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는 아니지만 - 구병모 소설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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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작가중 한사람이 구병모일것 같다... 
 

그럼에도 이분의 책은 처음이었고...

 

우습게도 이름으로.. 남자작가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가 사진을 보고는 흠칫 놀랐다...

 

7편의 중단편으로 되어있고 솔직히 장편을 아직 한편도 읽지못해서 뭐라하기엔 이른감도 있지만...

 

일단은 소재가 독특하고 산뜻해서 좋았다...

 

감정이 질척거리는 걸 좋아라하지않는 나에겐 이렇게 담담하게 쓰여진 책이 잘 맞는듯...^^

 

곤충도감에선...

 

사회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는..죄질이 나쁜 성범죄자에게 국가적으로 모종의 조치가 취해진다는..

 

어쩌면 섬찟할수 있는 내용인데다가... 개인적으로 아픔을 겪은 주인공과 가해자의 만남을

 

미움에서 차츰 이해하고 용서하는 과정에다가 마지막의 결단까지...

 

그녀의 행동이 괴상하고 섬뜻하면서도 어쩐지 이해가 된다고 하면...좀 과장일까...?

 

고의는 아니지만...

 

정말 고의는 아니지만 무의식적으로...아니면 본인은 잘할려고 한것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않을까...?

 

여기에서 나오는 F도 나름으로 최선을 다하는 거라고 자위하지만...무의식적으로...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아이들을 편가르고 선택받지못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미필적 고의...라는말...

 

`난 그래도 최선을 다했어` 하며  스스로 위안을 삼지만..무의식적으로 쏟아낸 말로로 인해 죽임을 당하는 장면에서 아이러니를 느낀다...

 

누구를 위한 최선이었단 말인가...?

 

짧지만 강렬한 내용들...

 

다음엔 장편에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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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남자 1 -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용연 지음, 김정민 기획, 조정주.김욱 원작 / 페이퍼스토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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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통틀어 가장 드라마틱한 역사중 하나가 어린조카의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의 계유정난이 아닐까싶다.. 
 

그래서인지 곧잘 드라마의 소재로 쓰여져서 본 게 몇편인지 모르겠다..

 

항상 세조..즉 수양대군 중심의 드라마나...한명회란 인물에 중점을 맞춘 드라마가 다반사였던것에 비해

 

공주의 남자는 그 자식들...비운의 운명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던...

 

반드시 둘중 하나는 죽어야만 했던 숙명의 라이벌들...김종서와 수양대군의 자식들이야기이다.

 

권력에의 욕망이 강해 치열하게 정치를 해야했던 궁정의 정치와 음모 이야기보다...

 

너무 사랑하지만 같은 하늘 아래 살수 없다는...부모를 죽인 원수의 딸과의 애절한 러브스토리가

 

드라마에서보다 더 절실하게 느껴져...재미있게 읽었다.

 

너무 병약한 몸을 이끌고 자신보다 더 왕재인 수양이라는 동생을 둔 문종

 

그리고 너무 어린세자와 어여쁜 철부지딸 경혜공주

 

이 둘을 호랑이같은 수양에게 맡기고 눈을 감을수도 없는 처지지만...하루하루가 힘든 문종은

 

공주의 혼례를 서두르고...자신의 믿음직한 신하인 김종서의 아들과 맺어주고 싶어하지만..

 

수양역시 자신의 딸 세령과 수양의 아들 승유와의 혼사를 진행한다...

 

장난처럼 시작된 세령의 공주 노릇으로 승유와 만나게 되고...운명에 휩쓸리기 시작하는데...

 

여기에 신숙주의 아들이자 승유의 친구인 신면 또한 세령을 맘에두고..

 

불같은 질투로 인생의 라이벌이자 연적이 된 승유에게 칼을 들이밀게 된다..

 

아비의 뜻을 따라야한다는 미명아래...

 

각 인물간의 관계묘사와 섬세한 심리.그리고 갈등을 잘 표현해서 한편의 로맨스를 보는것 같다.

 

문종의 뜻과 달리 경혜공주는 기울어진 가문의...승유와 신면의 절친한 친구인 정종이랑 맺어지고..더욱 수양

 

에게 원한을 품게 된다..공주 또한 승유를 맘에 두고 있었던것..

 

세명의오랜친구들 사이에도 이렇게 슬슬 변화의 바람이 불기시작한다...

 

문종의 죽음과 단종의 즉위...그리고 김종서의 견제가 시작되고...

 

이제 피바람의 역사...계유정난의 서막이 오른다...

 

과연 승유와 세령은 어찌 될것인지...경혜공주는 또 어찌될것인지...

 

역사적 사건과 사실에 극적 재미를 더한 공주의 남자...

 

두사람..아니..신면을 포함한 세사람의 이야기를 어찌 풀어나갈지 뒷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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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녀석
한차현 지음 / 열림원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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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학번...나랑 친숙한 1990년대의 이야기를 주제로 쓰여진 책 
 

그래서일까 일견 반갑기도 하고 왠지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 한다

 

죽을것 처럼 힘들었던 나의 20대를 되돌아보게 한책....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청춘의 특권인것을...그 당시엔 그저 힘들다고만 생각했고...

 

지나고 보면  청춘의 통과의례 같은것이었다는걸 알게 되니... 참....

 

노태우정권 타도를 외치던 그때...참 숱하게도 데모를 해서 그 당시 어린나이에도 뭔일이 날것만 같아 두려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요란하게 출범한 문민정부시절..자고 나면 큼직큼직한 사건이 발생해서...

 

왠만한 크기의 사건에는 놀라지도 않았던 기억들..무너진 다리 ,무너진 백화점...대구 지하철 폭파사건..

 

말미엔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떨기까지 하게한 IMF

 

이책에서 글 중간 중간에 그당시의 사건사고를 이야기 해놓아 다시 회상하게 만들었다.

 

주인공 차현 또한 90학번으로 대학엘 들어와 느닷없는 자유를 어떻게 소비해야하는지

 

그저 술이나 죽도록 먹고 마시다 선배를 사랑하게 되고 각종 고민을 동기인 은원에게 쏟아붓고 상담을 청하게 된다.

 

동기이자 친구이자 상담자이기도 하고 술친구이기도 한 은원과의 사이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그녀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녀를 사랑하는 걸까...? 아님 그녀를 안고 싶어 사랑하는걸까...?

 

혼란스럽기만 한 청춘....그녀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왜..사랑이란 명확하지않은걸까...? 불을 보듯..선을 긋듯...분명하면 쓸데없는 일로 고민하며 감정을 소비하는 일도 없을텐데...

 

어쩌면 명확하지않고 혼란스러운게 청춘만의 특권이 아닐까...?

 

새삼 나의 20대를 되돌아보게 한 책이다...

 

죽을것만 같았던 그때의 감정들은 이젠 색이 바래져서 흐릿하고 탁하기만 하고...

 

어른들의 말씀처럼 다 지나간다는걸 이젠 안다...

 

그걸 안다는 사실도 새삼 서글퍼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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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제국 1
우영수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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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역사를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제껏 우리가 배워왔던 역사에서...패했던 나라의 역사에 대해 호의적으로 쓰여진게 별로 없음을 깨닫게 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이후로 그전의 패권국이었던 고구려의 역사에 대해 알려진 기록이 별로없고...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이 건국한 이래로 고려의 기록이 별로 존재하지않음을 보더라도 자명한 일인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백제의 의자왕 역시 피해자 중 한사람이 아닐가 싶다...



요즘들어 백제의 유물이 출토되고 백제의 역사한모퉁이씩 알게 되면서...



조금씩 백제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백제가 반도 백제와 열도백제로 나눠서...일본 즉 열도 백제를 제후화 하고 있을 당시...



변란의 움직임을 눈치챈 백제에서 그 사태를 해결하고자 아좌태자를 열도 백제로 급파했지만 암살당하고 만다



아버지인 아좌태자와 동행했던 의자는 졸지에 아비를 잃고 바람앞의 등불처럼 숨죽여 목숨을 구걸해야하는 지경에 이른다.



열도백제를 통치하고 있던 부여선이 본토 백제의 귀족들과 작당을 해서 왕좌를 찬탈한것..



이에 목숨을 연명하기 바쁜 의자가 숨죽여 지내며 후일을 도모하게 되고...



기회가 왔을때...드디어 일본천왕에 등극하게 된다...



하지만 아비를 잃었던 기억을 항상 맘속에 간직하고 아비와 할아비의 꿈을 좆아 반도백제에 입지를 마련하기 위해



아비를 죽인 원수귀족들과도 손을 잡게 되고...결국 백제왕위에 오른다.



정당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기위해 수십년을 노력한 결과인것이다





하지만 그를 견제하는 귀족들과의 잦은 마찰로 자신의 꿈인 대륙을 공략해서 옛 부여의 기상을 드높이는 일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의자왕이 그렇게도 대륙으로 가고자 했으나...번번히 자신들의 이해득실에 눈이먼 귀족가문들로 부터 견제를 당하고



날개를 꺽이는 모습을 보니..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중첩되어 보여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권력이란 얼마나 비정한 것인지...



결국 집안싸움에 골육상쟁으로 온 나라를 들었다 놓고 결국 멸망에 이르기까지하는 걸 보면...



백제를 한강이남의 온화한 나라로만 알고 있었는데...멀리 일본까지 제후국으로 두고



고구려,신라와 더불어 강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고 하니...놀랍기도 하다



우리의 역사기록들이 너무나 적어 삼국시대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않다보니...



일부에선 삼국시대를 부정하는 사람도 있다는 소릴 듣었던 기억이 있다...



부끄러운 기록이든 자랑스러운 기록이든 우리의 역사는 그 존재가치로서 인정하고 역사기록에 신경을 써야할것 같다..



너무나 큰꿈을 갖고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었던 의자왕이 주변으로부터의 압력에 무녀져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그리고 백제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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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음지 - 조정래 장편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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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님의... 예전의 중단편들이 요즘 새로 장편으로 엮어서 많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표지에 예쁜 디자인을 입고서....



반가운 일이다...어릴때는 다른일이 좋은게 많아서인지...책을 읽을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책을 읽을만한 여유를 가졌을땐...읽을만한 좋은 책이 적었는데...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소시켜준다...







우리의 어렵고 굴곡진 역사를 가장 잘 표현하시는 작가님..



그래서인지...모질고 질긴 가난을 너무나 잘 아는 복천영감의 인생이 슬프면서도 공감가게 그려졌다...



가난하게 태어나 남의 집 머슴을 살면서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게 보낸 젊은시절..



참한 마누라를 만나 삼남매를 낳고 죽자고 고생해서 겨우 살림이 좀 느나 싶었는데...



맏이의 가출...그리고 마누라의 알수없는 병으로 점점 가세가 기운다...



왜 이렇게 가난한 사람에겐 삶이 혹독하고 모진지...맘이 짠해진다...







잘살아보자는 구호아래 농촌사람들은 도시로...도시로... 떠나고...



복천영감도 정든고향을 등지게 된다..



야박하고 매몰찬 서울인심에 가난한 살림의 복천은 나날이 힘들어가고...



한창 도시화..산업화가 가속화 될 즈음의 사람들의 생활상이나...



가난한 사람들의 어려운 처지가 너무나 절절하게 그려져있다...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사람들의 생활은 어쩜 그렇게도 고단한지...



팍팍한 생활을 보면...가난이 죄가 아님을 알지만...



그럼에도 현대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당하는 어려움이나 멸시같은걸 다시금 느끼게 된다



아마도 이런 내가 너무 세속적인지 모르겠지만...



가난한 사람이 참고 살면 언젠가는 복을 받고 잘된다는 것을 믿기엔...이 세상의 이치를 너무 많이 알고 있는것 같다...



농촌에서 상경한 순박한 이미지의 복천영감을 표현하기에 사투리가 적당하다는 건 알겠지만...



너무나 생소한 사투리들에...중간중간 뜻을 알수 없어 좀 헤맨것 같다...



역시 그만큼 시대가 많이 변하고 흐른탓이겠지...



다시한번 복간을 축하하면서...또 다른 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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