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05

가지 않은 길

우리는 지금 두 갈림길에 서 있다. 하지만 로버트 프로스트의 유명한 시에 등장하는 갈림길과 달리, 어떤 길을 선택하든 결과가 마찬가지이지는 않다. 우리가 오랫동안 여행해온 길은놀라운 진보를 가능케 한 너무나 편안하고 평탄한 고속도로였지만 그 끝에는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 가지 않은 다른 길은 지구의보호라는 궁극적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마지막이자 유일한 기회다.
그 선택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동안무분별하고 놀라운 위험을 강요당해왔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지금까지 충분히 인내해온 우리가 마지막으로 ‘알 권리‘를 주장하고자 한다면, 그때야말로 독극물로 세상을 가득 채우려는 사람들의 충고를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는 주위를 둘러보며 또 다른 어떤 길이 열려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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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7

생물학자 조지 월드는 눈의 시각색소에 관한 독특한 연구에서 다음과 같은 비유를 사용한 적이 있다.
"멀리 떨어진 아주 작은 창문을 통해서서는 오직 한 줄기 빛만을 볼 수 있다. 창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우리의 시야는 점점 더 넓엊고 결국 이 창을 통해 전 우주를 다 볼 수 있게 된다."
우리 몸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몸의 세포하나, 그다음엔 세포 속의 미세한 구조들, 그리고 마침내 그 구조 속의 분자들로 우리 관심이 옮겨가게 된다. 우연히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 외부의 화학물질이 미치는 심각하고 광대한 영향동 이런 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p229

세포 속에서 물질을 에너지로 변형시키는 과정은 물 흐르듯 계속해서 이루어지는 자연계의 재생 사이클의 한 부분으로서 마치 쉴 새 없이 굴러가는 바퀴와 비슷하다.

p236

인류 전체를 놓고 볼 때, 개개인의 생명보다 궁극적으로 더욱 소중한 것은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유전형질이다. 영겁처럼 긴 시간 동안 진화를 거쳐 만들어진 우리의 유전자는 현재의 모습을 규정할 뿐 아니라 인간의 미래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유전자는 희망찬 약속이 될 수도 있고 커다란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의 잘못으로 말미암은 유전자의 변이는 이 시대에 대한 협박, ‘우리 문명의 마지막이자 가장 큰 위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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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16

" 이 세상 곳곳에 만연한 공해로부터 과연 인간은 도망칠 수 있을까?

책임있는 공중보건 담당자는 화학물질의 영향은 오랜 시간 축척되며, 개인에 대한 위험은 전 생애에 걸쳐 노출된 화학물질 총량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그런 위험을 쉽게 무시하고 만다. 앞으로 재앙을 일으킬지도 모르지만 지금 당장 확실치 않은 위협은 그저 무시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

"인간은 천성적으로 명확하게 드러나는 질병에만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적은 눈에 잘 띄지 않은 채 슬그머니 나타나는 병이다." 고 현명한 의사인 르네 뒤보스 박사는 말했다.

p217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는 아주 사소한 원인으로 엄청난 결과가 생겨난다. 원인과 결과가 별 관계없는듯 보일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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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움베르트 에코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계절이 바뀌는 시간도 느낄 수 없었다.

그 속에서 책장에 숨어 있던 아주 오래 된 책을 발견했다.

학창 시절 읽은 ‘장미의이름‘
움베르트 에코의 언어가
그때의 나에겐 무언가를 남겨줄 수 없었다.

코로나 여파는 나에게 지나간 많은 시간을 소환했다.
그 시간에서 다시 만난 <장미의 이름>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의문의 살인과
하나씩 풀어가는 윌리엄과 아드소를 쫓다보니
어느새 나에겐 코로나가 주는 공포는
두권의 책이 주는 긴박감으로 ...

두권이라는 책의 분량
압축된 핵심만 다룬 오랜된 영화도 같이 보는
여유로운 시간

코로나의 긴 터널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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