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더 유
J. S. 먼로 지음, 지여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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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기억하는 초인식자에게 기억력 장애가 생긴다면 그녀 스스로는 자신의 기억을 믿을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지고 있는 작품이네요
소재도 흥미롭지만 설정에서부터 긴장감이 느껴지는 게 스릴러 소설다운 책이라 느껴집니다.
그녀에게 어떤 어마어마한 일들이 펼쳐질 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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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는 사람들 스토리콜렉터 107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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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일과를 SNS를 보면서 시작해서 SNS를 보면서 마무리할 때가 많다.

그만큼 우리 일상에서 SNS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가 널리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데 그런 만큼 그런 사회적 현상을 이용해서 돈벌이를 하는 새로운 직종도 탄생했다.

이른바 인플루언서라 하는...

수많은 팔로어와 소통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주고받는 가운데 기업과 손잡고 마케팅을 하는 등... 요즘은 이런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영업방식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사람들의 인기와 주목을 받는 만큼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 또한 커지는 것도 사실이고 이런 인플루언서를 범죄 대상으로 하는 스릴러 작품 역시 제법 눈에 띈다.

이 작품 따르는 사람들 역시 그 범주에 둘 수 있다.

수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기 인플루언서 개브리엘의 어린 남동생 네이선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범인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할 정도의 엄청난 거금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오고 네이선의 엄마 이든은 엄청난 충격과 불안 속에서 경찰이 아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의 이름은 애비 멀린

인질 협상가로서 최고의 솜씨를 지닌 애비는 그렇게 오랫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으려 했던 자신의 과거와 조우하게 된다.

사실 이든과 그녀는 수많은 사상자를 낸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였다.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든을 모른척할 수 없어 자신의 업무와 다른 네이선 유괴사건에 뛰어들게 된 애비는 이내 이 사건에서 이상한 점을 깨닫는다.

누가 봐도 넉넉지 않은 싱글 맘인 이든에게 범인이 요구한 네이선의 엄청난 몸값을 지불하기란 절대로 불가능한 금액인 걸 알 수 있는 데 범인은 왜 그토록 무모하리만큼 큰 금액을 요구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범인이 진짜로 원하는 건 돈이 아닐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좀처럼 범인의 의도가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네이선의 유괴 과정부터 아이가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너무나 세심하면서 리얼하게 표현한 작가 덕분에 엄청난 긴장감과 몰입감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된다.

용의자를 추정하기는커녕 범인의 의도조차 좀체 파악하지 못하는 가운데 새로운 용의자가 부상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완전히 뒤바뀌고 중간중간 어린 시절 집단생활을 했을 때의 과거와 겹치면서 사건의 진상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지는 듯한다.

책에는 평범했던 사람이 어떻게 사이비 종교집단의 표적이 되어 가족과 친구로부터 멀어져 그들의 뜻대로 함께하게 되는지 그 심리는 물론이고 그들의 교육방식을 비롯해 집단이 바깥세상의 사람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논리와 그 폐해까지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어 읽으면서 소름 끼치게 했다.

요즘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의 터무니없는 행동과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 십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누군가에게 악의를 가지고 살인을 하는 행위보다 더 섬뜩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사이비 종교집단과 SNS는 전혀 다르지만 누군가를 아무 의심 없이 믿고 따르는 행위는 SNS 상에서의 모습만 보고 좋아요를 누르며 따르는 사람들의 심리와 다른 듯 닮아있는 게 아닐까?

공통점이라고는 전혀 없는 두 집단 사이를 기발하게 엮어 소설 소재로 만든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엄청난 몰입감을 보여주는 필력에 감탄하면서... 이 시리즈의 다음 편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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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3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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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엉뚱하면서도 정의감에 불타는... 남들이 볼 땐 별것 아닌 것 같은 아이들이 모여 집단의 지성과 힘을 발휘해 문제를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멋졌던 더 좀비스가 돌아왔다.

좀비스의 새 이야기를 들고 왔으면 물론 더 좋았겠지만 다시 한번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여전히 엉뚱하면서도 나름의 곧음이 있는 좀비스는 남들이 볼 땐 그저 그런 학교에 다니면서 이런저런 싸움판에 끼어드는 문제아들로 볼 수 있겠지만 그 들의 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이런 평가가 얼마나 박하고 잘 못된 건지 알 수 있다.

주변 전부가 일류 고등학교라 그 부실함이 더 돋보이는 삼류 학교에 다니지만 그들은 나름대로의 멋에 살고 있다.

비록 무뇌아 혹은 죽어도 죽지 않는 좀비 같다고 해서 더 좀비스라는 별명으로 불리지만 모든 것이 정형화되고 틀에 박힌 세상을 한번 들이박고 싶어 한다.

세상의 시선에서 보면 삼류 학교의 불량학생으로 보이지만 그들의 면면은 절대로 녹록지 않다.

하드보일드 소설을 읽고 재즈를 감상할 줄 아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철학서를 늘 옆에 끼고 다니며 탐독하면서도 싸움에 있어서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재일 한국인 아이도 있고 항상 어디서든 모든 불운을 몰고 다니지만 주변 사람들을 웃게 하는 친구도 있다.

이런 아이들 47명이 뭉쳐서 하는 일이라는 건 주변 일류 고등학교의 남학생들부터 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여고의 축제 때 입장권이 없으면서도 당당하게 들어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든지... 아니면 익명의 남자 스토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연약하지만 이쁜! 여대생 누나의 신변을 보호하고 그 변태 스토커를 경찰의 힘을 빌리지 않고 좀비스 멤버들이 사건을 해결한다든지 하는 엉뚱하지만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을 그저 재밌을 것 같아서 혹은 멋져 보일 것 같다는 이유로 맡는다.

아무래도 이 아이들이 10대이기에 이런 위험할 수도 있는 일에 뛰어들 용기와 배짱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성인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떤 이익도 없으면서 남의 일에 뛰어드는 일은 좀체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좀비스의 엉뚱하면서도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10대의 당연한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왠지 멋있어 보이는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고 또래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사고를 치고 정의감에 불타 패싸움도 불사하는 하는 모습은 십대가 아니면 또 언제 보여줄 주 있을까

하지만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의 십 대는 입시지옥에 빠지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죽도록 공부하는 것 외 어떤 일탈을 할 수도 하지도 못한 채 보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좀비스의 엉뚱한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멋져 보이는 게 아닐까 싶다.

알고 보니 작가는 재일교포 3세란다.

왠지 더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하는 데 어쩌면 책 속의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인 순신의 모습...즉 단순히 싸움 잘하는 주먹꾼이 아니라 깊이 있게 생각하면서 결정적일 때 절대로 지지않는 마치 어둠의 히어로처럼 느껴지는 건 작가의 사심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야기도 재밌지만 무엇보다 좀비스 멤버들 캐릭터 하나하나를 입체감 있게 표현해낸 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엉뚱하면서도 유쾌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하는 더 좀비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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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을 말씀드립니다
유키 신이치로 지음, 권일영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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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얼마나 자신 있으면 당신의 예상은 반드시 배신당한다고 대놓고 장담하는 걸까?

호기롭게 읽기 시작했는데 일단 장편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더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길지 않은 이야기 속에 트릭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내 호기로움은 때론 이겼고 때론 생각지도 못한 결과에 패배!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은 것 같다.

작가는 무엇보다 도저히 독자가 찾을 수 없는 히든 트릭이 없이 정정당당하게 대 내놓고 승부를 걸어왔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거기다 이야기 자체도 요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걸 소재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다소 엉뚱한 결말은 있을지라도 그 과정 자체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는 점 역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일단 첫 번째 이야기부터 흥미로웠다.

인터넷으로 개인 과외를 권하는 영업사원이 미리 약속된 시간에 방문했는데 상담자의 태도가 어딘가 석연치 않다.

아이의 진로상담에도 적극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험생을 둔 엄마라고 보기엔 정보도 너무 부족할 뿐 아니라 성의조차 보이지 않는데 아이의 태도 역시 마냥 소극적이기만 하다.

이 모자의 문제는 뭘까?

사실 처음부터 이건 어떻게 된 사연인지 눈치챌 수 있어서 결과가 나왔을 때 다소 싱겁다고 느낀 순간 마치 그때를 노렸다는 듯 결정타를 날렸다.제대로 뒷통수를 맞았다.

매칭 앱과 삼간 간계에서는 여기저기서 문제가 되고 있는 데이트 앱을 통한 만남의 문제점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흥미로웠다.

이후 진행과정은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소설적 재미로 본다면 흥미로웠다.

판도라는 역시 열지 말았어야했다는 걸 새삼 알게 해준다.

비밀은 때론 모르는 게 더 좋을때도 있다는 걸...

마지막 퍼트려주세요가 첫 번째 참자 면담과 더불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요즘 너 나 할 것 없이 유튜버를 꿈꾸는 세상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라 더 흥미로웠다.

이 작품 역시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한 부분이었지만 그럼에도 잘 짜인 스토리를 읽는 재미가 좋았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소재와 모든 트릭을 내놓고 독자와 정면 승부를 택한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여기에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어퍼컷을 날리듯 나오는 반전의 재미까지...

이 작품이 왜 인기를 끌었는지 이해가 갔다.

작가의 장편은 또 어떤 느낌일지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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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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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프랑스 스릴러 작가로 더 인상 깊지만 공쿠르 상을 수상한 문학 작가로 더 유명한 피에르 르메트르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부상하게 한 오르부아르를 비롯한 역사 3부작 중 드디어 마지막 3편이 나왔다.

하필이면 공교롭게도 지금 세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정치적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시기라 이 책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오르부아르가 세계 1차 대전을 다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2차 대전을 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독일 나치의 행군이 심상치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프랑스 사람들 대부분은 독일군이 자신들의 땅을 감히 침공하지 못할 거라 자신만만한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퇴근 후 집 근처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는 루이즈는 오랜 단골 의사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받는다.

단지 자신의 눈앞에서 옷을 벗어준다면 거금을 주겠다는 그의 제의는 처음엔 모욕처럼 느껴져 분노했지만 결국 그 제안을 받아들인 날 자신의 눈앞에서 총으로 자살한 그 사람 때문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건 물론이고 주변 평판마저 나빠져 학교 교사로서의 지위마저 흔들릴 지경에 이른다.

군인이자 전직 수학교사였던 가브리엘은 군대에서 보급품을 빼돌리고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며 돈을 버는 라울을 보는 게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수완 좋은 라울은 그런 가브리엘에게 협박을 가해 자신의 일에 끌어들이는 걸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원수같이 여겼던 그 라울과 자신만 유일하게 군대 대오에서 낙오해 한순간에 탈영병 신세가 되면서 서로 떨어지지 못한 채 함께하게 된다.

이렇게 평범했던 사람들은 전쟁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새 인생이 뒤틀려져버린다.

누군가는 뜻하지않게 탈영병이 되고 누군가는 위험천만한 가방을 운반해야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토록 자신의 아이를 원했지만 갖지 못한 채 남의 아이를 목숨을 걸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했다.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전쟁으로 고통받는 순간에도 정치인들과 고위 관료를 비롯한 군인들은 현 상황을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기보다 그저 거짓말로 때우고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걸로 모자라 터무니없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는 게 더 유머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이에 대한 대미지는 국민들의 몫인 건 예나 지금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런 그들 옆에 붙어서 그들의 입맛에 맞는 말로 속여 돈을 갈취하는... 여기저기에 모습을 나타내지만 정체가 모호한 데지레라는 인물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분명 영악한 사기꾼임에는 분명하지만 그가 사기를 치는 방식이 독특해서 밉지가 않다.

아니 어쩌면 그 현란한 혀로 부자들, 정치인들, 고위 관료를 대놓고 속이는 모습이 속 시원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렇게 여러 주인공들이 각자의 사정에 따라 어떻게 전쟁에 휘말리고 어떤 고초를 겪는지를 보다 보면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이 사람들 사이에 작은 연결점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때부터 이야기의 속도는 빨라지기 시작하고 점점 더 흥미로워지다 마침내 결말을 맞게 되는 우리 슬픔의 거울은 전쟁이란 게 얼마나 사람들의 인생을 비틀어버리는 지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쟁을 다뤘다고 당연히 무겁고 비극적인 이야기로 가득 차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작가는 비극 속에서도 유머와 농담을 섞어놓아 마냥 무겁지만은 않다.

생각지도 못한 호의를 받게 되거나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든지하는... 절대적 절망 속에도 희망이 있고 그 희망은 사람을 통해 피어난다.

어쩌면 이게 바로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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