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음모를 읽어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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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음모를 읽어라 - 세계 경제의 조종자, '그놈들'에게 당하지 않는 생존 투자법
정철진 지음 / 해냄 / 2010년 7월
평점 :
세계 경제의 조종자, '그놈들'에게 당하지 않는 생존 투자법
이 책을 읽고 나서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경제 신문의 헤드라인을 예전보다 좀 더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곤 책 속의 ‘음모론’에 따라 조금 미심쩍은 냄새(?)가 나는 신문 기사를 읽고 나서 내 방식의 추론을 해 보는 것이다.
2010년 8월 20일字 모 일간지 경제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다.
「금•원자재•신기술… 中, 외화자산 ‘부챗살 투자’」
달러 비중 줄이고 韓•日 국채 매집하며 리스크 관리.
스페인 국채 5억 弗 사들이며 유로존 영향력도 늘려…
그리고 바로 옆 기사엔,
「외국인 어제도 한국채권 3800억 순매수, 국고채 금리 연일 하락」
즉 기사 내용의 요지는 중국의 외화자산 운용방식이 급변하고 있어 미국 국채 보유액을 줄이는 대신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국채를 야금야금 사들이고 금 보유, 해외 원자재 투자 확대 등 투자 지역 대상에 전략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과, 우리나라 증시도 중국계 등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국채 금리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 보다 0.04%포인트 하락했고, 3년짜리 국고채 금리도 3.68%로 0.02%포인트가 떨어졌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채권시장 참여자들 사이에는 최근 한국 국채를 사들이는 주요 세력이 중국계란 소문이 파다하고 투자 측면에서 바라봐도 중국이 한국 국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분간 원화와 엔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단기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사 내용이었다.
그리고 저녁 뉴스에서는 「美 전투병력 7년여 만에 이라크 철수 완료」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명분으로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의 전투병력이 7년 5개월 만에 철수를 완료했습니다. 미국은 홀가분하다는 모습이지만 이라크는 치안불안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워싱턴에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이 뉴스들은 과연 어떤 이유때문이지?”
“이것도 소위 ‘그놈’들과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
바로 몇 일전 미국과 이라크에 대한 음모론과 중국의 미국 채권보유가 엄청나다는 내용을 『투자, 음모를 읽어라』 에서 읽었는데 막상 연관된 기사가 실제로 보도가 되니 다시 한번 책장을 훑어보게 된다.
『투자, 음모를 읽어라』 의 저자 정철진은 2006년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던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를 썼던 작가이다. 그 외에도 매일경제TV(MBN)에서 [선물옵션이 좋다] [머니 레볼루션]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하기도 했던 그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올바른 자산 관리법으로 『투자, 음모를 읽어라』 를 통해서 투자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인 분석과 ‘그놈’의 경제 음모에 따른 위기 가능성 속에 보다 냉철하고 신중한 투자를 하기 위한 투자 통찰과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과도기에 생성되는 울트라 버블은 무엇인지 또한 그에 따른 영향력, 경제 음모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투자 로드맵을 짜야 하는지, 음모와 탐욕의 집합체인 투자시장에 일개의 개인 투자자가 그들의 음모에 빠져들지 않게 그 어떤 함정의 고리들을 제시하고 우리에게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그리고 그에 따른 분석과 대응책 또한 서술하고 있다.
한동안 주식투자와 부동산 투자에 열심이었고 짜릿한 투자 이익도 챙겼던 연세 지긋한 어르신은 요즘 들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절대로 자식들에게 주식투자를 못하게 할 것이라고…
그만큼 그는 주식투자에 대해선 톡톡한 재미를 보지 못했었다.
소위 내노라 하는 경제력을 가진 인맥들을 알고 있다 하여도 투자에 대해서만큼은 어려웠던 듯 싶다.
이 책에서 저자는 거듭 강조한 말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만의 「투자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그것보다 더 정답이 어디 있으랴.
예전보다 유독 더웠던 한 여름이었는데도 『투자, 음모를 읽어라』 는 때론 등골이 오싹해질 만큼 섬뜩한 긴장을 주기도 하고, 비밀의 장막이 걷힌 또 다른 세상을 들여다본 듯한 통쾌함이랄까. 그래서 더 이상 ‘놈들의 음모’에 무작정 뛰어들어 낭패를 보는 어리석음을 조금은 덜어주는 지혜를 얻은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은 느낌은 그렇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세상의 뉴스도, 신문의 예사로운 기사거리도 그냥 넘기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