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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윌리엄 래시너 지음, 김연우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아픈 상처를 가진채 조용히 오늘도 바에서 술을 섞고 있는 바텐더 저스틴 체이스의 일상은 어느날 갑자기 바에 찾아와 폭탄 같은 말을 꺼낸
버디 그래클에 의해 깨어진다.와장창
6년전 집안에서 살해된 어머니를 처음 발견했던 저스틴은 당시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었던 아버지를 어머니의 살해범으로 종신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하는데 결정적인 증언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끝내 용서할수 없어 고향을 떠나고 하던 공부마저도 때려치웠었기에 버디의 말은
그를 혼란에 빠지게 했다.
버디를 고용해 어머니를 죽이라고 청부살해지시를 내린 사람은 그럼 누구란말인가?
이 책 `바텐더`를 쓴 작가 윌리엄 래시너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인데...이미 범죄소설로 유명할 뿐 아니라 그가 창조해낸 빅터 칼 이라는
캐릭터로 시리즈를 쓰고 있는 전직 검사출신 작가로 많은 작품이 전세계에서 팔리고 있으며 특히 이 책 `바텐더`는 2015년 에드거 페이퍼백상
부문에 최종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고 한다.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작품은 언제든 환영할만 하지만..특히 래시너 같은 역량을 갖춘 작가의 작품이라면 더욱 환영하는 바이다.
잘나가는 회사를 가지고 있고 미모의 아내를 뒀으며 뒤를 이을 아들이 있고 일류대학을 다니는 똑똑한 아들도 있는...완벽하진않았지만
안정적이고 화목해보였던 중상층 가정이 한순간에 몰락해버리는 모습은 어딘지 오래전 영화인 `아메리칸 뷰티`가 생각나게 한다.
각자 비밀을 가지고 있었던 부부,아버지의 무죄를 주장하면서도 지금 살고 있는 집의 평안함을 잃기 싫어 아버지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지않는
형,무념무상을 실천하고 있다 믿지만 마음속에 욕망과 갈망을 간직한 채 방황하고 부유하는 저스틴
이렇게 각각 고민과 욕망을 숨긴 채 서로에게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그들은 가족의 모습을 하고 있는 타인과도 같지만 어딘지 허상같은 현대
가족의 모습과 닮아있어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어머니가 살해될 당시 아버지에게 불륜 상대가 있었다는 진술을 함으로써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아버지가 떠오르게 한 저스틴은 똑똑하고
야심만만하며 자신감에 빛났던 인물이지만 이 사건으로 모든것이 달라지고 인생이 바뀌어 버리는 전환점이 되는데 그런 저스틴을 찾아온 버디로 인해
사건을 다시 들춰보게 되는 중요한 단추역활을 하고 있다.
겉으로는 굳건하고 똑똑하고 예리하며 강직한 심성을 가진 것같은 저스틴이지만 유혹에 약하고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갈등하는 내면을 가진 이중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 그런 그의 이중성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결정적인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그날 밤 어머니를 죽이라고 지시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사건의 진실앞으로 한발짝씩 다가가는 순간마다 또다른 살인이 일어나고 의심스러운 용의자들이 하나하나 처리되기 시작하면서 점점 진범을 찾는것도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것도 혼란스러워질 즈음 작은 단서 하나로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은 조였다 풀었다 하며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해방시키는 데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는데...작가가 독자들을 사로잡고 끝까지 긴장감을 끌고 갈만한 역량을 가진 자질이 충분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저나 이렇게 다양한 칵테일과 술이 존재하는지 몰랐고 각 챕터의 제목을 칵테일과 연관해서 지은 작가의 재치가 돋보였으며 그 맛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달까?
그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은 한창때의 존 그리샴을 보는듯 하고 작가의 다른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