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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 음악과 함께 떠나는 유럽 문화 여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정태남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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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클래식, 이 둘의 조합으로 책을 쓸 수 있다고 누가 생각했을까? 유럽 여행지, 혹은 클래식 설명서라는 딱딱한 형식의 책으로만 보던 것을 이렇게 좋은 한 권의 책으로 나온 것이 무엇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작가는 이탈리아 건축사 이면서도 음악전문 월간지에 칼럼을 연재했고 클래식 기타 연주회도 가졌으며 세계식량기구 본부에 그의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평생 하나의 직업을 갖고 살기에도 어려운데 이 분은 벌써 4개 이상의 전문 분야를 개척하셨다. 그리고 그것들을 종합하여 책으로 내셨다. 아~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은 유럽의 여러 장소를 크게 6군데로 나누어 그 안의 도시에서 특정한 장소를 골라 그곳과 관련된 명곡 30개를 선정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이 분이 직접 그 거리를 걸으며 보이는 것들을 설명하고 또 사진으로도 나타내니 나도 함께 그 길을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클래식에 대해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대신 그 곡이 나오게 된 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주고 작곡가의 삶을 살펴봄으로써 곡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사실 그냥 듣는 것 보다 무엇인가 배경을 알고 듣는다면 곡이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걸 알 수 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6. 유럽의 성전에서 라는 부분이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의 성당을 다니시며 그곳과 관련된 음악을 소개해주시는데 너무나 성당이 아름다웠고 내가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해줬기 때문이다. 비발디의 사계는 베네치아에서 지어진 것이 아니라거나 크리스마스에 꼭 나오는 명곡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는 곡이 오스트리아에서는 오히려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경건하게 사용된다는 점, 이 곡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홍수로 인해 오르간이 고장났기 때문이라는 점 등이다.   

기억에 남는 작곡가는 안익태 님이다. 롤리타 여사와 결혼하여 마요르카 섬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곳에는 안익태 거리고 있다고하니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그 외에도 너무 좋아서 표시 해 놓은 곳이 너무 많다. '빌라 데스테의 분수'라는 곡의 배경이 된 이 장소에는 100개의 분수가 있다는 것과 오르간 분수는 수압으로 연주되기도 했다는 점(정말 가서 보고싶다!) 결혼행진곡과 관련된 백조의 성 등.

 남들이 클래식 들을 때 나홀로 가요를 들으며 지내왔던 나지만 이 책을 받고 나서는 한 곡 한 곡 찾아서 들어가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읽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시간만큼 마음에 남는 것이 더 많았다.   

아직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써 책으로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데 유럽여행을 갈 때 꼭 가져가야 할 책 리스트에 넣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의 다른 편도 읽어봐야겠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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