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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신간 페이퍼 쓰는 것을 즐긴다. 이번 달도 즐겁게 해보자.

 

 1. 한 여자

 어디서 본 듯한 분위기다. 그렇다. 내가 4월의 주목 신간에 썼던 『남자의 자리(남자)』를 연상시킨다. 이 소설의 이름은 『한 여자』. 저자는 예상대로 『남자』를 썼던 아니 에르노다. 그가 전작에서 아버지에 대해 썼으니, 이제 어머니에 대해 쓸 차례인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책이 바로 『한 여자』이다. <한 남자>라는 노래를 연상시키게 하는 이 소설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특히 어른들에게. 어린 시절에 부모님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점점 자랄수록 그들로부터 멀어져 가는 어른들에게 다시 한 번 어머니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니 에르노처럼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임종을 깊이 간직하여, 그것을 작품으로 만든 작가는 드물다. 나도 이 작가를 본받고 싶다.

 

 

 

 

 

 

 

 2. 그 남자의 소설

  이선영이 돌아왔다. 내가 한국 작가의 신작에 대해서는 이런 표현을 잘 안 쓰는데도 굳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만큼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뉴웨이브 문학상을 수상한 『천 년의 침묵』 이후 이선영의 이름을 듣지 못했다. 이번 소설의 소재는 매우 흥미롭다. '고스트 라이터', 즉 '대필 작가'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여자 작가 '리영'과 그녀를 사랑하여 대신 작품을 써주는 남자 '용민'. 전형적인 '한 남자 한 여자' 이야기이다. 그러나 여기에 이선영만의 특유한 글솜씨가 더해졌으니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재미있게도 베스트셀러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인 리영의 모습은 작가의 모습을 왠지 모르게 닮았다.

 

 

 

 

 

 

 3. 독도 고래

 

 이 책을 보면 또 다른 책이 떠오른다.

 바로 『연어』다. 『연어』와 『독도 고래』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것. 맛깔나는 그림도 있어서 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동화이지만 어른을 겨냥하고 쓰여진 동화다. 『연어』는 다양한 인간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은빛연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독도 고래』에서는 독도에 사는 상괭이 고래 '외뿔이'가 꿈을 이루기 위해 먼 바다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즉, 이 두 작품의 두 번째 공통점은 '꿈(혹은 목표)'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내는 물고기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두 고기는 각자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을 겪는다. 은빛연어는 누나를 잃었고, 독도 고래 '외뿔이'는 부모를 잃었다. 그러나 그들은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성장해 간다. 이 작품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4. 불타버린 세계

 

 50년 전의 작품이라 그런지 표지도 왠지 옛날 책 같다. 그러나 그 내용은 무척이나 신선하다. 하드코어 SF의 거장이라 불리는 제임스 발라드의 '지구종말 3부작', 그 두 번째 이야기인 『불타버린 세계』는 전작 『물에 잠긴 세계』와 상성상 완전히 대비되는 소설이다. 전작에서는 물이 세계를 삼켜버리는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물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대가뭄'의 재앙을 보여주고 있다. "3년 가뭄은 버틸 수 있어도 3일 홍수는 버틸 수 없다"는 옛말이 있지만 실제로 대가뭄을 겪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될 것이다. 더구나 소설처럼 인간이 버린 산업폐기물 때문에 인류 스스로 멸망을 자초하는 일은 더더욱 있어서는 안 된다. 이 지구종말 시리즈는 우리에게 큰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5. 해가 저문 이후

 

 갑자기 나는 스티븐 킹의 소설과 밀리언셀러 클럽에 관심이 많아졌다. 『개의 힘』 탓일까? 밀리언셀러 클럽에서 주로 출판된 스티븐 킹의 소설을 독파하고 싶어졌다. 한 마디로 스티븐 킹만의 SF 세계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 작품은 스티븐 킹의 13편의 단편을 담고 있는데 하나하나의 이야기마다 충격적인 내용과 공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무척 읽고 싶어진다. 표지의 분위기도 무척 인상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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