따뜻함에 점점 다가가게 된다. 늘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동생 지인이와 10년을 기다린 첫사랑 지호를 매일 보게 된 승룡이는 생애 최고의 행복함을 느끼며 더욱더 즐겁게 지낸다. 그러나, 커다란 행복도 잠시, 하나밖에 없는 동생 지인이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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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역시 웹툰에서는 굉장히 재밌고도 감동적으로 봤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흥행면과 평가는 좋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바보에 대한 평가중에 아직도 기억나는게 하나 있는데...... 차태현님만 정말 바보같았다는;;
그런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나네요;ㅎㅎ
하지원, 차태현 주연으로 두분다 연기는 잘 해주셨지만 무엇이 이유였을까요.... 
포스터에서 '천만 네티즌을 울린'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정말 웹툰 '바보'를 보고 울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물론 있을수도 있지만요 ㅋㅋ)
웹툰에서는 정말 눈물을 쏙 다 빼갔었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조금은 아쉽지 않았나
하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순정만화(2008.11)
 
출근 길 엘리베이터에서 아래층 여고생(이연희)과 마주친 서른 살 연우(유지태). 그러나 다음 순간, ‘덜커덩’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멈춰버린다. ‘혹시 어린 학생이 겁이라도 먹지 않았을까?’ 걱정은 되지만, 워낙 수줍음 많은 성격 탓에 말도 못 걸고 안절부절 하는 연우의 귀에 귀여운 학생이 내 뱉은 한 마디가 들려온다. “에이 씨발, 조땐네!” ‘헉……………… ^^;’
  막차를 기다리는 텅 빈 지하철 역. 스물 둘 강숙(강인)은 방금 스쳐 지나간 긴 머리의 하경(채정안)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배어 있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말을 걸어? 말어?’ 망설이던 강숙. 막차는 떠나려고 하는데 그녀는 도무지 탈 기색이 없고, 강숙은 충동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 끌어 지하철에 태운다. “난 스물 아홉. 너는?” “스물 두… 다섯인데요! 저는…” “그냥 말 놔!”
  지하철에서 교복 넥타이를 깜빡 잊은 사실을 깨달은 수영은 아까 마주쳤던 ‘아저씨’에게 다짜고짜 넥타이를 빌리고, 아직 엘리베이터에서 받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연우의 심장은 당돌한 그녀의 접근에 마구 뛰기 시작한다. 이제 막 만난 강숙에게 “우리 미리 헤어지자”며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하경. 하지만 첫 눈에 그녀에게 반해버린 강숙은 하경의 차가운 태도에도 굴하지 않고 열렬한 짝사랑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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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엔 두편의 영화가 제작되었네요. 둘의 공통점은 순정만화.
말 그대로 '순정만화'는 '아저씨'와 '고등학생소녀'의 알콩달콩 귀여운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물론 강숙과 하경의 사랑이야기도 함께 있지요.
순정만화에서는 강풀님이 깜짝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우산파는 아저씨로...ㅋㅋ
어찌나 능청스럽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던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자신이 그린 웹툰이 영화가되었는데 그 영화에 깜짝출연이라... 멋진일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도 역시 그렇게 뛰어난 성과는 얻을수는 없엇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달달하고, 행복한, 귀여운 이야기라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실제에는 어디에 존재하는지 알수없는 유지태같은 '아저씨'.... 원빈 '아저씨'도.....
그전에 이미 제가 저분들을 '아저씨'라고 부를 수 없는 나이라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크헉..!
음.. 그밖에 순정만화의 독특한 점을 말해보자면.. 아이돌 멤버인 강인과 수영의 출연을 들 수가
있겠네요. 둘다 비중이 큰 역을 맡았는데, 그정도면 소화도 잘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할만큼 빵! 터지지는 않았네요....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02)

This couple is… 따뜻하게 눈 내리는 새벽 골목길에서 우연히 만난 만석과 이뿐! 사랑하는 그대를 생각하기만 해도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 번지는 설레는 사랑으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and the other couple is… 등에 업혀 “오늘은 뭐했어?”라고 묻는 아내 순이가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 남편 군봉!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해온 군봉과 순이, 서로가 없는 삶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이 두 사람에게 최고의 어려움이 다가오는데...
 2011년, 사랑 가득한 2월. 이 시대 최고의 로맨티스트들이 전하는 행복 바이러스가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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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상반기, 오랫동안 상위권에 자리잡으며 롱런한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동안 매번 강풀님의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들은 큰 흥행을 이루지 못하였고,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어르신들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라 누구도 쉽게 흥행을 예상하지는
못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상위권에 랭킹되면서 인기를 끌었고,
결국 강풀님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에만 푸욱 빠져있었는데,  미처 알지 못했던
어르신들의 사랑이야기가 모두의 가슴에 깊이 남은 것 같습니다.
저는 '그대를 사랑합니다'역시 매주 웹툰을 챙겨봤었는데요,
마지막 후기에서 강풀님께서 할머니 이야기를 하시면서 많이 참고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강풀님은 어렸을적 할머님 밑에서 자라셨다는 이야기도 하셨구요. 그런데 최근에
강풀님의 할머님이 돌아가셨는데.... 웹툰도 영화도, 강풀님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슴깊이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새길 분들이
많을 것 같고요. 잔잔하면서도 따듯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입니다.



아파트부터 바보, 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까지...
저는 웹툰부터 모두 다 챙겨보고 영화를 보게 되었네요.
책이 영화화되어도 그렇고, 원작이 있는것들은 원작과 비교될수밖에없는 것 같습니다.
강풀웹툰을 뛰어넘을 멋진 영화가 또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며... 

특히 재미있게 본것이 있는데 바로 '타이밍'입니다.
'타이밍도 영화화 되어 만날 날을 기대하며...
아아 '어게인'도!!! 아아아아, 요즘 연재중인 '조명가게'도!!!
....

앞으로 강풀님이 웹툰을 오랫동안 그리셔서, 그 웹툰이 영화로도 쭈욱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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