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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으로 내려 오면서 적적할 것이라 생각했다. 워낙 혼자 노는 편이라, 어디 있든지 마찬가지지 하면서도, 말하자면 사고무친인 고장이라 ... 

 

5개월째, 언니라 부르는 사람들이 10여명이나 된다. 독서회에 가입했더니, 예상과는 다르게, 닉네임이 아니라 본명으로 부르며 그것도 나이 따져 언니, 동생이다. 아직 이름도 다 못외웠지만, 좁은 고장이라 마트에서, 카페에서,도서관에서 느닷없이 반갑게 부딪힌다. 뒤늦게 이런 친밀한 문화가 약간 낯설기도 하지만, 따뜻하고 든든하다. 

 

독서회 두달,  다들 부지런하고, 다들 말을 잘 한다. 말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말을 표현하는데는 한결같이 뛰어나다. 재주도 많다.

 

 

 

집에서 작은 오븐으로 만든 케잌이다. 얼그레이 타르트.  사진을 전공했다는, 이젠 두 아이의 엄마지만, 재주가 참 다양하다. 가방도 만들고, 커피도 뽑고, 케잌이며 쿠키도 굽는다. 베란다는 제라늄 화원이다. 애들 키우며 저 일을 언제 다 하나 싶은데, 그러고도 책 읽고 독서회도 참가한다. 손을 보니 참 길쭉하다. 저러니 손재주가 그렇게 좋은가...짤뚱한 손가락에 여전히 아기손 같은 나는 손으로 하는 것은 젬병이다.

 

 

 

딸기 타르트. 통째로 얹은 딸기가 참 통통하고 고슬하니 싱싱해 보인다. 이런 걸 어떻게 만드는지, 눈으로 보고 입으로 먹어 봐도 신기하다. 저 작은 주방에서, 저렇게 작은 오븐에 이런 타르트가 .. 

 

 

 

 

 

그린 게이블즈의 앤이 먹었을 것 같은 당근케잌. <앵무새 죽이기>의 그 작은 마을, 앞 집 아줌마가 구워줬을 것 같은 투박하지만 깔끔한 케잌. 우리 문화는 아니지만, 앞치마 두르고 걸어서 작은 통나무 학교를 다니던 그 누구라도, 먹었을 것 같은 케잌이다. 앤이든, 스카웃이든, 삐삐든...

 

 

 

 

 

호두파이. 예쁘다...   

  

이 사진들, 직접 집에서 찍은 건데, 이렇게 올려 놓고 보니 어디서 퍼온 것 같다 ㅎ.  타르트 만드는 솜씨도, 사진찍는 솜씨도 참 좋다. 또 부럽다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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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3-08-24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기만 해도 군침이^^;; 이런 아기자기하고 예쁜 독서회에 저도 가입하고 싶네요. 같이 책 얘기도 하고 맛난 것도 나누고. 세상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아요.

말리 2013-08-24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먼저 인사를 ^^ 반갑습니다. 알라딘 서재 만든 이후 첫 '댓글' 을 주셨네요. 기쁘고 너무 감사드립니다. 여기 사시지는 않으시지요? 혹시 지역분이시면 언제라도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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